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홍식이 사랑방, 일상이 여행
 
 
 
카페 게시글
☆―……옮겨온사진과글 스크랩 천자문_96.枇杷晩翠 梧桐早凋(비파만취 오동조조) 96.군자의 삶과 실천 5 - 비파나무와 오동나무?
범고개 추천 0 조회 55 14.02.11 12:0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군자의 삶과 실천 5 - 비파나무와 오동나무

한정주 천자문젼

 

枇杷晩翠하고 梧桐早凋라.
(비파만취하고 오동조조라.)
비파나무는 늦게까지 푸르고, 오동나무는 일찌감치 시든다.

 

枇(비파나무 비) 杷(비파나무 파) 晩(늦을 만) 翠(푸를 취)
梧(오동나무 오) 桐(오동나무 동) 早(이를 조) 凋(시들 조)

 

 

 

더럽고 척박한 곳에서 살아가는 연꽃과 잡초에서 군자다움을 보았듯이, 비파나무와 오동나무에서도 군자다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군자의 기상과 위용을 상징하는 나무를 들자면, 대나무와 소나무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비파(枇杷)'는 장미과에 속하는 열매를 맺는 나무로 사시사철 푸른빛을 간직하고 있는 나무입니다. (枇杷晩翠).그러나 사람들은 대나무와 소나무만이 사시사철 푸른빛을 간직하며 군자의 기상을 뽐내고 있다고 여긴 나머지 비파나무 또한 사시사철 푸른빛을 띠고 있다는 것을 잊고 지냅니다. 마치 큰 벼슬과 높은 명성을 얻은 사람에게서는 너무나 쉽게 군자다운 기상과 풍모를 찾으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군자가 풍기는 기상은 도무지 알아보지 못하듯이 말입니다.

그럼 오동(梧桐)나무는 어떻습니까? 오동나무는 잎이 커서 가장 먼저 서리를 맞고 시들어버리는 나무입니다.(梧桐早凋). 그래서 또한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나무이기도 합니다.(梧桐一葉). 사람들은 사시사철 푸른빛을 띠는 나무들에서만 변하지 않는 굳센 절개와 의리를 지키는 군자를 떠올립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시들어버리는 오동나무에게서는 결코 군자다움을 찾을 수 없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오동나무는 비록 항상 푸르지는 않지만, 자신을 희생하여 시간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나무입니다. 소나무와 대나무가 굳센 지조와 절개로 군자다움을 보여주듯이, 오동나무 또한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여 세상의 변화를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는 군자의 기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선각자로서의 삶과 실천 또한 군자의 기상과 풍모이기 때문입니다.

 

 

 

종요의 대서사시 천자문

이윤숙 천자문역해

 

 

제10절 安貧樂道(안빈낙도) / 은둔군자의 삶

 

[93]~[102]는 10개 문장 80자로, 관직을 떠나  세상을 피해 사는 은둔군자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자연은 때를 맞춰 새순이 돋아나고, 녹음방초 우거진 계절이 지나면 조락의 계절이 온다. 권모술수와 권력투쟁이 난무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럴 때 유학의 기본정신은 나라로부터 지위와 녹을 받아 부귀영화를 누릴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한다.  '주역'에서는 덕을 드러내지 말고 검소하게 하며(儉德) 어려움을 피해가라(?難)고 했다. 가난해도 편안한 마음으로 사는 安貧樂道(안빈낙도)의 삶을 의미한다. 

이 내용은 종요가 69세에 모반사건에 연루(아들이 모반에 연루되어 처형었다)되어 가문의 존페위에서 종요의 높은 업적으로 멸족위기에서 모면되고, 면직되어 초야생활을 한 것과 관련된다. 종요가 『천자문』을 이때 썼고, 문학에 조예가 깊은 위(魏) 문제 조비가 등극 후 이 글을 읽고 찬탄하여 종요를 사면하였다는 설이 있다.

 

93.求古尋論하고 散慮逍遙

옛것을 구하여 찾아 의논하며, 근심은 흩어버리고 소요하니라.

求(구할 구) 古(옛 고) 尋(찾을 심) 論(의논할 론)
散(흩어질 산) 慮(생각 려) 逍(노닐 소) 遙(노닐 요)

 

94.欣奏累遣하고 ?謝歡招

기쁜일은 아뢰며 누된일은 보내고, 슬픈일은 물리치고 즐거운 일은 부르니라.

欣(기쁠 흔) 奏(아뢸 주) 累(여럿 루) 遣(보낼 견)
?(슬플 척) 謝(물러갈 사) 歡(기쁠 환) 招(부를 초)

 

95.渠荷的歷하고 園莽抽條니라

도랑의 연꽃은 곱고 뚜렷하여, 동산은 우거지고 나뭇가지는 뻗어 오르니라.

渠(개천 거) 荷(연꽃 하) 的(과녁 적) 歷(지날 력)
園(동산 원) 莽(풀 망) 抽(뽑을 추) 條(가지 조)

 

96.枇杷晩翠하고 梧桐早凋

비파나무는 늦도록 푸르고, 오동나무는 일찍 시드니라.

枇(비파나무 비) 杷(비파나무 파) 晩(늦을 만) 翠(푸를 취)
梧(오동나무 오) 桐(오동나무 동) 早(이를 조) 凋(시들 조)

 

97.陳根委?하고 落葉飄?

묵은 뿌리에 쌓여 덮히고, 떨어진 잎은 이리저리 나부끼니라.

陳(묵을 진) 根(뿌리 근) 委(맡길 위) ?(가릴 예)
落(떨어질 락) 葉(잎사귀 엽) 飄(나부낄 표) ?(나부낄 요)

 

98.遊鯤獨運하여 凌摩絳?

곤어가 홀로 움직이며 노닐다가 붉은 하늘로 올라 만지니라.

遊(놀 유) 鯤(큰고기 곤) 獨(홀로 독) 運(옮길 운)
凌(능멸할 릉) 摩(만질 마) 絳(붉을 강) ?(하늘 소)

 

99.耽讀翫市하니 寓目囊箱이라

글 읽기를 즐겨 저자에서 보니, 눈을 붙이면 주머니 상자라.

耽(즐길 탐) 讀(읽을 독) 翫(가지고놀 완) 市(저자 시)
寓(붙일 우) 目(눈 목) 囊(주머니 낭) 箱(상자 상)

 

100.易?攸畏屬耳垣牆이니라

말을 쉽고 가볍게 함을 두려워하는 바이니, 귀가 담장에 붙어 있음이라.

易(쉬울 이) ?(가벼울 유) 攸(바 유) 畏(두려울 외)
屬(붙일 속) 耳(귀 이) 垣(담 원) 墻(담 장)

 

101.具膳?飯하니 適口充腸이라

반찬을 갖추어 밥을 먹으니, 입에 맞아 창자를 채우느니라.

具(갖출 구) 膳(반찬 선) ?(밥 손) 飯(밥 반)
適(마침 적) 口(입 구) 充(채울 충) 腸(창자 장)

 

102.飽?烹宰하고 飢厭糟糠이라

배부르면 삶은 고기도 물리고, 굶주리면 지게미와 겨도 배 부르느니라.

飽(배부를 포) ?(배부를 어) 烹(삶을 팽) 宰(재상 재)
飢(주릴 기) 厭(싫을 염) 糟(술지게미 조) 糠(겨 강)

[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