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원의 공간구성] |
소쇄원 공간은 판화로 1755년에 만들어진 소쇄원도와 1548년 하서 김인후가 쓴 소쇄원 48영에 의해서 잘 알 수 있다. 현재는 1,400여 평의 담장 안 영역으로 이해되고 있으나 그 범위를 포괄적으로 보면 內園과 담장 밖 공간의 外苑으로 대별할 수 있겠다. 여기에는 김인후가 쓴 소쇄원 48영을 중심으로 그 시제에 나타난 내용에서 소쇄원의 구성요소를 살펴보았다.
[소쇄원 내원] 소쇄원 내원은 소쇄원도와 48영에 의하면 입구 공간, 대봉대 공간, 계류 공간, 화계 공간, 광풍각 공간, 제월당 공간, 담장, 고암정사와 부훤당 터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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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구공간 |
29영) 夾路脩篁 오솔길의 좁은 대숲 41영) 散池蓴芽 못에 흩어진 순채싹 19영) 透竹危橋 대숲사이로 위태로이 걸친 다리 39영) 柳汀迎客 버드나무 개울가에서 손님을 맞으니
입구에 대숲길, 연못, 위교와 개울가의 버드나무가 있다. 현재는 넓은 마을길이 나있으나 1970년만해도 좁은 길이었다. 뿐만아니라 계곡을 따라 광풍각에 이르는 길도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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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봉대 공간 |
11영) 小亭憑欄 작은 정자의 난간에 기대어 37영) 桐臺夏陰 오동나무 대(臺)에 드리운 여름그늘. 32영) 叢筠暮鳥 해 저문 대밭에 날아든 새 16영) 小塘魚泳 작은 못에 물고기 노나니 17영) 刳木通流 나무 홈대를 통해 흐르는 물. 11111委曲通泉脉 홈을 타고 샘 줄기 흘러내리어 11111高低竹下池 높고 낮은 대숲 아래 못이 생겼네. 18영) 舂雲水碓 구름위로 절구질하는 물방아는 42영) 襯澗紫薇 골짜기 시냇물에 다가 핀 목백일홍 40영) 隔澗芙蕖 개울 건너 핀 연꽃 47영) 陽壇冬午 볕이 든 단(檀)의 겨울 낮 23영) 脩階散步 긴 계단을 거니노라면
소쇄원 입구에서 담을 따라서 오곡문에 이르는 공간이며 작은 연못, 대봉대, 초정, 애양단 담장, 오곡류의 계류, 나무 홈대, 물레방아, 큰 연못과 오동나무, 대밭, 목백일홍 등이 있다. 특히 대봉대는 봉황이 내려앉는 곳으로 이상향에 대한 염원이며, 애양단은 따뜻한 부모의 사랑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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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계류공간 |
14영) 垣竅透流 담장 밑을 통해 흐르는 물 15영) 杏陰曲流 살구나무 그늘아래 굽이치는 물 11111咫尺潺湲池 지척이라 물소리 들리는 곳에 11111分明五曲流 분명 다섯 구비로 흘러내리네. 13영) 危巖展流 가파른 바위에 펼쳐진 계류 11111溪流漱石來 흐르는 물이 돌을 씻어 내려오니 11111一石通全壑 한 바위가 온통 골짜기를 꿰뚫었구려. 11111匹練展中間 흰 깃을 중간에 편 듯이 11111傾崖天所削 기운 벼랑 하늘이 깍아 기울였나봐. 25영) 槽潭放浴 조담에서 미역을 감고 11111潭淸深見底 못이 맑아 깊어도 바닥 보이니 38영) 梧陰瀉瀑 오동나무 아래로 쏟아지는 물살 21영) 洑流傳盃 스며 흐르는 물길 따라 술잔을 돌리니 13영) 廣石臥月 광석에 누워 달을 보니 22영) 床巖對琪 평상바위에서 바둑을 두니 20영) 玉湫橫琴 맑은 물가에서 거문고를 비껴앉고 16영) 假山草樹 가산(假山)의 풀과 나무 44영) 映壑丹楓 골짜기에 비치는 丹楓 34영) 激湍菖蒲 세찬 여울가에 핀 창포 33영) 壑渚眠鴨 산골 물가에서 졸고 있는 오리
이채로운 수구, 오곡류 계곡과 외나무다리, 조담과 폭포, 광석, 옥추횡금, 탑암, 상석과 살구나무, 오동나무, 단풍, 창포 등이 있다. 오곡문 옆을 지나온 계곡물은 다섯 번 굽이쳐 오곡류를 이루고, 조담에 잠시 머문 다음 폭포로 떨어진다. 일부의 계곡물은 구멍이 파진 통나무를 지나 연못으로 모이고, 넘친 물은 수차를 돌리며 계곡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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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화 계 |
12영) 梅臺邀月 매대에 올라 달을 맞으니 28영) 石趺孤梅 돌 받침 위에 외롭게 핀 매화 27영) 散崖松菊 비탈길에 흩어진 소나무와 국화 24영) 倚睡槐石 회화나무 옆의 바위에 기대어 졸다가. 14영) 負山鼇巖 산을 지고 앉은 자라바위 46영) 帶雪紅梔 흰 눈을 인 붉은 치자. 15영) 石逕攀危 돌길을 위태로이 오르니 매대, 오암, 괴석, 자라바위,
외나무다리와 매화, 소나무, 국화, 회화나무, 치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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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광풍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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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의 중심건물로 사랑채에 해당하는 광풍각이 있고, 담장을 돌린 뒤뜰에는 복숭아 나무가 있는 도오가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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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월당 |
43영) 滴雨芭蕉 빗방울이 두드리는 파초 10영) 千竿風響 대숲에 부는 바람소리.
파초, 천간이라는 대숲이 있다. 제월당은 안채에 해당하며 방과 대청으로 구성된 평범한 가옥이다. 그러나 주인이 기거하며 소쇄원을 경영하였을 주 공간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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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담 장 |
48영) 長垣題詠 긴 담에 걸려있는 노래. 111111長垣橫百尺 긴 담이 가로로 백자나 되어 111111一一寫新詩 일일이 새로운 시를 붙여 보았네. 111111有似列屛障 마치 병장(屛障)을 벌려 놓은 듯 111111勿爲風雨欺 비바람의 장난일랑 일지 말아라.
소쇄처사양공지려, 애양단, 오곡문의 글자가 새겨있다. (호화롭지 않은 전통적인 담장으로) 소쇄원의 영역을 한정해주고 감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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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고암정사와 부훤당 건물터 |
현존하지 않은 건물로 제월당 남쪽 낮은 곳 담 밖으로 건물 터가 있다. 양산보의 후대에 건립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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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 外苑 ] |
소쇄원 外苑은 芳菴遺稿에 실려 있는 丙子7月(1636년 7월)에 ‘忍齋 梁晋泰가 고향을 읊은 시 30수’(謹次仲父家山三十詠韻)인 소쇄원 30영을 기초로 하여 현 지도와 비교하여 소쇄원 외원을 설명할 수 있다 소쇄원 외원의 설명은 소쇄원 경역과 소쇄원 북, 동북, 동, 남쪽 방향의 자연 환경을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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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쇄원 경역 |
1) 후간장(관덕사)帿竿場 소쇄원 사실에 의하면 대봉대 부근이나 후간장은 활을 쏘는 곳으로 소쇄원 담장 바로 바깥쪽일 가능성이 크다.
2) 오곡문(五曲門) 오곡문(五曲門)은 내원(內園) 북동쪽 담장에 있었던 문으로 문은 없어지고 담장에 현판만 보존되었고「소쇄원도」에 위치가 표기되어 있다.
3) 오암(鰲巖)과 오암정(鰲巖井) 오곡문 밖에 있는 큰 바위와 바로 그 앞에 있는 우물이다.
4) 지석리(支石里) 지석리(支石里)는 소쇄원에서 과거 지등(支嶝)마을이 있었던 충의교육원까지를 말한다. 지석은 베틀위 다섯 개가 수직으로 담장을 지탱하고 있는데 소쇄원 조성 당시부터 현재까지 개축(改築)하지 않은 상태이다.
5) 자죽총(紫竹叢) 소쇄원 입구의 대나무 숲을 말한다.
6) 바리봉(鉢裏峰) 소쇄원 주차장 서쪽의 작은 봉우리이며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이다.
7) 황금정(黃金亭) 소쇄원 주차장 부근에 있었던 우물터의 정자이다. 소쇄원도에는 수박정이라는 글자도 새겨져 있다.
