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대참사로 무려 사망자 501명, 부상자만 937명에 이른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온 그때의 사건을 다들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글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시 직원으로 근무하던 어떤 자매님이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한 놀라운 간증입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대참사가 발생한 1995년 6월 29일, 저는 지하 3층에 있는 여직원 휴게실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휴게실에 쉬러 온 직원들이 "매장은 온통 찜통이에요. 에어컨을 고치려면 일 주일 정도 걸린대요."라든지
"5층 전문 식당가 건물이 기울었대요."라는 말을 하는데 저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이미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고 있었지만, 그렇게 끔찍한 참사가 기다리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입니다.
백화점 붕괴 사고가 눈앞의 현실로 닥치고
마침 그 날 오후에 「빛과 소금선교회」 담당 교구장 사모님이 삼풍백화점에서 종사하는 회원들을 심방하시고, 제가 근무하는 곳에 들르셨습니다.
그 때 함께 근무하던 언니는 사모님과 함께 일찍 퇴근하라고 배려해 주셨으나, 저는 목요일마다 영동성전에서 열리는 기도회에 회원들을 데리고 참석하기 위해
오후 5시 40분경에 사모님을 배웅한 후 근무처에 남아 있었습니다.
이렇게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도 제가 퇴근을 하지 않자 언니는 의무실에 가서 좀 쉬었다 오라고 권하였고, 저는 마지못해 의무실로 갔는데
그 곳에는 제가 전도했던 간호사가 있었습니다. 저와 함께 한 번 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던 자매였지요.
의무실에 들어온 지 약 2분쯤 지났을까? "우르릉, 우르릉" 마치 자동차가 일시에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 듯한 울림과 쇠붙이로 시멘트 바닥을 긁는 듯한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급기야는 정전과 함께 콘크리트 가루가 머리 위에 떨어지면서 숨을 쉴 때마다 먼지가 입으로 확 빨려 들어왔습니다.
순간 '5층 식당가가 기울었다'라고 했던 말이 떠오르면서 건물이 무너졌다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악! 언니, 무서워요. 머리에서 피가 나요!"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서 두려움과 공포로 질린 간호사 자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머리와 다리에 부상을 당한 채 두려움에 떨면서 더듬더듬 저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자매를 바닥에 편안하게 앉히고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후 어떻게 찾았는지 자매는 옆에 있던 책상 속에서 성냥을 찾아 불을 밝혔습니다.
희미한 불빛 속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모든 것이 엉망이었고 나가는 출입문 쪽은 이미 무너져 있었습니다.
자매는 어느 때 얼마나 더 무너질지 모르니 책상 밑으로 들어가자고 제의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책상이 무슨 힘이 있어요.
사람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고 지금은 어느 한 곳도 안전하지 못해요. 그러니 우리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해요."라고 담대히 말했습니다.
그러자 자매도 "그래요. 하나님! 잘못했어요. 살려 주세요." 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습니다.
저는 겁이 나서 어쩔 줄 모르는 자매를 부둥켜안고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 무사히 구조될 때까지 맑은 공기를 보내 주세요. 건물이 더 이상 무너지지 않게 해 주시고, 모든 사람들이 신속하게 구조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 곳에서 근무하는 빛과 소금선교회 모든 형제자매들을 안전하게 지켜 주시고, 우리 두 사람도 빨리 구조해 주세요."
바로 그 순간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들리는 듯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이 온전한 주일성수와 십일조만 해도 모든 불의의 사고와 질병에서 지켜 주십니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또한 이 사고 소식을 접하시고 분명히 우리를 위해 기도하실 것이며, 교회에서 매일 열리는 기도회가 있어 모든 성도님들이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을 생각하니 말할 수 없는
평안함과 담대한 믿음이 샘솟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고 바로 직전에 사모님과 같이 퇴근을 했더라면 이 사고를 피할 수도 있었지만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퇴근하지 않은 것을 하나님께서 아시고, 대형 건물이 무너졌는데도
조금도 다치지 않도록 지켜 주신 것을 보면 분명히 저를 통해 영광받으시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저의 기도는 더욱 간절해졌고, 찬송 소리는 높아져만 갔습니다. 큰 물고기 뱃속에 갇혀 금식하며 기도했던 요나가 떠오르고 사도 바울이 감옥에 갇혀서도 찬송하며 기도하니
감옥문이 열렸던 사건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 속에 갇혀 있어야 할지 모르지만, 그 때까지 간절히 기도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며 더욱 마음을 굳게 하였습니다.
