"썩은 계란과 양파 냄새, 도시가스 냄새로 머리가 아프고 구토가 나 문을 열어 놓을 수 없습니다."
경남 양산시민들이 제기한 이 같은 악취관련 민원의 원인과 배출원의 상관관계가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양산시가 지난 2005년부터 아파트밀집주거지역과 악취배출원인 공장에 대해 실시한 '양산시 대기오염 특성 분석 및 대기환경 개선방안 용역' 보고서에서 썩은 양파 또는 양배추 냄새와 도시가스 냄새를 유발하는 메틸메르캅탄과 스티렌이 기준치의 최고 78배와 40배가 넘게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썩은 양파·도시가스 냄새 등 유발 물질 기준치 최고 70배·40배 넘어
배출원은 주택가 공단 … 시, 악취관리지역 지정 등 대책 마련키로

세부적으로 보면 주거지역 중심의 지점별(남부동, 북정동, 어곡동, 웅상(소주동), 웅비공단) 악취농도 분석에서 도시가스 냄새가 나는 스티렌은 북정동 2.93ppb, 웅상 16.22ppb, 웅비공단 2.16ppb로 각각 나와 기준치인 0.4ppb를 모두 초과했다. 웅상은 무려 기준치보다 최고 40.6배를 초과했다.
또 썩은 양파 또는 양배추 냄새를 내는 메틸메르캅탄은 남부동 0.1569ppb, 북정동 0.0066ppb, 어곡동 0.1426ppb, 웅상 0.0050ppb, 웅비공단 0.0215ppb로 대상지역 모두가 기준치 0.002ppb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부동과 어곡동은 기준치의 78.45배와 71.3배를 각각 초과한 것으로 조사돼 양산 신도시 일대 악취의 주원인으로 드러났다.
썩은 계란 냄새를 유발하는 황화수소는 북정동과 어곡동이 각각 0.0281ppb, 0.0272ppb로 기준치 0.02ppb를 초과했다. 썩은 양파 냄새가 나는 황화메틸은 어곡동 0.0294ppb로 기준치 0.01ppb를 넘어섰다.
이번 조사에서 악취물질의 주요 배출원은 예상대로 주택가 인근에 위치한 공단이었다. 양산 전 지역에서는 저녁과 새벽시간에 악취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주요 공단지역 등 배출원별 악취농도 분석에서 조사대상 8곳(S1∼S8:S1∼S5는 양산 공단지역, S6∼S8 웅상출장소 공단지역) 모두가 스티렌 기준치를 넘어섰다. 메틸메르캅탄도 S1, S2, S5, S6 등 4곳, 황화메틸은 S1, S2, S3, S7, S8 등 5곳, 이황화메틸(썩은 계란 냄새)은 S1 1곳을 초과했다. 사업장별 악취농도 분석에서도 조사대상 32개 사업장 모두가 기준치 이상의 악취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강서동과 삼성동 일대에는 장시간 지속되는 백연현상이 발생하고 서창동과 중앙동은 오존현상도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역보고서에는 이에 따라 악취발생 저감대책으로 지역별 주요 악취발생물질과 배출원을 파악, 철저한 감시·관리 체제를 구축하고 악취제거 기술 지원과 함께 민관 자율환경협약 체결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양산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도시 주민들은 "악취 원인이 정확히 분석된 만큼 시 차원에서 악취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관련 부서와 함께 악취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메틸메르캅탄
악취방지법에서 지정하고 있는 악취물질. 발생원은 크래프트펄프 제조공장, 짐승의 고기·가죽·내장 등을 원료로 하여 피혁·유지·아교·비료·사료 등을 만드는 공장 등이다.
스티렌
보온용기나 충격 흡수용 원료로 많이 사용되며, 도료 등에도 쓰인다. 높은 농도의 스티렌에 잠시라도 노출되면 신경계에 이상이 와서 근육 이완이나 피로, 구역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티렌의 흡수는 인간 생식에 있어서 태아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발암 및 백혈병 유발 가능성도 경고되고 있으나, 인간의 경우에 아직 정확한 사례는 없다.
악취방지법에서 지정하고 있는 악취물질. 발생원은 크래프트펄프 제조공장, 짐승의 고기·가죽·내장 등을 원료로 하여 피혁·유지·아교·비료·사료 등을 만드는 공장 등이다.
스티렌
보온용기나 충격 흡수용 원료로 많이 사용되며, 도료 등에도 쓰인다. 높은 농도의 스티렌에 잠시라도 노출되면 신경계에 이상이 와서 근육 이완이나 피로, 구역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티렌의 흡수는 인간 생식에 있어서 태아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발암 및 백혈병 유발 가능성도 경고되고 있으나, 인간의 경우에 아직 정확한 사례는 없다.
첫댓글 옛날 만큼은 아니지만 썩은 양파냄새가 나기도 했는데 그 원인이 밝혀졌으니 앞으로 상쾌한 기분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