8) 창암동(蒼巖洞) 소쇄원 본가(本家)가 있었던 곳으로「소쇄원도」에는 창암촌(蒼巖村)으로 표기되어 있다. 창암(蒼巖)은 양산보의 아버지 양사원(梁泗源)의 호이며 스승이자 매부(妹夫)인 조억(曹億)을 따라 광주에서 이곳에 터를 잡았다. 송 순(宋純)의 고모부로 아들 양산보(梁山甫)를 조광조(趙光祖)에게 찾아가 수학(修學)하게 했다. 한편 조억은 조홍립(曹弘立)의 선조(先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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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북 쪽 |
1) 옹정봉(瓮井峰) 소쇄원 외원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이다.
2) 고암동(鼓巖洞) 북바위골 이라고도 하며 뒷산(鼓山)으로 소쇄공 당시부터 있었던 동굴(고암 동굴)이 현재도 남아 있다. 洞은 마을이라는 개념보다 골짜기로 해석하는 것이 적당하다.
3) 가재등(加資嶝) 고암동 동쪽 언덕이다.
4) 장자담(莊子潭) 소쇄원 외원의 3개의 골짜기인 북바위골, 산리동, 통사곡을 통하여 물이 장자담 부근에 모여서 내원의 폭포를 형성한다. 내원(內園)에서 북쪽으로 약 100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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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동북쪽 |
1) 죽림사(竹林寺) 서당골로 구전되며 북바위골의 동쪽이다.
2) 산리동(酸梨洞) 북바위골 동쪽 골짜기이다.
3) 석구천(石臼泉) 고암동의 동쪽으로 약수로 유명하며 長壽村이다.
4) 통사곡(通仕谷) 고암동의 동쪽에 있다.
5) 영지동(靈芝洞) 고암동의 동쪽 골짜기이며 이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무등산의 경관이 매우 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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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동 쪽 |
1) 할미봉(??崖)
2) 장목등(長木嶝) 당시에는 이 언덕으로도 소쇄원에 진입하였고 언덕 너머에는 경주정씨 집성촌(현 충의교육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삼우당(三友堂)이 있었던 경주정씨 집성촌까지를 지석리(支石里)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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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남쪽 |
1) 한벽산(寒碧山) 무등산의 안산이다. 소쇄원 30영과 현 지도를 대조 검토해 보면 소쇄원 외원의 가장 높은 곳은 북쪽의 옹정봉이며 남쪽에는 무등산의 안산인 한벽산이 위치하고 북쪽으로는 고암동과 장자담, 한천정사, 가재등이 위치하고 동북쪽이며 고암동의 동쪽으로는 죽림사, 산리동, 석구천, 통사곡, 영지동이 위치하고 동쪽으로는 할미봉과 장목등이 위치하여 넓은 범위의 자연 환경으로 둘러싸인 소쇄원 외원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쇄원도」와 「소쇄원48영」에 나타난 식물은 19종이다. 이들 외에도 각종 시문에 나타는 식물을 총괄하면 21종에 이른다. 창원 당시에 있었던 식물들은 그대로 있지 않고 없어지거나 새로운 수종으로 대체되었다. 소쇄원 내에 있는 식물들은 일차적으로는 조원의 필수적인 구성요소로서의 의미를 갖고, 2차적으로는 그 조경식물이 갖는 관념적인 의미로서 그 뜻이 깊다.
[소쇄원의 식물]
[초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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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포 「소쇄원도」에서는 보이지 않으나 34영의 ‘격단창포激湍菖蒲’로 보아 계정 안이 폭포 하류의 바위틈에 심었음직하다. 강품 9등으로서 석창포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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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꽃 48영의 제 40영 ‘격간부거隔間芙?’에서 부芙는 흰꽃이 피어나는 연꽃을 말한다. ‘ 부거’란 ‘부용芙蓉’의 별칭이다. 시의 내용에서 볼 때 광풍각의 아랫편 안쪽에 못을 파고 심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고제봉의 『유서석록』(1574)에는 대숲 서쪽에 연못이 있는데 대숲 아래로 물을 끌어 못으로 흐르게 하였다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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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초 48영의 제 43영 ‘적우파초 滴雨芭蕉’에서 노래하고 있는 파초는 「소쇄원도」상의 하지 근처 장원長垣 입구 및 제월당 남쪽에 두 그루 심어져 있다. 강품 2등에 해당하는 관엽식 난대식물인 파초는 남쪽 지방에서나 월동이 가능한데다가 손이 많이 들어가 아무나 가꾸지 못함을 생각해 볼 때 양산보의 원림에 대한 정성을 짐작케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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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채 「소쇄원도」 및 48영에서 제 41영 ‘산지순아 散池蓴芽'라 하여 소당에 심었던 순채는 수련과에 속하는 다년생 수초로서 ’순갱려회 蓴羹?膾‘라는 고사를 참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인후의 「소쇄원48영」에서 나타나는 이와 같은 19종의 조경 식물 중에서 우리나라 야생종은 6종, 중국 원산종은 12종, 인도 원산종은 1종에 이르며, 벽오동나무, 치자나무, 사계화, 창포, 국화, 연꽃 등은 「소쇄원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한편 김인후는 다음과 같은 일본 철쭉에 관한 시를 읊고 있으므로, 여기에 1종이 더 추가된 것으로 보아야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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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춘 화 48영에서는 언급되지 않으나 「소쇄원도」에서는 매대, 도오, 고암정사의 전정에 심었던 모습이 보인다. 사군자 중 난의 하나이면서 ‘증우’ 중 방우芳友인 난은 시인묵객이 애정을 보냈던 다년초이다. 난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으나 소쇄원에는 보춘화가 자랐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1500년대에 조경된 식물과 현재 식재되어 있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즉 1500년대의 식물로 단풍나무, 배롱나무, 참오동나무, 왕대나무, 소나무, 살구나무, 매화나무, 측백나무 등 82종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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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대나무 대나무는 가누자 중 하나로서, 「소쇄원48영」의 ‘천간풍향天干風響’, ‘협로수황夾路脩篁’, ‘총균모조叢筠暮鳥’에서 노래하였으며 「소쇄원도」로 미루어 보아 입구와 제월당의 북쪽, 고암정사의 동쪽 담 부근 등 원림 곳곳에 자생, 또는 식재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소쇄원도」상에서 제월당 북쪽의 수황 또는 천간이 왕대나무로 자칭해도 좋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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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릿대(산죽山竹) 한편 48영의 제 32영 ‘총균모조’에서 언급되는 초당 부근의 총균은 「소쇄원도」에서 조릿대 처럼 묘사되어 있다. 또한 고암정사와 남쪽 지당, 위교 부근은 그림이나 공간감 측면에서 화살대(이대) 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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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 48영의 제 15영 ‘행음곡류杏陰曲流’에서 ‘행’은 살구나무로서 오곡류 옆과 입구의 행정 杏亭 등 2곳에 모두 세 그루가 심어져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사寺祠나 문묘 등에 은행나무를 심는데, 이는 중국에서 행단杏壇에 살구나무를 심는 것을 잘못 본딴 것이다. 일반적으로 ‘행음’은 살구나무가, 행정에는 암수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심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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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느티나무는 일반적으로 홰나무로 지칭되지만, 소쇄원에서는48영 제 24영 ‘의수괴석倚睡槐石’에서 ‘개미에게 물릴까봐 두렵다’라는 구절과의 관련성으로 보아 느티나무를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그곳에 느티나무가 자라고 있다는 점과 소쇄원 내의 여러 곳에 느티나무가 식재된 점 등이 이를 더욱 뒷받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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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소나무는 선비의 고절함을 상징하는 나무로서 48영의 제 17영 ’송석천성松石天成‘, 제 26영 ’단교쌍송斷橋雙松‘에서 보듯 계정溪庭의 바위틈과 주변 야산에서 자생한 것으로 보이며, 중소명은 적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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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화 사군자 중 하나인 국화 는 「소쇄원도」에서는 나타나지 않으나, 48영의 제 27영 ‘산애송국散崖松菊’에서 ‘동쪽의 울타리는 점점이 노랗네’라고 노래한 것이 도연명의 「음주吟酒」라는 시를 연상시켜 준다 증단백曾端白의 ‘십우十友(이하 증우曾友)’중‘가우佳友’로서 은밀거사의 처지와 심경을 비유하는 뜻에서 많이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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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나무 역시 사군자 중 하나로서 「소쇄원도」와 48영의 제 28영 ‘석부고매石趺孤梅’ 제 12영 ‘매대요월梅臺邀月’에서 보듯 매대에 줄지어 심고 제월당과 고암정사. 