어디선가 "사람 살려!" 하는 절박한 소리가 들리다가 "악!" 하는 비명 소리를 끝으로 잠잠해지는 것을 보면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구조의 손길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니 정말 암담하고 절망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더욱 힘을 다해 찬양하며 하나님께서 역사해 주실 것을 믿고 기도하였습니다.
한편 제 찬양과 기도 소리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두려워 떠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과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 있던 자매가 "하나님! 하나님을 믿겠으니 모든 걸 용서하여 주시고 살려 주세요." 하고 기도하더니
"언니, 어떻게 해야 하나님을 믿을 수 있어요? 나는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시지 않을 거예요. 언니가 전도했을 때 충분히 나갈 수 있었는데도 못 나갔어요.
그리고 열심히 저를 찾아오는 언니를 귀찮아했는데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실까요?"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초조해하는 자매를 위로하고 지나온 삶 속에서 하나님을 만난 간증을 하며 사랑의 하나님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몇 번이나 "같이 있어 줘서 고마워요." 하며 내 손을 꼭
잡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새 자매는 믿음을 고백하며 쉬운 찬송가는 따라 부르기도 하고 마음 중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 갇혀서도 하나님께서는 저로 하여금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주위가 희미하게 밝아졌습니다. '이제 전기가 들어오나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누군가에 의해 들려진 손전등 불빛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누군가가 "거기 누구 없어요?"라고 소리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찬송과 기도 소리를 듣고 구조대가 달려온 것입니다. 할렐루야!
우리는 "여기예요!"라고 소리치며 기뻐 어쩔 줄 몰랐습니다. 출입구가 막혀 있어서 구조대가 와도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더미를 다 치워야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하나님께서 빠져 나올 수 있는 공간을 이미 예비해 놓으신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구멍을 통하여 빠져 나오는 동안 단지 스타킹이 걸려 뚫어졌을 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어디 하나 긁힌 자국조차 없이 깨끗하였습니다. 자매는 갇혀 있는 동안 상처를 입었었지만
다친 상처를 위해 기도했더니 이미 피가 멈춰 있었고 걷는 데도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했더니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수 시간 동안 컴컴한 곳에 갇혀 있다가 밖으로 나와 맑은 공기를 마시는 순간, 감사의 눈물과 함께 오직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연발할 뿐이었습니다.
우리는 곧바로 밖에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에 실렸습니다. 저는 병원에 가는 것보다 먼저 성전에 가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빛과 소금선교회 영동 성전 부근에
있는 선릉역까지 데려다 달라고 간청하였지만, 구조대원은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며 허락하질 않았습니다.
다친 곳이 하나도 없으니 병원으로 가야 할 이유가 없다고 여러 번 간청하니 그 구조대원은 마지못해 구급차를 세우고 택시를 태워 주었습니다.
택시 기사는 처음에는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차에 오르는 저를 못마땅해 했으나 이내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에서 살아 나온 사람인 것을 알고는
모처럼 좋은 일을 하게 되었다며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또한 택시에 설치된 카폰으로 부모님께 연락하도록 배려까지 해 주었습니다. 제가 경황이 없어서 미처 생각하지 못하자
하나님께서는 택시 기사를 주관하셔서 생사를 알지 못해 안타까워하시는 부모님과 통화할 수 있도록 역사해 주셨던 것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더욱 놀랍고 감사하였던 것은, 사고가 난 그 주간 주일예배에 참석했던 빛과 소금선교회 소속 회원들을 하나님께서 모두 지켜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대참사는 빛과 소금선교회 회원들에게 하나님의 영권을 인정하는 주일성수의 중요성을 확증시켜 준 참으로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또한 이 사건을 통해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은 참이며, 이 말씀을 지켜 행하는 사람은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므로 모든 사고와 질병에서 지켜 주실 뿐만
아니라, 축복의 길로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생명을 연장시켜 주신 아버지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사랑으로 기도해 주신 모든 교역자 및 성도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