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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티를 입은 젊은 여성과 허름한 옷차림의 비슷한 또래의 남성. 부부같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하고.. 30대 초반 같기도 하고, 20대 후반정도 되보이기도 하고.. 아무튼 서른 정도의 젊은 한쌍이었습니다.. 젊은 여자의 짧은 티 사이로 툭 불거진 뱃살이 과히 좋게는 안보이고.. 조금은 건방진 듯한 행동거지에 제 마음이 조금 상할까 말까 했습니다. 바로 그순간.. "이 풀세트에 얼마예요?" "아!! 초보자 풀세트요?.. 40만원 부터 있습니다~~" "그런거 말구요~~~" (조금 짜증 섞인 말투~~) "어느 정도의 제품을 원하시는지요?" "마루망**** 드라이버는 얼마예요?" "뜨끔!! 헉!! 그거는 한개에 *백만원하는 데요?" " 그거 있어요?" " 아~~ 그거는 본점에는 있고 목동점에는 없는 데요~~" "에이~ 있다고 해서 멀리서 왔는데 허탕이네.."(왕짜증..) " 누가 있다고 했습니까?" " 아까 전화 받은 여자 분이요" " ** 실장이 그 제품이 있다고 그랬습니까?" 실장은 제 마누라 입니다.. 가게에서 여보~~란 호칭이 이상해서 실장으로 호칭 하지요^^ 가끔 집에서도 장난삼아 "어이~김실장~~" 하면.. 여기가 회산줄 알어~ 하곤 삐친 시늉을 합니다..ㅎㅎ " 아니요~사이트에 있는 것 매장에 가면 있다고 해서 .." " 죄송.. 그렇게 비싼 제품들은 다 갖추고 있지는 못합니다" " 온라인으로 주문 하시면 수입상에서 직배송을 해드립니다" " 에~~이~~~오늘 허탕인가 보네~~~" " 그냥 갈까?" - 같이온 동행자에게 여자가 물었습니다. 남자는 말 한마디 안하고 계속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구경도 하는둥 마는둥 하면서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겁니다. " 자기 맘대로 해~~" " 아저씨!! 이거이거 해서 얼마예요?" 헉~~저한테 아저씨라고 하는 분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사장님이라고 호칭을 하지요..ㅎㅎㅎ 처음에는 장사꾼 한테 사장이라는 호칭이 너무 안 어울린다고 생각 했는데.. 계속 듣다보니 어느덧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장사꾼은.. "가게 주인" 이 제격이라 생각 하고 있습니다.. "아! 예~~*천만원 정도 합니다." " 정확하게 뽑아 주세요!!" " 정확하게 뽑아 드리면 오늘 주문을 하실 껍니까?" - 오늘 구입 할꺼라고는 전혀 생각 하지 못했습니다. " 아저씨가 뽑아 주는 가격을 보고 결정 할께요..." " 오늘 계약을 하신다면 베스트를 뽑아 드리지요!!" " *천만원 입니다!!" " 현금으로 결재 할테니 더 네고 해보세욧!!" " 3% 디씨 됩니다.." " 그게 베스트예욧!!" " 예~~ 베스트 가격 입니다.." 사지도 않을 거면서 되게 귀찮게 하네~~속으로 생각하며 " 언제까지 물건 보내 주실 꺼에욧!!" "오늘 결재 하시면 내일까지 배달해 드리겠습니다~~" 꼬리 슬며시 내리며..하지만 반신반의 하며..ㅋㅋㅋ 워낙 고가라 택배나 퀵 서비스 이용이 부담스러운 제품임. " 계좌 주세욧!!" "네..." .......띠띠띠띠띠띠~~~ " 입금 확인해 보세욧" ".....확인 되었습니다~~~" 헉~~~꿈인가 생시 인가~~아직도 실감이 되지 않습니다. 그 정도의 고가 제품을 그리 쉽게 판매한 적이 없기때문임돠 선입견이 나쁜 것이라는 것을... 오늘 또 반성했습니다.. 지금도 그들이 누구일까 뭐하는 사람들일까 궁금합니다.. 연예인 같기도 하고.. 졸부들 같기도 하고... 로또 맞은 사람들인가?? ------------------------------------- 배꼽티의 여자가 사는 집에 제가 갈 수 없어서 마눌이 배달을 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마눌이 거기 갔다와서 조금 우울 했답니다. 저 한테 하듯이 버릇없이 하지는 않았구요.. 아파트가 너무 으리으리 해서 기 죽어 왔답니다.. 100평은 되어 보이는 아파트에 젊은 부부만 사는 것 같더랍니다. 아파트 입구부터 대리석으로 뻔쩍 거리고.. 저희가 사는 집은 오두막이더랍니다.. 헉~ 오두막 이라니~ 마눌에게 배달 보낸 것 후회 합니다..ㅋㅋㅋ 그전에는 만족하며 살았는데.. 100평으로 이사 갈려면.. 저 몇 년은 더 죽었다 살아나야 됩니다. 아니 죽었다 살아나도 못 들어 갈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제가 마눌에게 이야기 했죠.. 마눌 기분 맞추어 줄 요량으로.. "몇년 있다가 그런 곳으로 이사 해서 살자" 라구요.. 그랬더니 마눌이 뭐라고 하는 줄 압니까? " 우리가 돈 많이 벌어 우리 아들들도 그런 집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했으면 좋겠는데.." 하는 겁니다.. 켁~~ 이게 말이 됩니까? 우리가 결혼초에 너무 없이 시작한 게 한이 되나봅니다.. 마이너스 50만원으로 시작한 결혼생활이었으니 그 심정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그렇네요.. 누가될지 모르지만 우리 '며늘아가'는 행복할꺼야~우~~ 에구~~ 이나이에 벌써 며느리 타령이네..켈~켈~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