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고 척박한 곳에서 살아가는 연꽃과 잡초에서 군자다움을 보았듯이, 비파나무와 오동나무에서도 군자다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군자의 기상과 위용을 상징하는 나무를 들자면, 대나무와 소나무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비파(枇杷)'는 장미과에 속하는 열매를 맺는 나무로 사시사철 푸른빛을 간직하고 있는 나무입니다. (枇杷晩翠).그러나 사람들은 대나무와 소나무만이 사시사철 푸른빛을 간직하며 군자의 기상을 뽐내고 있다고 여긴 나머지 비파나무 또한 사시사철 푸른빛을 띠고 있다는 것을 잊고 지냅니다. 마치 큰 벼슬과 높은 명성을 얻은 사람에게서는 너무나 쉽게 군자다운 기상과 풍모를 찾으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군자가 풍기는 기상은 도무지 알아보지 못하듯이 말입니다.
그럼 오동(梧桐)나무는 어떻습니까? 오동나무는 잎이 커서 가장 먼저 서리를 맞고 시들어버리는 나무입니다.(梧桐早凋). 그래서 또한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나무이기도 합니다.(梧桐一葉). 사람들은 사시사철 푸른빛을 띠는 나무들에서만 변하지 않는 굳센 절개와 의리를 지키는 군자를 떠올립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시들어버리는 오동나무에게서는 결코 군자다움을 찾을 수 없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오동나무는 비록 항상 푸르지는 않지만, 자신을 희생하여 시간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나무입니다. 소나무와 대나무가 굳센 지조와 절개로 군자다움을 보여주듯이, 오동나무 또한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여 세상의 변화를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는 군자의 기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선각자로서의 삶과 실천 또한 군자의 기상과 풍모이기 때문입니다.
종요의 대서사시 천자문
이윤숙 천자문역해
제10절 安貧樂道(안빈낙도) / 은둔군자의 삶
[93]~[102]는 10개 문장 80자로, 관직을 떠나 세상을 피해 사는 은둔군자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자연은 때를 맞춰 새순이 돋아나고, 녹음방초 우거진 계절이 지나면 조락의 계절이 온다. 권모술수와 권력투쟁이 난무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럴 때 유학의 기본정신은 나라로부터 지위와 녹을 받아 부귀영화를 누릴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한다. '주역'에서는 덕을 드러내지 말고 검소하게 하며(儉德) 어려움을 피해가라(?難)고 했다. 가난해도 편안한 마음으로 사는 安貧樂道(안빈낙도)의 삶을 의미한다.
이 내용은 종요가 69세에 모반사건에 연루(아들이 모반에 연루되어 처형었다)되어 가문의 존페위에서 종요의 높은 업적으로 멸족위기에서 모면되고, 면직되어 초야생활을 한 것과 관련된다. 종요가 『천자문』을 이때 썼고, 문학에 조예가 깊은 위(魏) 문제 조비가 등극 후 이 글을 읽고 찬탄하여 종요를 사면하였다는 설이 있다.
더럽고 척박한 곳에서 살아가는 연꽃과 잡초에서 군자다움을 보았듯이, 비파나무와 오동나무에서도 군자다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군자의 기상과 위용을 상징하는 나무를 들자면, 대나무와 소나무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비파(枇杷)'는 장미과에 속하는 열매를 맺는 나무로 사시사철 푸른빛을 간직하고 있는 나무입니다. (枇杷晩翠).그러나 사람들은 대나무와 소나무만이 사시사철 푸른빛을 간직하며 군자의 기상을 뽐내고 있다고 여긴 나머지 비파나무 또한 사시사철 푸른빛을 띠고 있다는 것을 잊고 지냅니다. 마치 큰 벼슬과 높은 명성을 얻은 사람에게서는 너무나 쉽게 군자다운 기상과 풍모를 찾으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군자가 풍기는 기상은 도무지 알아보지 못하듯이 말입니다.
그럼 오동(梧桐)나무는 어떻습니까? 오동나무는 잎이 커서 가장 먼저 서리를 맞고 시들어버리는 나무입니다.(梧桐早凋). 그래서 또한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나무이기도 합니다.(梧桐一葉). 사람들은 사시사철 푸른빛을 띠는 나무들에서만 변하지 않는 굳센 절개와 의리를 지키는 군자를 떠올립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시들어버리는 오동나무에게서는 결코 군자다움을 찾을 수 없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오동나무는 비록 항상 푸르지는 않지만, 자신을 희생하여 시간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나무입니다. 소나무와 대나무가 굳센 지조와 절개로 군자다움을 보여주듯이, 오동나무 또한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여 세상의 변화를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는 군자의 기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선각자로서의 삶과 실천 또한 군자의 기상과 풍모이기 때문입니다.
종요의 대서사시 천자문
이윤숙 천자문역해
제10절 安貧樂道(안빈낙도) / 은둔군자의 삶
[93]~[102]는 10개 문장 80자로, 관직을 떠나 세상을 피해 사는 은둔군자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자연은 때를 맞춰 새순이 돋아나고, 녹음방초 우거진 계절이 지나면 조락의 계절이 온다. 권모술수와 권력투쟁이 난무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럴 때 유학의 기본정신은 나라로부터 지위와 녹을 받아 부귀영화를 누릴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한다. '주역'에서는 덕을 드러내지 말고 검소하게 하며(儉德) 어려움을 피해가라(?難)고 했다. 가난해도 편안한 마음으로 사는 安貧樂道(안빈낙도)의 삶을 의미한다.
이 내용은 종요가 69세에 모반사건에 연루(아들이 모반에 연루되어 처형었다)되어 가문의 존페위에서 종요의 높은 업적으로 멸족위기에서 모면되고, 면직되어 초야생활을 한 것과 관련된다. 종요가 『천자문』을 이때 썼고, 문학에 조예가 깊은 위(魏) 문제 조비가 등극 후 이 글을 읽고 찬탄하여 종요를 사면하였다는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