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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특히 아프리카(마다가스카르) 전문 작가로 유명한 신미식 작가의 사진전이 충무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네요.
주말이나 10월초 연휴 기간동안 한번 다녀오시면 그곳의 멋진 자연풍경들,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들,
잘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지의 세계로 뭇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그곳들의 모습,
전문 작가의 눈과 마음, 손과 카메라가 잡아낸 아름다운 모습들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사진의 생명은 교감…감동이 오기 전에 셔터 누르지 말라"
"아프리카를 아름답게 찍는다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은 아름다운 아프리카를 찍는 겁니다.
특히 아이들이 가장 아름다워요."
■ 전시개요
- 전시기간: 2011. 9. 6 ∼ 10. 9 (34일간/ 매주 월요일 및 추석연휴 휴관)
- 전시장소: 충무아트홀 갤러리
- 초대작가: 사진작가 신미식
- 문 의: 02)2230-6678/6629
- 관 람 료
▪ 일 반: 4,000원 ▪ 24개월~19세 미만 : 3,000원
■ 전시취지
▬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충무아트홀 갤러리는 9월 6일부터 10월 9일까지 <신미식사진전-몽골 그리고 아프리카>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몽골의 소수 유목민 차튼족과 에티오피아 남쪽의 작은 마을 예가체프, 마다가스카르의 해안가 마을 모론다바 등 오지의 자연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50여점의 사진을 전시한다.
“우리는 아프리카에 대해 잘 모른다”라고 말하는 작가는 척박한 자연, 끊임없는 내전, 소수민족에 대한 인종차별과 식민지배 등 가난과 고통으로 얼룩져 신음하는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우리들의 잘못된 고정관념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가 일 년의 절반이상을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수년간 찍은 사진속의 아프리카는 그 어떤 땅보다 비옥했으며,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 행복했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하기 때문에 치부해버린 우리가 알지 못한, 아니 알고자 시도하지 않은 아프리카의 진실한 모습은 어쩌면 ‘평화와 아름다움’일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본 아프리카의 이곳저곳을 카메라 앵글에 담은 작품들로 우리에게 다가선다. 특히 이번전시에는 에티오피아의 작은 마을 ‘예가체프(Yirgacheffe)’ 사람들의 예배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시한다. ‘감동이 오기 전에 셔터를 누르지 않는다.’ 는 작가는 비온 뒤 안개 낀 예배당에 모인 사람들의 경건함에 한동안 셔터를 누를 수조차 없었다고 한다. 작가가 숨죽이며 가슴으로 바라본 에티오피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촬영 후 2년여 만에 이번전시에 처음 공개된다.
아프리카의 감동어린 사진과 함께 오지여행 작가 신미식이 말하는 ‘오지 중의 오지’ 몽골의 차튼족이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더위에 약한 순록을 키우기 위해 여름이면 깊고 높은 산속으로 여정을 떠나는 차튼족의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삶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사진으로 담아낸다.
▬ 사진이 아니면 다른 것을 할 수 없는 삶
신미식은 서른이란 조금 늦은 나이에 사진세계에 입문했다. 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고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던 그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던 여행사진가는 어느 순간 운명처럼 다가왔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 숨 쉬는 피사체를 찾아 세상 속으로 뛰어들었다. 80여 개국을 여행하며 자연이 주는 끝없는 경이로움과 그 안에서 수세기 동안 나름의 삶을 엮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고스란히 작가의 사진에 남겨졌다.
현대사진은 과거에 기록사진의 직설적 묘사와 기계적 메커니즘에 의존한 재현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조형예술분야로 자리 잡았다. 나름의 독자적 영역을 확보한 사진은 피사체에 대한 ‘선택’과 끊임없는 ‘관심’으로 완성된다. 이러한 선택과 관심을 통한 각국의 문화에 대한 이해는 작가가 사진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영향을 주었다.
이처럼 작가는 ‘고통으로 신음하는 아프리카 대륙’이라는 일반적 지식에 의존한 편협한 시각으로 아프리카를 바라보지 않길 바란다.
아무런 메시지도 전달할 수 없는 사진은 누구도 감동시킬 수 없는 것처럼 작가는 피사체에 대한 감동이 오기 전에 셔터를 누르지 않는다. 그래서 회화적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의 사진은 그동안 편견으로 보지 못한 아프리카와 오지에 대한 또 다른 모습을 어렵거나 진부하지 않게 보여주며 관람객과 자연스런 공감대를 만든다.
“사진은 이제 나에게 선택이 아닌 삶이며, 사진을 제외한 내 삶은 결국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사진쟁이 신미식. 그는 오늘도 더 많은 사진을 찍고 그 사진에 감사를 담아내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