조담 옆의 축대 등에는 흩어지게 심었다. ‘증우’ 중 ‘청우晴右’로서 문인정文人庭에 즐겨 심었고 제영 속에서 나타나듯 ‘고매’는 돌과 더욱 잘 어울린다. 소쇄원의 매화는 매화나무의 변조인 흰매실나무었던 것으로 추측되며, 초겨울과 이른 봄 사이에 흰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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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나무 「소쇄원도」로 보아 광풍각 뒤편의 도오에 군식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복숭아나무는 봄을 상징하기도 하고 이상향을 상징하기도 한다. 48영의 제 36영의 ‘도오춘효桃塢春曉’에서 이를 노래하고 있다. 여기서는 조소명 복사나무 중 붉은 꽃이 피는 홍도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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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화 48영의 ‘사첨사계’에서 언급되어 초정 근처에 심어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으나 「소쇄원도」에는 없는 요소로서, 붉은 꽃이 3,6,9,12월 4번 걸쳐 피는 것을 사계화라하고, 특히 꽃색이 분홍이며 잎사귀가 둥글고 큰 것을 월계화月季花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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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자미紫薇는 강품姜品 6등으로서 중국에서 궁전의 정원수로 많이 이용되었던 수목으로서「소쇄원도」 및 제 42영의 ‘츤간자미’, 그리고 현재 위치로 보아 소당과 수대 사이의 개울가에 심었던 배롱나무(목백일홍) 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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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오동나무 한자 이름으로 오동梧桐은 벽오동이고, 동桐은 참오동 또는 오동으로 구별하고 있다, 그러나 48영의 제 7영 ‘동대하음桐臺夏陰’에서의 ‘동’은 대봉대 옆에 있는 것으로 소쇄원에 내재된 의미표상 측면에서 볼때 오히려 벽오동에 가깝고, 최근에 심었다는 수종도 바로 이것이다. 자세한 것은 바로 뒤에서 언급하는 벽오동나무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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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동나무 48영의 제 38영 ‘오음사폭梧陰寫瀑’에서 볼 수 있는 소쇄원의 ‘오동’은 「소쇄원도」에서 묘사된 오동의 잎이 갈라진 모양새로 보거나 봉鳳과의 의미 관계에서 볼 때, 벽오동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즉 봉이란 성인이 나지 않으면 머물지 않으며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해가 가능하고, 민화나 시문 등에서도 종종 봉과 벽오동나무의 관계가 이용되기도 했다. 또 『유서석록』의 묘사에서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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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버들 「소쇄원도」의 유정柳汀과 48영의 제 39영 ‘유정영객柳汀迎客’으로 보아 위교 서쪽의 개울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나무의 모습으로 보아 소교목小喬木이고 가지가 늘어지는 능수버들 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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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소쇄원도」와 48영의 제 44영 ‘영학단풍暎壑丹楓’에서 나타나는 단풍나무는 도오桃嗚 북쪽 개울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인근 백양산과 대둔산이 원산지인 변종 단풍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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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나무 「소쇄원도」에는 없으나 48영의 제 45영 ‘대설홍치帶雪紅梔’에 치자나무에 대한 묘사가 나타나는데, 주택의 서쪽에 심는 관습이 있고, 또 직사광선을 싫어하는 특성 때문에 제월당의 전정에 심었을 것으로 보인다. 치자나무 는 난대식물인데 눈 속에서도 붉다는 것을 보면 겨울철의 소쇄원은 매우 따뜻한 곳임을 알 수 있다. 제월당 뒤편에 아주 큰 치자나무가 있었으나 1950-1960년대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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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철쭉 일본철쭉은 세종대왕 때에 일본인이 여러 화분을 진상했던 것을 상림원에 심은 일이 있는데, 강희안이 특별한 배려로 그 뿌리를 받아 왔다고 한다. 난지성이어서 매대나 도오에 심었을 법한 일본철쭉은 일명 화산철쭉이라고도 불리는데 소쇄원의 양언진이 보냈다는 일본철쭉이 어떠한 품종인지 정확히 알 방법은 없다. 현재는 매대와 그 주변에 이 철쭉 꽃이 있으며 4월에서 5월 사이에 꽃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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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양천운의 「소쇄원계당중수상량문」(1614)에서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 단풍나무, 참오동나무, 벽오동나무, 복숭아나무, 등과 함께 등나무가 기록되어 있어 소쇄원 안에 등나무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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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 48영에는 없으나「소쇄원도」에서 애양단 담장 구석에 한 그루가 등장한다. 따라서 16세기 이후에 심은 것으로 판단된다. 강품 3등인 동백나무 가운데서도 단엽홍화單葉紅花나 눈 속에 피는 일엽홍이 애양단에 잘 어울렸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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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백나무 「소쇄원도」상에서 매대에 무명거수로 묘사된 것이 현재에는 고사해버린 측백인 것으로 보인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간다는 측백나무는 중국의 경우 사묘寺廟에 많이 심었다. | | |
[조경구조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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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문五曲門 오곡문은 담밑의 구멍으로 흐르는 계곡물 ‘원규투류垣竅透流’바로 옆쪽에 있던 협문夾門 형식으로서 담밖의 영역(외원)과 담안의 영역(내원)을 이어주는문이었다.
현재의 문이 있었던 옛자리에 구멍만 뚫려 있는 정도이며, 이를 대신하여 담장에 글씨로쓰여있다. 「소쇄원도」에는 약작을 건너 매대에 이르는 첫 단의 끝, 즉 담밑으로 흐르는물길을 통과시키고 있는 담장의 주변에 오곡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으나 「소쇄원48영」에는제 15영에 ‘오곡류’라는 구절만 있다. 그렇다면 왜 이곳을 48영에는 오곡류라 하였고「소쇄원도」에는 오곡문이라 했을까? 소쇄원의 내원과 외원을 통틀어 파악하고자 한다면 무이구곡적표연에서 오곡문 부분은 오곡에 해당되기에 충분한 가능성을 지닌다. 즉 오곡문 밖에 6곡에서 9곡까지의 영역이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만약 이 추정이옳다면 소쇄원은 외원으로 그 범역이 넓혀져야 할 것은 물론이고 오곡문의 정체와 48영의내용도 해석을 달리해야 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오곡의 대표적 봉우리가 은병이라고한다면 오곡류가 흐르는 담장은 바로 그 은병과 무이의 계류를 나타내고자 했던 의미로써수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추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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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양단愛陽壇 애양단은 겨울철 북풍을 막기 위하여 세운 단으로 손님을 맞는다는대봉대 바로 뒤편에 위치한다. 애양단에 관한 내용은 양천운의 「소쇄원계당중수상량문」에잘 나타나는데, 대봉대, 관덕사, 한벽산寒碧山 등이 기록되어 있다.
길이 약 10m, 넓이 약 7m의 마당을 높이 약 2m의 담장이 ㄱ자로 돌려져 남서향하고있으며, 추운 겨울철이라도 볕이 따사롭다. 「소쇄원도」에는 이곳에 난대식물인 동백나무가 심어져 있다. 또한 『소쇄원사실』에서 소쇄공의행적과 관련된 내용을 읽다보면 그에게서 스며나는 관념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효’였다는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의 관념적 동기였던 효는 겨울철 북풍을 막아주고 언제나 따뜻한볕을 준다는 의미부여의 과정을 통하여 애양단에서 구체화된 것을 읽을 수 있다.
효에 대한 의미는 부훤당의 의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애양단은 공간의 이중적 함축을지니고 있다. 즉 황량함을 담장으로 막아 공간감(영역성)을 주고 햇살이 담에 비쳐 따뜻한질감을 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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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오桃塢 복숭아 밭 혹은 동산으로 도오는 광풍각 뒤편 언덕 위에 있는복숭아나무를 심은 작은 동산이다. 현재는 길이 10m, 나비 6m 가량의 넓이를 갖는후원의 모습을 가진 공간으로서 복숭아나무느 문화재관리국이 새로 심은 것이고 배롱나무와산수유나무가 자라고 있다. 36영은 복숭아를 심은 곳의 풍경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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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대梅臺 소쇄원 내에는 지대, 매대, 대봉대, 정대亭臺, 광대廣臺,처사대處士臺 등 여러 개의 대가 있다. 그러나 지대와 동대는 48영에는 시제만으로 이용되었고「소쇄원도」에는 매대만이 그려져 있다.
