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네오섬 동말레이시아는 자연의 보고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립공원들도 많고요,,
근데 국립공원들이 우리 생각같지는 않네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다는 키나발루산이 있는 키나발루 국립공원은 어떤지 가봅니다,
숙소에서 아침식사로 주는 과일,,,
아무도 안 일어나는 시간,,,
나혼자 다 차지합니다,
식빵과 잼,,,
이걸로 아침식사를 하는것이 익숙해지지 않지만, 이것만 주니까~~~
주면 주는대로 아무거나 잘 먹어보기~~
여행을 건강하게 잘하는 기본입니다,
키나발루산과 코타키나발루,,,
이름으로봐서 뭔가 연관이 있는것 같은데?
숙소가 있는 Ausfralia Place 바로 근처에서 이런 버스로 두시간 걸립니다,
산으로 꼬불꼬불 해발 1,558m에 있는 공원사무소로 갑니다,
그렇게 두시간만에 도착한 코타키나 국립공원 공원사무소 입구,,
올라가는 길,,
그래도 이곳은 이렇게 올라가는 계단이라도 만들어져 있네요,,
이곳도 사람은 별로 안보이지만,,,,
이곳에서 해발 4,100m의 키나발루산으로 출발하는 곳입니다,
공원 입장료내고, 입산 입장료내고, 포터와 가이드 동반하고 올라가야 합니다,
보통 2박 3일 일정입니다,
나는 그냥 근처만 어슬렁 거리기로 했습니다,
나팔꽃 비슷한 꽃과 이름모를 꽃,,,
남들이 보거나 말거나 그냥 혼자서 피었다가 지는 꽃,,,
남들이 이쁘다고 좋아하고 가슴 훈훈해지거나,
안 이쁘다고 외면하거나 아무 상관없이 피었다가 지는 꽃입니다,
이쁘네요~~
키나발루산 정상이 이곳에서 (안)보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더니 산 정상이 구름속으로 들어가 버렸네요,,,
기다려도 정상은 쉽게 나타나지 않네요,,,
아마 정상에 올라간 사람들은 구름속을 헤멜것 같은데요?
옛날 지리산 노고단 정상에서 옆에선 사람 얼굴도 안 보이게 구름이 짙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이곳 공원사무소가 노고단보다 높은데요,,
정상 사진이라도 찍어볼까하고 근처를 어슬렁 거립니다,
키나발루 산장 숙소,,,
서양식 블랙파스트는 너무 베고파,,,먹으나 마나,,,
아침이나 다시 먹을까하고보니, 이곳도 서양식 블랙파스트,,, 45링깃(14,000원)
보니까 숙소에서 주는 무료식사에 달걀 후리이 한개 추가한것 같은데,,
에이그,,,안먹는다, 안먹어~~
이 나무는 제법 그럴듯해 보이네요,,,
기다랗게 우뚝 솟은 키다리 나무,,
그리고 그밑의 앙증맞은 꽃 한송이,,,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그저 자기몫을 묵묵히 할 뿐이지요,,,
아주 작은 꽃들의 모임,,
자연은 실로 다양하지요,,,
우리들의 삶도 다양합니다,
산은 크고 우뚝 솟고, 단단하고, 모양이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물은 작은 그릇에도 담기고, 큰 그릇에도 담기고, 놔두면 흘러가고, 축축하고,, 모양도 수시로 변합니다,
그래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지요,,
우리는 산보고 물과 다르다고 탓하지않고,
물보고 산같지 않다고 탓하지 않습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일 뿐이니까요,,,
다른사람이 나같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
내가 옳고, 내 방식대로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의견은 이렇고, 네 의견은 이렇다는 것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것,,
자기 방식대로 미리 정답을 만들어서 대화하자고하고,
그래서 대화가 아닌 설득을 시도하고,
설득이 안 먹히면,
"너하고는 정말 대화가 안되,,,국어가 안통해"
"넌 도저히 말이 안통해 고집불통이야~~"
"나같으면 그렇게 안해~~"
라고 말하는 대신에,
"아! 너는 그렇구나,,그렇게 하고 싶어하는구나,,나하고 좀 다르네~~~
내가 너무 내방식대로 너를 고치려하는구나,,, "라고 인정할수 있다면,,,
산보고 물과 다르다고 탓하지않고,
물보고 산과 다르다고 탓하지않는것,,,
우리가 자연으로부터,,,배워가야하는 삶입니다,
그냥 공원사무소 근처를 얼쩡거려 봅니다,
이리갈까 저리갈까 하다가 차리리 돌아서보기도하고,,
안보이는 산정상을 쳐다보다가 사진 찍어달라면,
이렇게 보이지도 않는 산 정상이 안보이게 찍히기도 하고,,,
오랑우탄이 많다는 보르네오에서 오랑우탄을 한마리도 못봤는데,
오랑우탄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끼리 사진 찍기도 하고,,,ㅋㅋㅋ
꼬불꼬불 꼬불이 나무도 보고,,
3m도 넘어보이는 저 거리를 저 꼬불이 나무는 어떻게 안쳐지고 다른 나무를 잡을수 있었을까요?
