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려 산책하기에 좋을 것 같아서 9시 40분에 집을 나섰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배수지 공원을 지나 금호동 뒷산공원으로 가서
다시 매봉산(응봉산)으로 향하여 쉬엄쉬엄 걸어가니 한 시간이 걸렸다.
오른쪽은 중구 신당동이고, 왼쪽은 성동구 옥수동이며 앞은 용산구 한남동이다.
이곳은 조선시대에 왕이 신하들을 데리고 사냥을 자주 나오던 곳이라는 말도 있다.
정상에 팔각정이 있어서 그곳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10분 정도 숨을 고른 뒤에
한남동 테니스장 방향으로 내려가니 버티 고개쪽으로 성터산책길이 보인다.
그길을 따라서 얼마쯤 걸어가니 왼쪽으로는 국립극장으로 가는 길이 나오는데
나는 성터를 따라서 계속 가서 신라호텔을 지나 장충체육관으로 내려왔다.
시계를 보니 11시 40분이라 집에서부터 2시간을 걸어온 것이다.
마침 친구가 만나자고 전화를 하여 지하철을 타고 녹번역으로 가니 12시가 되었다.
가까운 시장에 있는 음식점으로 가서 삼치구이 백반을 시켜 먹으니 맛도 좋고 값도 싸다.
둘이서 삼치 4도막을 먹으니 배가 부른데 값은 1인당 5천원씩이라니 ......
그동안 초겨울 추위로 바깥 활동을 잘 못하다가 주말 포근한 날씨를 만나서 싫컷 걷고
반가운 친구도 만나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나니 그야말로 행복한 하루를 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