매대는 매화나무를 심어놓은 ‘대’로써 48영에서는 달맞이를 하던 곳으로 되어 있다. 12영에의하면 시제를 ‘매대요월梅臺邀月’이라 하여 매대에서 달을 맞이한다 하였다. 매대는 오곡문과제월당 사이에 축조된 4단의 계단 중에서 상부 2단의 계단으로된 화계花階로써 길이는 약20m이고 높이는 약 1m, 나비는 1.5m의 크기이다. 이곳에 매화나무를 심고 ‘매대’라불렀다. 지금은 말라 죽은 선측백나무 한 그루와 소쇄원 동호인회에서 42그루의 매화나무를심었으며, 문화재관리국에 의해 측백나무를 새로 심어 가꾸고 있다. 산수유나무도 한 그루가있으나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때에 심은 듯하다. 원래 양산보의 사우는 명옥헌 뒤의 도장사道藏祠였는데, 대원군때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지고제월당에 신위를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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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소쇄원에는 몇 개소에 담장이 둘러져 있는데 이들은 외원과내원을 구분지어주는 경계이다. 입구에서 북동쪽을 향하여 애양단까지 약 33m, 애양단에서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오곡문을 지나 매대까지 약 20m, 이곡으로부터 남서방향으로제월당까지 약 20m가 되는 ㄷ자형의 담장이 축조되어 있다. 흙과 돌로 쌓여진 담장의높이는 2m이고 그 위에 기와가 덮여 낮아 방어를 위한 폐쇄적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골바람을 막아주고 경역의 한계를 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매대 뒤쪽에 있는 담장에는 송시열이 썼다는 ‘瀟灑處士 公之廬’라는 글이 있다. ‘려廬’가의미하는 오두막이 따로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일반적으로 ‘려’라 함은 자기집을 낮추어부르는말로 겸손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담장의 바로 뒷부분에 조그마한 단이 있는데,이 단은 처사공의 제단이라고 전한다. 입구에서부터 애양단까지의 직선 담장에는 김인후의48영이 새겨진 목판이 박혀 있었으나 담장이 유실되면서 없어졌다.「소쇄원48영」의 제48영을 보면 ‘백척의 긴 담장이 가로질러 마치 병풍을 두른 듯하였으며 그 곳에는 새로운시들을 써 붙였다’고 하였으며 비바람에도 든든하다 하였으니 길이가 백척이고 비바람에도쉽게 파괴되지 않았음을 암시해 준다 할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소쇄원이 지네형국이기 때문에 담장을 쌓아 지네의 강한 기氣를 눌렀다는 애기도있다. 한편 지네와 대응하여 소쇄원 반대편 마을 이름을 ‘닭뫼’라 부른다. 위에서 다룬 건축요소를 이외에도 관덕사, 죽림재, 사립문 등이 여러 시가의 내용에서 나타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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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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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영 작은 정자의 난간에 의지해 |
小亭憑欄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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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의 빼어난 경치 한데 어울려 소쇄정 이루었네 눈을 쳐들면 시원한 바람 불어오고 귀 기울이면 구슬 굴리는 물소리 들려라 |
瀟灑園中景 渾成瀟灑亭 擡眸輪颯爽 側耳廳瓏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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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은 소쇄정이다. 소쇄원의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넓은 축대가 있다. 여기에 초가로 작은 정자를 꾸미고 그 축대 옆엔 물길을 내어 작은 연못을 만들고 고기를 놓아먹여, 손님이 오면 낚시로 건져 회 안주를 삼았다고 한다. 이 정자는 작고 낮은 데 위치했으나 소쇄원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영롱한 소리는 물소리이면서 선비가 드나들 때 나는 패옥이 부딪히는 소리이다.
* 삽상颯爽 : 바람이 시원스럽게 불어서 마음이 매우 상쾌함. * 측이側耳 : 귀를 귀울여 자세히 들음. * 영롱廳瓏 : 패옥이 부딪치는 소리, 광채가 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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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영 시냇가의 글방에서 |
枕溪文房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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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밝으니 방안의 첨축들 한결 깨끗하고 맑은 수석엔 책들이 비춰 보이네 정신들여 생각하고 마음대로 기거하니 오묘한 계합 천지 조화의 작용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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窓明籤軸淨 水石暎圖書 精思隨偃仰 竗契入鳶魚 |
송시열은 양산보의 행장에서 김인후가 소쇄원에 묵으면서 지은 시에 산은 보지 못해도 원하면 나무는 본다는 말을 인용하여 김인후와 양산보가 현인군자임을 말하였다.
* 침계문방 : 침계는 건물이 시냇가에 위치하여 마치 시내를 베고 있는 듯한 모양 을 이르고, 문방은 글방을 뜻함. 지금의 광풍각을 가리킴. * 첨축籤軸 : 서첨과 서축. 서첨은 책 겉장에 붙이는 표제 또는 그 표제를 적은 종 이이고, 서축은 글씨를 적은 족자를 가리킴. * 언앙偃仰 : 부침浮沈, 성함과 쇠함 * 연어鳶魚 : 연어비약鳶飛魚躍의 준말. 천지조화의 작용이 오묘함을 이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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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영 높직한 바위에 펼쳐 흐르는 물 |
危巖展流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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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은 바위를 씻어 내리고 하나의 돌이 개울에 가득하네. 가운데는 잘 다듬어졌으니 경사진 절벽은 하늘의 작품이로다. |
溪流漱石來 一石通全壑 匹練展中間 傾崖天所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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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 계곡의 승경을 모두 말한 시다. 물의 흐름은 도통의 흐름을 상징한다. 아래로 학문을 해서 상달하는 뜻이 있다. 무이도가의 일곱번째에서 이런 시상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학도의 뿌리가 뻗어 자손 대대로 지치의 경지인 선계가 될 것을 비는 뜻이 있다.
* 위암危巖 : 깎아지른 듯이 절벽을 이룬 높은 바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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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영 산을 등지고 있는 거북바위 |
負山鼇巖11 |
등뒤엔 겹겹의 청산이요, 머리를 돌리면 푸른 옥류(玉流)라 긴긴 세월 편히 앉아 움직이지 않고 대와 각이 영주산 보다 낫구나. |
背負靑山重 頭回碧玉流 長年安不抃 臺閣勝瀛州 |
소쇄원 북동쪽 담장 밖에는 산을 배경으로 '오암'이 있다. 이곳에서도 소쇄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그 옆엔 매대가 있고 저 아래 숲속에 선계처럼 광풍각이 보인다. 1영에서는 소정을, 2영에서는 공부하는 모습을, 3영에서는 소쇄원의 핵심인 계곡의 전경을, 4영에서는 소쇄원의 온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
* 벽옥碧玉 : 푸른 빛이 나는 고운 옥, 석영의 일종 * 영주瀛洲 : 봉래蓬萊, 방장方丈 등과 함께 전설상 삼신산으로 일컫는 신선 세 계의 하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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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영 위험한 돌길을 더위 잡아 오르며 |
石逕攀危11 |
시냇물 돌을 씻어 흘러내리고 한 줄기 바위 온통 골짜기에 깔렸는데 한 필의 비단인가, 날리는 폭포 그 가운데 펼쳤어라 멋있게 기울어진 낭떠러지 하느님이 만든 거라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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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은 매, 죽, 석을 찬양하면서 '매화는 차가워도 빼어나고, 대나무는 여위어도 오래 살고, 돌은 추해도 문기가 있으니 이것이 삼익의 친우가 된다' 라고 하였다.
* 석경石通 : 돌이 맣은 좁은 길, 또는 돌이 많은 산길. * 영주瀛洲 : 봉래蓬萊, 방장方丈 등과 함께 전설상 삼신산으로 일컫는 신선 세 계의 하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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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영 작은 연못에 고기떼 놀고 |
小塘魚泳11 |
네모진 연못은 한 이랑도 되지 못되나 맑은 물받이 하기엔 넉넉하구나 주인의 그림자에 고기떼 헤엄쳐 노니 낚싯줄 내던질 마음 전혀 없어라 |
方塘未一畝 聊足貯淸猗 魚戱主人影 無心垂釣絲 |
물고기와 주인의 화순한 모습을 그렸다. 상류에서 나무홈통으로 뽑아내린 물이 소정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연못으로 흘러든다. 여기서 고기들은 주인과 더불어 즐긴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 사람은 '도'를 떠나서 살 수 없다는 관어도觀魚圖의 일단이다.
* 청의淸漪 : 맑고 잔잔한 물결. * 어희魚戱 : 물고기가 흥이 나서 놀음. 고기가 헤엄치며 노는 것.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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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영 나무 홈통을 뚫고 흐르는 물 |
刳木通流11 |
샘 줄기의 물 홈통을 뚫고 굽이쳐 흘러 높낮은 대숲 아래 못에 내리네 세차게 쏟아져 물방아에 흩어지고 물 속의 인갑들은 잘아서 들쭉날쭉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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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도에 의하면 소정 옆 소당小塘에서 계곡쪽에 모형 물레방아가 걸쳐 있고, 그 아래 바로 소당의 두배쯤되는 큰 못이 있다. 이 못엔 순나무도 자라고 물고기도 있었다.