순식간에 자라지는 않았을텐데,,,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일이 너무나 많아~~~
아마 내가 아는 일은 세상일중의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
%쯤 되지 않을까?
우똑 솟아 올라온 키다리 나무를 한번보고 이제 내려 갑니다,
등산을 안하니까 별로 할일이 없네요,,
어슬렁거리기 끝~~~
높은 산봉우리만 쳐다보다 돌아서니 내가 있는 곳보다 낮은 산들이 많이 있습니다,
내가 올라온 곳이 1,558m,,,그럴만도 합니다,
제법 높아보이는 산들이 발아래에 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정상만 보고 있었지;요,,
올라갈것도 아니면서,,,
올라갈 마음도 없으면서,,,
나는 내가 서있는 위치도 모르면서
지금 어디에 서서 어느 구름덮여 보이지않는 정상을 쳐다보고 있을까요?
코타키나발루로 돌아가는 길,,,
작은 산봉오리 하나가 구름에 덮여 있습니다,
저게 정상이네요,,,
꿩대신 메추리,,,ㅎㅎㅎ
일정을 조금 당겼습니다,
그래서 내일밤 이곳에서 출발해서 모래(16일)아침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입니다,
마눌 빨리 보고 싶어서~~~ㅋㅋㅋ
첫댓글 그때 첨 법당에서 마주앉아 선등님이 어설프게 읅조리던 법문은 마냥 낯설었거늘 오늘 이렇게 생생한 여행기로 대신했던게 가물가물했던 저 산 정상처럼 보일듯말듯 잡힐듯말듯 다가옵니다~~~그동안 수고하셨구요~~~덕분에 많은 공부할수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언제나 늘 그렇게 우리곁에서 ~~~먼말인지 아시져~~ㅋㅋㅋㅋ
그냥 써온 일기를 잘 읽어주신 덕분이지요,,,광주에서 뵙지요~~
어서 오세요! 그곳 기준으로, 어서 가세요?
녜, 빨리가서 뵙지요~~
여행의 끝은 돌아오기 위해서 떠난다고 하는데,
이제 돌아 오시는군요.
집떠나면 고행이라고 몸과 마음 잘 추스리시길 소망합니다.
돌아가는 것이 다시 출발하기 위해서인데요~~~ㅎㅎㅎ
감사합니다,
여행이란 나에게로 돌아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얼마나 돌고 돌면 온전히 나에게로 돌아올 수가 있을까요?
이제사 생각납니다.
선등님은 여행 테라피스트 이시라는 걸....
돌아오셨다 또 떠날날이 점점 가차와지고 있다는 것도.....
삶,,,자체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아닐까요?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눈"이 나에게로 온전히 돌아오는 길이 아닌가 싶네요,,,
정말 자연이 아름다운 동남아시아.....울 나라도 아열대에 들어가는 중...지구가 넘 아픈거 같아서 미안하기만....^^
아름다운 자연을 누가 아프게 할까요? 내가 살아가는 터전을 애가 스스로 어지럽히는 우리들의 어리석음,,,돈만 벌면 행복해 질것이라는 생각들이 모두의 터전을 무너트리네요,,,
더운 나라들을 선그라스도 착용안하고 너무 돌아다니셨나봐요 .눈이 별이상 없어야 할텐데... 걱정되네요
괜찮아요,,,그거하고 별 상관 없어요,,,
앗...지금쯤 인천공항에 와 계시겠군요. 우리나라에 같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미얀마 가시기 전에 혹여 제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계획 짜실때 팍팍 문의해 주세요. 010-4538-3853 입니다. 참고로 전 11월 중에 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때는 비지니스로요.
지금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