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가 점점 대중화되는 요즘, 눈과 입이 즐거운 간식거리가 많아졌다. 그 가운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푸드 코트에 한 조각 씩 판매되는 음식들은 고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하면서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이 음식들은 가격이 제법 비싼데다 양도 그다지 충분하지 않아서 아쉬운 점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브런치들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으면 어떨까? 특별히 재료를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만들어 놓았을 때 더없이 근사하기까지 하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 중 프리타타는 냉장고 가득 쌓여있는 식재료들을 얼른 처리하고 싶을 때 해먹으면 좋은 음식이다. 보기에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데다 음식 재활용도 되는 프리타타, 오늘 당장 만들어서 가족들과 오붓한 브런치 타임을 즐겨 보자.
경제적인 음식, 프리타타
프리타타는 이태리식 오믈렛이다. 일반적인 오믈렛이 반달 모양인데 비해서 보름달 모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속에 무슨 재료가 들어가는지에 따라서 그 맛이 다 달라지는 것이 매력이고 조리법이 단순해서 만들기도 쉽다. 계절에 맞는 야채나 해산물을 첨가한 프리타타를 와인과 곁들여 먹어도 좋고, 두툼하게 잘 구워진 프리타타를 빵 사이에 넣어서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는 이탈리아 전통 방법도 괜찮다. 식구들을 모두 출근, 등교 시킨 주부가 혼자만의 티타임을 가지고 싶을 때, 혹은 일요일 오후 가족들과의 느지막한 아침 식사 대용으로 손색없는 메뉴다.
<프라타타와 자몽주스로 구성된 브런치 상차림>
▲상추 프리타타 만드는 법
재료: 상추, 계절에 맞는 과일 몇 가지, 감자, 양파, 소고기 간 것
(그 외 치즈, 햄, 베이컨 등등 모든 것이 프리타타의 재료가 될 수 있다)
-만드는 법-
1) 준비한 채소와 과일을 잘게 썬다.
2) 불 위에 팬을 올리고 올리브유를 둘러 준다.
3) 팬에 다진 마늘을 볶아서 향이 우러나게 한다.
4) 마늘향이 적당히 우러났으면 소고기를 함께 볶는다.
5) 소고기가 반쯤 익었을 때, 준비된 것 중 가장 딱딱한 재료 순서대로 채소를 볶는다.
6) 제일 마지막에 상추와 과일을 넣어 숨만 살짝 죽을 정도로 볶는다.
(재료를 볶을 때마다 소금과 후추를 아주 조금씩 넣어서 수시로 간을 한다)
7) 그릇에다 계란을 4개 정도 깨어 풀어놓는다. 여기에 우유를 한 숟갈 정도만 넣고, 소금과 후추로 살짝 간을 한다.
8) 볶은 채소들을 가지런히 팬 바닥에 정리한다.
9) 만들어 둔 계란물을 채소가 정리된 팬 위에 부어준다.
10) 뚜껑을 닫고 불을 최대한 약하게 해서 뭉근하게 익힌다.
(180도 오븐에서 서서히 익혀도 된다)
11) 계란이 어느 정도 익었을 때 파슬리 가루를 살짝 뿌린다.
12) 한 김 식힌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식탁에 올린다.
프리타타, 가난이 낳은 화려한 음식
프리타타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있다. 1535년 스페인의 왕 칼로(Carlo) 5세가 튜니지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길, 그는 때마침 이탈리아를 거쳐 가게 됐다. 이에 이탈리아 왕은 전쟁에서 승리한 이들을 대접하기 위해 1000개의 계란으로 만든 음식을 준비했고 이것이 오늘날 프리타타의 시초가 되었다.
지금도 이탈리아 시실리에서는 해마다 8월 10일이면 프리타타 축제가 열려서 이 음식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있다. 또, 나폴리에서는 마카로니나 스파게티를 이용한 프리타타가 유명한데, 이는 어려운 형편의 서민 가정에서 먹다 남은 파스타를 계란 팬케이크에 넣어 먹은 것에서 유래되었다.
고소하고 촉촉하고, 우리식으로 치자면 달걀찜 같아 보이지만 좀 더 비주얼이 강조된 것이 프리타타의 특징이다. 모양도 예쁘고 한 판 만들면 주위 사람과 나눠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을 느끼게도 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파하고 왔을 때 엄마가 만들어주면 좋아할 음식, 남편이 늦은 시간 업무에 치중할 때 열량 보충 밤참으로도 좋은 음식이 바로 프리타타다.
<볶은 채소에 계란물 붓기>
달걀의 영양학
프리타타의 주재료인 달걀은 쉽고 빠르고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는 식재료다. 세계적으로 애용되는 식재료 중 하나인 달걀은 삶고, 굽고, 튀기고, 우유와 섞어 스크램블하고, 아주 살짝 익혀 먹는 것부터 완숙까지, 달걀로 만들 수 있는 요리의 수는 그야말로 셀 수 없을 정도다. 게다가 달걀은 인류가 먹어온 식재료 중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구하기 쉬운 단백질의 공급원인데다 비타민과 무기질까지 풍부한 완전식품으로 불린다. 영양이 풍부하고 먹기 부담스럽지도 않아 아침식사나 간식으로 먹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신선한 달걀 고르는 법
신선한 달걀은 냉장보관하면 일반적으로 1개월 이상 먹어도 무방하다. 그러려면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둥근 부분이 위로 가도록 세워 보관 하면 된다. 이 둥근 부분에는 달걀이 호흡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실’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에는 건강과 관련해서 유정란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유정란은 암탉과 수탉을 함께 사육해 자연수정으로 생산하거나, 암탉에게 수탉의 정액을 인공 수정해 생산한 달걀이다. 그러므로 유정란은 공장형 축사에 암탉과 수탉을 같이 넣어 사육했다는 것일 뿐 유기달걀은 아니다. 게다가 유정란과 무정란은 과학적으로 성분의 차이가 크게 없다고 봐도 된다. 유정란의 노른자에는 몸에 꼭 필요한 불포화 지방과 비타민, 칼슘, 철분이 보다 풍부하고, 흰자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근육 형성과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그 차이일 뿐이다.
글,사진 / 조을영 위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