* 고목刳木 : 나무에 홈통을 파서 만든 홈통나무. * 비류飛流 : 세차게 흐르는 것. 또는 폭포. * 수대水碓 : 물방아 * 인갑鱗甲 : 비늘과 껍데기. 물고기와 조개 종류를 함께 이름. * 참치參差 : 길고 짧거나 들쭉날쭉하여 같지 않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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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영 물보라 일으키는 물방아 |
舂雲水碓11 |
온종일 줄줄 흐르는 물의 힘으로 찧고 찧어서 절로 공을 이루네 직녀성이 짜놓은 베틀의 비단 조용히 방아소리를 따르네. |
永日潺湲力 舂來自見功 天孫機上錦 舒卷擣聲中 |
이 시는 농촌을 풍경을 사실화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양씨 가문의 자손 번성을 기리고 있는 듯하다. 운雲자의 뜻은 8대 후손이라는 의마도 있다. 모형 물레방아의 제작의미를 생각해보고 제목에 구름 '운' 이 쓰인 것을 보아 짐작함이다. 7영과 8영이 또 짝을 이루고 있다.
* 용운舂雲 : 구름을 두고 절구질하는 듯한 모양. * 천손天孫 : 직녀성을 달리 이르는 말. 사기史記에 직녀는 하늘의 여손女孫이라고 하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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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영 통나무대로 걸쳐 놓은 높직한 다리 |
透竹危橋11 |
골짜기에 걸쳐서 죽림으로 뚫렸는데 높기도 하여 하늘에 둥둥 떠있는 듯 숲 속의 연못 원래 빼어난 승경이지만 다리가 놓이니 속세와는 더욱 멀어졌네 |
架壑穿脩竹 臨危似欲浮 林塘元自勝 得此更淸幽 |
무이도가 중에는 도통이 끊김을 단교斷橋로 표현했다. 이 시에서는 다리를 놓아 더욱 경치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다. 이는 학도學道의 기운이 소쇄원뿐만 아니라 세속에까지 이어질 조짐을 암시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단서는 그 다음에 이어지는 시에서 나타난다.
* 청유淸幽 : 속세와 떨어진 조촐하고 고요한 곳.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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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영 대숲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 |
千竿風響11 |
하늘 가 저 멀리 이미 사라졌다가 다시 고요한 곳으로 불어오는 바람 바람과 대 본래 정이 없다지만 밤낮으로 울려 대는 대피리 소리 |
已向空邊滅 還從靜處呼 無情風與竹 日夕奏笙篁 |
도통이 잘 이어져 자연의 음악이 울리는 선경이다. 대나무가 높이 자라서 대나무 윗부분은 바람에 흔들려 소리가 난다. 이 소리를 선계의 음악으로 듣는다.
* 생우笙竽 : 대나무로 만든 관악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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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영 못 가 언덕에서 더위를 식히며 |
池臺納凉11 |
남쪽 고을은 무더위가 심하다지만 이 곳만은 유달리 서늘한 가을 바람은 언덕 가의 대숲에 일고 연못 물 바위 위에 흩어져 흐르네 |
南州炎熱苦 獨此占凉秋 風動臺邊竹 池分石上流 |
48영 중에는 여름을 노래한 것이 특히 많다. 소쇄원은여름을 지내기에 좋은 곳이다. 이곳을 아끼며 더위를 피하기 위한 제일의 장소로 여기는 이 시에서 김인후는 양산보에 대한 부러움마저 가지고 있다.
* 납량納凉 : 더위를 식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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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영 매대에서의 달맞이 |
梅臺邀月11 |
나무숲 쳐내니 매대는 확 트여서 달 떠오는 때에 더욱 알맞아 구름도 다 걷혀감이 가장 사랑스러운데 차가운 밤이라 아름다운 매화 곱게 비추네 |
林斷臺仍豁 偏宜月上時 最憐雲散盡 寒夜暎氷姿 |
제 11영이 지대를 노래했으니 그 댓구로 매대를 노래했다. 구름을 헤치고 내민 반가운 달의 모습이 얼음에 비치는 모습에 청초한 선비의 기상을 나위없이 드러내고 있다.
* 매대梅臺 : 심어놓은 매화가 자라는 언덕. * 빙자氷姿 : 氷姿玉質. 옥처럼 맑고 깨끗한 살결과 아름다운 자질. 매화의 이칭.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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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영 넓은 바위에 누워 달을 보며 |
廣石臥月11 |
나와 누우니 푸른 하늘에 밝은 달이라 넓은 바위는 바로 좋은 자리가 됐네 주위의 숲에는 그림자 운치 있게 흩어져 깊은 밤인데도 잠 이룰 수 없어라 |
露臥靑天月 端將石作筵 長林散靑影 深夜未能眠 |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아서 바위에서 이슬을 맞으며 밝은 달을 쳐다본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안타까움이라기 보다는 너무나 좋은 자연에 잠을 이룰 수 없다는 예찬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 노와露臥 : 비나 이슬을 가리는 물건도 없이 그대로 눕는 것. * 청영淸影 : 솔이나 대나무 등의 그림자를 운치 있게 이르는 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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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영 담장 밑구멍을 뚫고 흐르는 물 |
垣竅透流11 |
한 걸음 한 걸음 물을 보고 지나며 글을 읊으니 생각은 더욱 그윽해 사람들은 진원을 찾아 거슬러 가지도 않고 부질없이 담 구멍에 흐르는 물만을 보네 |
步步看波去 行吟思轉幽 眞源人未沂 空見透墻流 |
지금도 담장 밑에 도랑을 내어 예전처럼 물이 흐르고 있다. 계곡물이 흐르는 줄기를 두고 그 위에 담을 쳐놓음은 하나의 신기에 속한다. 오곡류는 바로 그 아래이며 좌측으로 오곡문을 지나면 뒷산으로 이어진다.
* 투류透流 : 透墻流. 담을 뚫고 흐르는 물. * 행음行吟 : 거닐면서 글을 읊는 것.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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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영 살구나무 그늘 아래 굽이도는 물 |
杏陰曲流11 |
지척에 물줄기 줄줄 내리는 곳 분명 오곡의 구비 도는 흐름이라 당년 물가에서 말씀하신 공자의 뜻 오늘은 살구나무 가에서 찾는구나 |
咫尺潺湲池 分明五曲流 當年川上意 今日杏邊求 |
'상생相生'의 원리를 노래했다. 김인후가 지은 소쇄원주인만에서 이라고 한 것을 보면 물이 굽이쳐 흘러감을 노래한 것으로도 생각된다. 오곡수는 내원의 상류로서 담장 바로 아래부터 시작한다. 물이 흐름을 처음부터 상생으로 축복한 뜻이 있다. 동봉의 살구나무는 약효가 있다는 고사가 있는데, 여기서 행림은 의원을 뜻한다. 불로장생은 누구나 바라는 꿈이다.
* 잔원潺湲 : 물이 줄줄 흐르는 모양. * 천상의川上意 : 공자가 川上에서 ‘세월은 물과 같아서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흘러간 다’고 한 말의 뜻.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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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영 석가산의 풀과 나무들 |
假山草樹11 |
인력을 들이지 않고 만든 산이지만 조물造物이라 도리어 석가산 됐네 형세를 좇아 우거진 숲을 일으켰구나 역시 산야 그대로 이네. |
爲山不費人 造物還爲假 隨勢起叢林 依然是山野 |
광풍각 아래 물가에 생긴 조그만 가산假山이 있다. 여기에 작은 화초와 나무들을 심어 산처럼 꾸몄다. 가산은 축소된 자연으로 인공적인 수식을 가하여 감상하는 우리네 조상들의 취미였다.
* 가산假山 : 석가산石假山의 준말. 정원 등에 돌을 모아 인공적으로 만든 산. * 총림叢林 : 잡목이 우거진 숲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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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영 천연의 소나무와 바윗돌 |
松石天成11 |
높은 뫼에서 굴러 내린 조각 바위들 뿌리 얽혀 서있는 두어 자 소나무 오랜 세월에 몸엔 꽃을 가득 피우고 기세 곧아서 하늘 높이 솟아 푸르네 |
片石來崇岡 結根松數尺 萬年花滿身 勢縮參天碧 |
소쇄원 가장자리는 대나무를 심고 그 안쪽으로 소나무를 심어 풍치를 돋운 것을 알 수 있다. 소나무도 대나무와 같은 시적 상상의 내용을 갖추고 있다.
* 천성天成 : 자연스럽고 도리에 맞는 일. * 숭강崇岡 : 높은 산. 숭산. * 참천參天 : 공중에 높이 솟아 늘어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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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영 바윗돌에 두루 덮인 푸른 이끼 |
遍石蒼蘚11 |
바윗돌 오랠수록 구름 안개에 젖어 푸르고 푸르러 이끼 꽃을 이루네 흔히 구학을 즐기는 은자들의 본성은 변화함에는 전연 뜻을 두지 않는다네 |
石老雲煙濕 蒼蒼蘚作花 一般丘壑性 絶義向繁華 |
오를 때 밟을수록 재미있던 이끼가 바위에 덮힌 모습을 그윽하게 묘사하고 있다. 김인후는 이 시를 통하여 여기야말로 '도통'이 끊기지 않은 곳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17영의 송석에 대하여 18영에서 편석으로 짝을 맞췄다.
