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리움이~~~

[友步.severius]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시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음~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 있다면

산책 길을 걸으며

                                         Severinous 단상

어제보다 낙엽이  흙을 덮은 면적이 곱절이나 넓어진 것 같다.

오늘은   바람이 미동도 하지 않았는데 

잎 꼭지 기력이 다했는지 이 나무 저나무에서 떨어진

붉은색, 황금색 갈잎들이  섞여 흙 위에 나뒹굴고 있었다. 

생물은 누구나 마찬가지로  물이 끊어지면 

생명끈이 저절로 떨어진다. 

그러다 다시 또

모진 바람이 나타나면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 

후미진 구석으로 떠밀려  쌓여  비, 눈에 젖는다.

겨울빛에 마르다 보면   아주 천천히 결이 삭는다.

결삭은 낙엽의 자양분은  흙으로 스며 침전물이 되어

뿌리로 가 새봄 새싹으로 환생한다.

치악에서 찍은 단풍

요즈음 하루 한 가지씩 무엇이든 정리해 나가는 중입니다. 불필요한 것은 필요한 사람에게 주거나 재활용센터에 가서 팔거나 그러한 가치가 없는 것들은 버리는 것으로 종료합니다.  공교롭게 제가 지니고 있는 CD가 말썽을 일으켜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디오에 설치된 그리고 노트북에 들어 있는 DVD, CD 겸용 기기까지 고장이 난 것이다. 오직 살아 있는  것은 자동차 CD가 유일합니다. 요즈음 운전도 자주 하지 않는 편이라 자연히 CD를 이용하여 음악을 듣는 기회가 드물어졌습니다. 그러나 너무 메말라 가는 것 같아 고심하다  전부 수리하는 방법보다 이동식 DVD, CD 겸용 재생기 하나를 사서 연결 줄을 이용하여 사용하면 어떨까 하며. 조사를 하다.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이  눈에 들어 구매하여 배송일자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받은 후 장착을 하려다. 우선 CD, DVD 보관 작은 서랍이  떠올라 거실 후미진 곳에 버리다시피 팽개친 곳을 찾아 가 우선 5개의 CD를 찾아  잘 닦은 후 갖고 왔습니다. 다행히 주옥같은 팝송과 바오로 딸 수녀님들이 유명시인들의 시에 음악을 입혀 노래를 만들고 스스로 부르신 CD가 있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갖고 온 CD를 책상 위에 펼쳐놓고 옛 추억을 기억해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옛적 논현 사거리 부근에 사무실이 있을 때 바로 옆에 성바오로의 서점이 있어 자주 들러 책과 CD를 구매한 적이 있었는데 발행 연도를 보니 당시에 구매한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이상하게도 언제나 근무지 부근에는 성바오로 서점이 가까이 있었습니다. 이웃에 좋은 서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느낌을 받을 적이었습니다. 당시 상당한 액수의 자금을 투입하여 시작한 사업이  돌발적인 사고로 인하여 곤경에 처하면서 상당한 액수를 포기하며 물러서는 아픔을 겪으며 심기일전하며 사무실 이전을 단행하고 유능한 직원들과도 본의 아니게 헤어져야 하는 아픔도 겪을 적이었습니다. 서점에서 구입한 책을 독서하며 많은 위로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통신강좌에 가입하여 6개월간 수강 끝에 세례를 받고 다시 견진까지 받으며 신자의 길에 들어 선 것도 당시였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홍문택 신부님을 통해 각별한 사랑에 힘입어 참 열성적으로 신앙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는 사랑의 이삭 줍기 3으로  14곡 수록에 Total time은 60:24입니다. 들꽃의 노래로 시작하여 오늘이라는 연주곡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 노래를 부르신 사랑의 이삭 줍기 수녀님들께서는  이런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가슴을 적시며 두드리는 시어들이

멜로디를 따라 우리네 삶으로 들어옵니다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어...

좋은 시에 곡을 붙여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의 씨앗을 뿌린 지도 어느덧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사랑의 이삭 줍기는 더욱 진실하고 따뜻한 노래를 세상에,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내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한 곡의 노래가 지친 마음에 힘이 되고 기쁨이 될 수 있다면

우리의 노래가 진정 그렇게 될 수 있다면

따뜻한 마음과 마음이 만나 하나의 꿈을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꽃밭에 향기롭고  고운 꽃들이 활짝 피어나길 기도합니다. 

오랜만에 이 음악을 듣게 되니 여간 좋은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