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봉산. 어디에 있는 산일까? 얼마 전 춘천에서 '점봉산 산채'라는 음식점에서 좀 색다른 맛의 오리고기로 모임을 가진 적이 있는데, 한방의 건강에 좋은 기가 막 느껴지는 그런 음식이었다. 밑에 다 취나물, 표고, 등등의 나물들을 깔고 오리고기를 나물에 싸 먹기도 하고. 그 집의 메인 음식이 산채 정식이라고 해 한번 점심에 가 산채 정식을 먹어 보아야지 했는데 기회가 없었다. 요즘 여러 곳에 분점이 있다고도 들었다.
양양에서 춘천으로 오다가 속초에서 미시령 거의 다 들어 가 '점봉산 산채 본점에 갔었다. 속초에서 어떻게 찾아 갔더라? 글쎄, 나는 늘 남편 옆에서 그냥 따라 다니는 체질이라서 특히 길 눈이 어둡다. 책임감 결여! 이 불경기에 이렇게 음식점을 순례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크나 큰 행복일까? 입 속에서 쌉쌀하고 부드러운 속에서 좀 거친 맛도 느껴지고 오묘한 나물의 다양한 맛을 남편과 느끼고나니, 높은 산에 힘들여 등산은 아니라도 낮은 구릉에 올라 산을 조망하고 내려 온 편안하고 아늑한 기분이 들었다. ( 공유라는 말이 생각나고 또 이 말이 다양하게 쓰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예전에 직장에서 컴퓨터 처음 사용할 때 공유하는 것 잘 몰라서 배우곤 했어요.)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들. 모든 것에 감사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늘 느낀다.
사진이 어떻게 비뚤어졌네. 분위기로보아서 전혀 산채정식을 파는 집 같지 않아 보이지만 아마 관광객이 많아서 빅사이즈의 위용을 자랑하나 보다. 유리창에 써 있는 글귀 -산채요리에 인생을 걸고 승부하겠습니다.- 난 웬지 좀 너무 쎄게 다가온다. 정면의 현관에 태극기! 주변의 경관도 아름다웠다. 가을에도 좋을 듯.
점봉산 산채는 나물을 이렇게 식당 한 가운데 내 놓고 다 보여주더군요.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아는 것도 있지만 모르는 것도 더러 있어서. 전 너무 상업적 냄새가 진해서 아쉽더군요. 하지만 관광객이 워낙 많아서겠죠? 근무하는 분들이 모두 이런 티 셔츠를 입고 있었어요. 메인 음식이 나오기 전인데도 한 상이 가득. 가운데 파란 잎은 불노초라나? 울릉도에만 있다던데. 나중네 비빔밥에 들어 갈 메인 음식. 능이버섯은 잘 찾아서 먹어야 됩니다. 무척 비싸다잖아요. 약초밥이라서 파랗데요. 송이도 보이고 알록달록한 전은 푸른색은 쑥 향기가 났고 분홍은 오가피? 영 블로거의 자세가 아니죠? 찬찬하지 못하게 백이 열려있네. 산채정식 송이와 더덕이 추가되면 15,000원이고, 보통은 13,000원. 푸짐한 나물로 밥을 먹고 나니 점봉산의 향기가 통채로 배 속에 가슴 속에 들어 온 것 같애요. 한 번 가 보세요. 입 속이 눈이 마음이 행복해진답니다. 장독대의 예쁜 항아리들. 이런 항아리를 마당에 놓고 살 수 있을까? 전 자신이 없지만 더 나이 들면 장독대 있는 집에 살아 보고 싶어요.
점봉산은 높이 1,424m. 등병산·등붕산(登朋山)이라고도 한다. 한계령을 중심으로 북쪽은 설악산이고, 남쪽이 점봉산으로 설악산국립공원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주위에는 망대암산(望對巖山:1,236m)·가칠봉(加漆峰:1,165m) 등이 있다. 동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이 12담구곡으로 불리는 주전골을 이루며 양양남대천으로 흘러들고, 서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은 내린천으로 흘러들어 소양강을 이룬다. 주전골은 좌우로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봉, 울창한 수림, 맑은 계곡물 등이 조화를 이룬다. 또한 12폭포와 입구에 오색약수터가 있고, 성국사지(城國寺址)·양양오색리3층석탑(보물 제497호) 등이 있다. 한계령에서 만물상의 모습과 주전골 입구에서 오색약수터에 이르는 일대의 경관이 장관이다. 정상 부근에 주목군락이 있고, 곰취군락과 얼레지(백합과 식물)가 많아 고산다운 면모를 보인다. 토종꿀·송이버섯·도토리묵·산나물 등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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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a vie est belle(인생은 아름다워라!) 원문보기 글쓴이: 오늘도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