* 구학丘壑 : 언덕과 골짜기. 은자隱者의 주거住居 또는 그 즐거움을 비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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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영 평상바위에 조용히 앉아 |
榻巖靜坐11 |
낭떠러지 바위에 오래도록 앉았으면 깨끗하게 쓸어가는 계곡의 시원한 바람 무릎이 상한 데도 두렵지 않아 관물하는 늙은이에겐 가장 알맞네 |
懸崖虛坐久 淨掃有溪風 不怕穿當膝 便宜觀物翁 |
'탑암'은 소정과 광풍각 중간쯤 계곡 아래에 바로 물이 흐르는 곳에 접해있는 바위인데 여기 앉으면 시원하기가 이를 데 없다. '세상 구경하는 늙은이'는 송의 안빅낙도하던 요윤공에 비유한 것일 수도 있고 소옹의 책 관물편을 말한 것으로 신선을 가리킨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 허자虛坐 : 음식을 취하지 않고 속을 비우고 앉아 있는 것.컫는 신선 세 계의 하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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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영 맑은 물가에서 거문고 비껴 안고 |
玉湫橫琴11 |
소리내는 거문고 타기 쉽지 않는 건 세상에는 종자기같은 친구 없어서라 맑고 깊은 물에 한 곡조 울리고 나면 마음과 귀만은 서로 안다네 |
瑤琴不易彈 擧世無種子 一曲響泓澄 相知心與耳 |
이는 양산보와 김인후의 사귐을 나타낸 것 같다. 사귐을 고귀하게 생각하면서 '도'로 맺어진 우정을 나타냄이다. '옥추횡금'은 조담 바로 위에 편편한 바위에서 그 아래 폭포소리를 들으며 거문고를 타는 풍류를 나타낸 말로 진실한 옛 사람의 사귐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 옥추玉湫 : 구슬처럼 맑고 깨끗한 연못, 또는 폭포. * 요금瑤琴 :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거문고. * 홍징泓澄 : 물이 깊고 맑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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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영 빙빙도는 물살에 술잔 띄워보내며 |
洑流傳盃11 |
물살 치는 돌 웅덩이에 둘러앉으면 소반의 술안주 뜻한 대로 넉넉해 빙빙 도는 물결에 절로 오고가니 띄우는 술잔 한가로이 서로 권하네 |
列坐石渦邊 盤蔬隨意足 洄波自去來 盞斝閒相屬 |
조담槽潭과 폭포 사이에 물이 소용돌이 치는 곳이 있다. 이 주위에 지기知己와 둘러 앉아 풍성한 소채를 안주 삼아 술을 즐긴다. 술잔을 물에 띄우면 잔은 물결을 따라 저절로 한바퀴를 빙돌아간다.
* 전배前盃 : 술자리에서 술잔을 전함. * 수의隨意 : 자기 뜻대로 하는 것. 뜻을 좇아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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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영 평상바위에서 바둑을 두며 |
床巖對棋11 |
평상바위 조금은 넓고 평평하여 죽림에서 지냄이 대부분이라네 손님이 와서 바둑 한판 두는데 공중에서우박이 흩어져 내려 |
石岸稍寬平 竹林居一半 賓來一局碁 亂雹空中散 |
소정에서 폭포를 건너면 '상암'이 있다. 이 시를 보면 소쇄원의 주인이 마치 자기인 양 시를 쓰고 있다. 양산보와 거의 함께 이곳에 기거하였음을 이런 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바둑알을 놓는 소리가 우뢰로 비유된 시원한 이 시는 사귐과 복류에서 술을 나누고 상암에서 바둑으로 즐기는 신선같은 삶의 표현이다.
* 난박亂雹 : 어지럽게 내리는 우박.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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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영 긴 섬돌을 거닐며 |
脩階散步11 |
차분히도 속세를 벗어난 마음으로 소요하며 섬돌 위를 구애 없이 걷네 노래할 땐 갖가지 생각들 한가해지고 읊고 나면 또 희로 애락의 속정 잊혀지네 |
澹蕩出塵想 逍遙階上行 吟成閒箇意 吟了亦忘情 |
흥이 나서 읊고 구태어 기억하려 애쓰지 않고 곧 잊는 것이 부담없이 무젖은 '달도達道'의 삶이다. 만사가 지루할 때 툭툭 털고 산보에 나서는 유유자적한 여유가 그윽하다. '도'에 젖으면 이런 무연의 즐김이 있을까.
* 수계脩階 : 길게 쌓아올린 섬돌. * 담탕澹蕩 : 차분하여 침착한 모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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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영 홰나무 가 바위에 기대어 졸며 |
倚睡槐石11 |
몸소 홰나무 가의 바위를 쓸고서 아무도 없이 홀로 앉아 있을 때에 졸다가 놀래어 일어서는 건 의왕에게 알려질까 두려워서라 |
自掃槐邊石 無人獨坐時 睡來驚起立 恐被蟻王知 |
당나라 사람 이공좌가 남가기 라는 글을 지었는데, "순우분은 광릉에 사는 사람으로 그 집 남쪽에 오래된 홰나무가 있었다. 분은 자기 생일에 실컷 취하여 그 홰나무 아래에서 잠이 들었는데, 꿈에 괴안국에 이르러 남가태수가 되어 20년을 봉직하고 장가들어 5남 2녀를 낳았으며 영화와 영달을 마음껏 누렸으나, 나중에 적과 더불어 싸우다가 패배하고 공주도 세상을 떠나 자신도 상처를 입어 돌아왔다. 깨어보니 동자가 빗자루로 뜰을 쓸고 있고 해는 아직 떨어지지 않고 술동이는 그대로 있었다. 홰나무의 구멍을 찾아보니 남가군이라는 괴수 나뭇가지 밑에 개미구멍이 있었으며, 꿈에서 본 왕이란 곧 의왕으로, 즉 개미왕을 나타내었다." 후세 사람들이 꿈을 들어 '남가'라 부르는 것은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짐짓 남가일몽이 아니라 현세에서 누리는 신선을 자부한다. 23영과 함께 제 2단락의 결사로서 선계의 감상을 노래했다. 김인후는 소쇄원을 찾아온 나그네이지만 주인의 입장에서 노래 했다. 이것만 보아도 둘의 사귐이 높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12영가지인 제 1단락보다 더욱 무르익은 선경을 그리고 있다.
* 의수倚睡 : 의괴수倚槐睡를 말함. 홰나무에 기대어 졸음. * 의왕蟻王 : 개미의 왕. 중국 당나라의 이공좌가 지은 대괴안국의 고사와 의왕의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어구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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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영 조담에서 미역을 감고 |
槽潭放浴11 |
맑은 조담 깊어도 바닥이 보이고 미역을 감고나도 맑기는 여전해 미덥지 않은 건 인간 세상이라 염정을 걷던 발 때도 씻어버리네 |
潭淸深見底 浴罷碧粼粼 不信人間世 炎程脚沒塵 |
기수에서의 목욕을 이렇게 실현하고 있다. 목욕에도 의미를 부여하였다. 세상 일엔 좋은 것처럼 보이나 해로운 것도 있고, 해로운 것처럼 보이나 좋은 경우도 있다.
* 조담槽潭 : 커다란 말 구유통 모양의 물이 담긴 연못. * 인린粼粼 : 물이 맑아 바닥의 돌이 보이는 모양. * 염정炎程 : 찌는 듯한 여름날에 걸어가는 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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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영 다리 너머의 두 그루 소나무 |
斷橋雙松11 |
콸콸 소리내며 섬돌 따라 흐르는 물 다리 너머에 두 그루 소나무 서 있네 옥이 나는 남전은 오히려 일이 분주해 그 다툼은 조용한 여기에도 미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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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도가 중에서는 '도'를 전하고 싶어도 단교가 되어 사람이 찾아들지 않음을 노래하였는데, 이 시에서는 세속의 번거로움이 선지에 스며들까 하여 오히려 단교를 다행으로 여기는 심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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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영 낭떠러지에 흩어져 자라는 소나무와 국화 |
散崖松菊11 |
북쪽의 고개는 층층이 푸르고 동쪽 울타리엔 점점이 누런 황국이라 낭떠러지 장식하여 여기저기 심어 있고 세밑 늦가을 풍상에도 버티고 섰네 |
北嶺層層碧 東籬點點黃 緣崖雜亂植 歲晩倚風霜 |
임금을 향한 충성을 실토했다. 아득히 임금 계신 곳을 바라보아 푸른 기상으로 수놓고 도잠의 국화꽃으로 충정을 호소하고 있다.
* 세만歲晩 : 세밑. 한 해의 마지막 무렵.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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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영 받침대 위의 매화 |
石趺孤梅11 |
매화의 신기함을 바로 말하려거든 모름지기 돌에 꽂힌 뿌리를 보아야 해 맑고 얕은 물까지 겸하고 있어 황혼이면 성긴 그림자들 드리우네 |
直欲論奇絶 須看揷石根 兼將淸淺水 疎影入黃昏 |
매화의 굳센 절조를 노래했다. 27영의 소나무, 국화와 짝을 맞춘 것은 선비의 본분을 강조한 뜻이다. 25영, 26영에서 백성과 임금과 근심하며 살아가는 선비의 모습을 나위없이 표현하고 있다.
* 석부石趺 : 조각품이나 비석 등의 받침. * 소영疎影 : 드문드문 비치는 성긴 그림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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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영 좁은 길가의 밋밋한 대나무들 |
夾路脩篁11 |
눈에 덮인 대 줄기 곧아서 창창하고 구름에 싸인 대 끝 솔솔바람에 간드러지네 지팡이 짚고 나가 묵은 대껍질 벗기고 띠를 풀어서 새 줄기는 동여준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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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넓히느라고 띠로 새줄기를 동인다. 지기들의 왕래를 위해서다. 대밭의 묘사를 실감나게 하고 자연귀의의 몰입경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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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영 바위틈에 흩어져 뻗은 대 뿌리 |
迸石竹根11 |
흰 대 뿌리 티끌에 더럽혀질까 하면서도 시시로 돌 위에 뻗어 나오네 어린 대 뿌리 몇 해를 자라났는고 곧은 마음은 오랠수록 더욱 모질다네 |
霜根牌染塵 石上時時露 幾歲長兒孫 貞心老更苦 |
소나무, 국화와 매화를 노래하고 나서 대나무는 두 수나 불렀다. 28영에서 매화화 물의 조화를 노래하듯 이 시에서는 대나무와 바위를 어울리게 지었다. 변하지 않는다는 바위에 절조의 대나무가 뿌리를 서려 두어 '곧은 속은 갈수록 쇤다'고 소쇄원 주인의 인간적 성숙을 기렸다.
* 정심貞心 : 정조를 굳게 지키는 마음. 또는 정절한 마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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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영 낭떠러지에 집 짓고 사는 새 |
絶崖巢禽11 |
벼랑 가에서 펄펄 나는 새 때때로 물 속에 내려와 노네 마시고 쪼는 건 제 심성 그대로요 본디 잊었다네, 백구와 저항하기를 |
翩翩崖際鳥 時下水中遊 飮啄隨心性 相忘抵白鷗 |
새가 천성대로 사는 즐거움은 바로 양산보의 삶이다. 순천의 이치로 살아가는 한마리 물새가 되어 있는 실상이 오붓하다. 낭떨어지에 나는 새가 물에 비치니 물 속에서 노니는 것으로 보인다.
* 소금巢禽 : 둥지에 사는 새. 소조巢鳥. * 음탁飮啄 : 새가 물을 마시고 모이를 쪼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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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영 저물어 대밭에 날아드는 새 |
叢筠暮鳥11 |
바위 위 여러 무더기의 대나무 숲 상비의 눈물 자국 아직도 남았어라 산새들 그 한을 깨닫지 못하고 땅거미 지면 제 깃 찾아들 줄 아네 |
石上數叢竹 湘妃餘淚班 山禽不識恨 薄暮自知還 |
높은 경지에 대한 열열한 갈망을 노래한 시다. '상비'는 중국 요임금의 딸인 아황과 여영으로, 순임금에게 시집가 순임금이 죽은 뒤, 상수에 몸을 던져 신이 되었다는 고사가 있다.
* 총균叢筠 : 총죽叢竹. 무더기로 난 대. * 상비湘妃 : 상군湘君, 또는 상부인湘夫人을 말함. 상수湘水의 여신. * 박모薄暮 : 땅거미. 해가 진 뒤의 어스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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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영 산골 물가에서 졸고 있는 오리 |
壑渚眠鴨11 |
하늘이 유인에게 부쳐준 계책은 맑고 시원한 산골짜기 샘물이라네 아래로 흐르는 물 모두 자연 그대로라 나눠 받은 물가에서 오리 한가히 조네 |
天付幽人計 淸冷一澗泉 下流渾不管 分與鴨閒眠 |
물은 무이도가에서 도통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려지듯, 이 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윗 성인으로부터 지금까지 내려온 통서에 힘입어, 한마리 오리가 타고난 대로 조는 도취경이 묘사되었다. 자연과 '도'와의 혼열일체로 이렇게 태평한 세상이다.
* 학저壑渚 : 산골짜기 물가. * 유인幽人 : 어지러운 속세를 피하여 깊숙한 곳에 숨어사는 사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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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영 세차게 흐르는 여울물가의 창포 |
激湍菖蒲11 |
듣자니 여울 물가의 창포 아홉 마디마다 향기를 지녔다네 날리는 여울 물 날로 뿜어대니 이 한가지로 염량을 꿰뚫는다오 |
聞說溪傍草 能含九節香 飛湍日噴薄 一色貫炎凉 |
선경이야 아홉 가지 향기가 그득하고 더위와 추위의 구별이 없을 것이다. 권세에 아첨하였다 해도 세력이 꺾이면 푸대접 받는 것이 세속의 일이다. 세속에서 소쇄원을 일러 이렇게 기린다는 뜻이 은연중 담겨져 있다.
* 격단激湍 : 몹시 세차게 흐르는 여울. * 염량炎凉 : 더위와 서늘함을 뜻하여 세력의 성함과 쇠함을 비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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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영 빗긴 처마 곁에 핀 사계화 |
斜簷四季11 |
정작 꽃 중의 으뜸으로 치는 사계화 사시로 청화함을 갖추어서인가 초가지붕 비스듬해 더욱 운치 있어라 매화와 대나무도 곧 알아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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定自花中聖 淸和備四時 茅塹斜更好 梅竹是相知 |
사계라는 꽃을 찬미한 시다. 매화, 대나무와 맞먹는 좋은 꽃으로 칭송했다. 강희안의 화목구품에 의하면, 일품에는 송, 죽, 연, 국, 매이고 '사계'는 3품에 속한다. 이는 사계화를 매죽의 위계로 추기는 노래이다. 사계화는 장미의 일종인데 3, 6, 9, 12월에 개화하여 '사계'라는 이름을 얻었다.
* 사첨斜簷 : 비스듬히 빗껴 보이는 초가 지붕의 처마. * 사계四季 : 사계화를 말함. 월계화月季花, 장춘화長春花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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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영 복숭아 언덕에서 맞는 봄 새벽 |
斜簷四季11 |
복숭아 언덕에 봄철이 찾아드니 만발한 꽃들 새벽 안개에 드리워 있네 바윗골 동리 안이라 어렴풋하여 무릉계곡을 건너는 듯하구나 |
定自花中聖 淸和備四時 茅塹斜更好 梅竹是相知 |
안개에는 '도'에 이르는 아득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무이구곡'에 표현되어 있다. 여기 무릉은 도학의 경지이지 선교의 도원이 아니다. 무이도가의 아홉번째에서 말한 '별유천지'일 뿐이다.
* 도오桃塢 : 도화오桃花塢를 말함. 복사꽃 핀 언덕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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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영 오동나무 언덕에 드리운 여름 그늘 |
桐臺夏陰11 |
묵은 오동 줄기 바위 벼랑까지 이어 있어 우로의 혜택이라 항시 맑게 그늘지네 순임금의 은혜 길이길이 밝혀져서 온화한 남풍 지금까지 불어주네 |
巖崖承老幹 雨露長淸陰 舜日明千古 南風吟至今 |
제 4단락의 첫 시다. 제 1단락에서는 '도'에 나아가는 실상을 노래했다면 이 단락에서는 무젖은 도취의 즐김을 노래했다. 이 무르익은 선경은 요순시대를 말하는 이상세계다. 우로는 임금님의 은덕이요 순일과 남풍은 '도'가 실천되던 시대를 말하고 있다.
* 순일舜日 : 중국 순임금이 나라 다스리던 태평한 때. * 남풍南風 :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으로 임금의 덕이나 은혜를 비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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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영 오동나무 녹음 아래 쏟아지는 폭포 |
梧陰瀉瀑11 |
무성한 나뭇가지 녹엽의 그늘인데 어젯밤 시냇가엔 비가 내렸네 난무하는 폭포 가지 사이로 쏟아지니 돌아보건대 봉황새 춤추는 게 아닌가 |
扶疎綠葉陰 昨夜溪邊雨 亂瀑瀉枝間 還疑白鳳舞 |
무이도가의 일곱번째에서 온고지신하는 전통의 맥락을 그린 것처럼 쏟아지는 물줄기는 학도의 전통을 상징한다. 오동나무를 심는 뜻은 봉황을 기다림이다. 오동나무 사이로 보이는 폭포를 봉황의 춤으로 비유하여 노래하고 있다.
* 사폭瀉瀑 : 쏟아지는 폭포. * 부소扶疎 : 나뭇가지가 사방으로 무성하게 뻗어가는 모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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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영 버드나무 물가에서의 손님 맞이 |
柳汀迎客11 |
나그네 찾아와서 사립문 두드리매 몇 마디 소리로 낮잠을 깨었네 관을 쓰고 미처 인사드리지 못했는데 말 매놓고 버드나무 물가에 서 있네 |
有客來敲竹 數聲驚晝眠 扶冠謝不及 繫馬立汀邊 |
버드나무를 심고 거기서 손님을 맞이 하였다. 벼슬은 양산보와는 무관한 것, 찾아오는 이도 세속의 문제를 안고 오는 이가 아니다. 남도 부러워하는 승지에서 '도'와 더불어 사는 양산보를 기린 시다.
* 고죽敲竹 : 고죽비敲竹扉. 叩門으로, 집앞에 이르러 대사립문을 두드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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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영 골짜기 건너편 연꽃 |
隔澗芙蕖11 |
조촐하게 섰는 게 훌륭한 화훼花卉로다 한가로운 모습 멀리서 볼 만하고 향긋한 기운 골짝을 건너와 풍기네 방안에 들이니 지란보다 더 좋구나 |
淨植非凡卉 閒姿可遠觀 香風橫度壑 入室勝芝蘭 |
주무숙이 애련설에서 '진흙구덩이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기어도 요사롭지 않다'고 하였으니, 이는 선비의 바른 모습이다. 양산보를 꽃에 비유하였다.
* 부거芙蕖 : 부용芙蓉. 연꽃을 달리 이르는 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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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영 연못에 흩어져 있는 순채 싹 |
散池蓴芽11 |
장한이 강동으로 귀향한 후로 풍류를 아는 이 그 누구던고 반드시 사랑하는 농어회 같이하지 않더라도 기다란 순채 싹 맛보고자 하네 |
張翰江東後 風流識者誰 不須和玉膾 要看長氷絲 |
순나물은 진의 장한이 벼슬을 그만두고 귀향했을 때의 고향 맛이다. 농어회야 없지만 그래도 그에 버금할 만큼 즐길 수 있다는 풍류를 앞세운 주장이다. 예전에는 고기가 놀고 순나물이 자라던 작은 인공 못을 표현함이다.
* 순아蓴芽 : 순채의 싹. * 장한강동張翰江東 : 중국 진나라의 장한이 자기 고향의 명산인 순갱과 노회를 먹 기 위해 벼슬을 그만 두고 강남으로 귀향했다는 고사. * 옥회玉膾 : 좋아하는 맛있는 회. 여기서는 농어회. * 빙사氷絲 : 고기 비늘 모양의 무늬가 있는 비단의 뜻. 여기서는 순채의 싹.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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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영 산골물 가까운에 핀 백일홍 |
櫬澗紫薇11 |
세상엔 무성히 자란 꽃이라도 도무지 열흘 가는 향기 없다네 어찌하여 산골 물가의 배롱나무만은 백일 내내 붉은 꽃을 대하게 하는고 |
世上閒花卉 都無十日香 何如臨澗樹 百夕對紅芳 |
소쇄원 계곡에서 식영정 앞에 이르는 시냇물가에는 자미(백일홍)가 줄지어 곱게 피어 있어 이 내를 자미탄이라 부른다. 이런 승경에서 소쇄원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무궁함을 자랑했다.
* 화훼花卉: 꽃이 피는 풀. 꽃.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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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영 빗방울 떨어지는 파초잎 |
滴雨芭蕉11 |
어지러이 떨어지니 은 화살 던지는 듯 푸른 비단 파초잎 높낮이로 춤을 추네 같지는 않으나 사향의 소리인가 되레 사랑스러워라. 적막함 깨뜨려 주니 |
錯落投銀箭 低昻舞翠綃 不比思鄕廳 還憐破寂寥 |
파초는 본래 고향을 떠나온 식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심상을 담고 있다. 자연의 소리를 즐기기 위하여 심은 파초이기에 적막을 깨는 것도 밉지 않다. 비를 은화살로, 파초잎의 흔들림을 푸른 비단 춤으로 비유하고 있다.
* 착락錯落 : 뒤섞임. * 저앙低昻 : 낮아졌다 높아졌다 하는 것. 또는 낮추었다 높였다 하는 것. * 적료寂寥 : 고요하고 쓸쓸한 것.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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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영 골짜기에 비치는 단풍 |
映壑丹楓11 |
가을이 드니 바위 골짜기 서늘하고 단풍은 이미 서리에 놀래 물들었네 아름다운 채색 고요하게 흔들리니 그 그림자 거울에 비친 경치로다 |
秋來巖壑冷 楓葉早驚霜 寂歷搖霞彩 婆娑照鏡光 |
장설의 시에 이라고 한 것을 바탕으로 하였다. 고요한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흔들리는 나무가지를 거울에 비친 것으로 비유하여 맑게 묘사하고 있다.
* 적력寂歷 : 적막寂寞. 고요하고 쓸쓸함. * 파사婆娑 : 그림자 흔들리는 모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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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영 평원에 깔려 있는 눈 |
平園鋪雪11 |
산에 낀 검은 구름 깨닫지 못하다가 창문 열고 보니 평원엔 눈이 가득 섬돌에도 골고루 흰눈 널리 깔리어 한적한 집안에 부귀 찾아들었네 |
不覺山雲暗 開窗雪滿園 階平鋪遠白 富貴到閒門 |
겨울을 배경으로 한 노래로 두 영이 있는데 그 중의 한 작품이다. 축복의 서설이다. 부귀는 덕이 높은 이나 가질 수 있는 혜택으로 믿었던 김인후가 소쇄원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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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영 눈에 덮인 붉은 치자 |
帶雪紅梔11 |
듣건대 치자꽃 여섯 잎으로 핀다더니 사람들은 그 자욱한 향기 넘친다 하네 붉은 열매 푸른 잎과 서로 어울려 눈서리에도 맑고 곱기만 하여라 |
曾聞花六出 人道滿林香 絳實交靑葉 淸姸在雪霜 |
치자의 꽃과 향기, 열매의 아름다움을 묘사했다. 눈서리가 앉은 붉은 치자 열매는 높은 절조의 단심이 아닌가. 선비의 마음을 표현한 시다.
* 육출六出 : 치자꽃. 육출화六出花(꽃잎이 여섯인 꽃)인 치자를 가리킴. * 임향林香 : 다북다북 풍기는 향기. 자욱하게 많이 풍기는 맑은 향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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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영 애양단의 겨울 낮맞이 |
陽壇冬午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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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양단 앞 시냇물 아직 얼어 있지만 애양단 위의 눈은 모두 녹았네 팔 베고 따뜻한 볕 맞이하다 보면 한낮 닭울음소리가 타고 갈 가마에 들려 오네 |
壇前溪尙凍 壇上雪全消 枕臂延陽景 鷄聲到午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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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와 한가에서 '도'를 깨우치는 실상이 보인다.
* 동오冬午 : 겨울에 맞는 낮. 겨울의 점심 때. * 양경陽景 : 태양의 빛. 또는 햇볕.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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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영 긴 담에 써 붙인 소쇄원 제영 |
長垣題詠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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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담은 옆으로 백 자나 되어 하나하나 써 붙여 놓은 새로운 시 마치 병풍 벌려 놓은 듯하구나 비바람만은 함부로 업신여기지 마오 |
長垣橫百尺 一一寫新詩 有似列屛障 勿爲風雨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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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영과 48영은 제 4단의 끝이자 48영 전체의 결사이기도 하다. 무르익은 '도'의 승경이 영원하기를 비는 마음이 빚은 시다.
* 장원長垣 : 긴 담. | | | | |
첫댓글 뭐야... 이거 엄청 복잡한 집이네여? 몇년전 제가 갔을 때는 이렇게 복잡하지 않았었는데...
좋은 이야기인것 같은데 글씨 너무 많아서 다 못 읽겠다. 꼬르륵
학위논문 보는것 같아 처음부터 읽는것 포기 아???
실제로 가보면 그리 복잡하지 않은데 되게 복잡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글 보면 누가 가 볼 생각이 없겠습니다.
가 봤던 곳인데 이글 (다읽지도 못했지만 ) 보니 괜히 주눅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