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참선(參禪修行)의 공덕
1. 참선수행의 공덕
일반적으로 참선수행은 깨달음에 이르는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그 우수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조사선은 점차로 닦아가는 것이 아니라 단박에 깨닫는 돈오의 길을 제시하여 많은 대중들에게 참 삶의 길을 열어주었다.
이에 대해 홍인(弘)忍)조사는 “본래의 참마음을 지키는 것이 일체 번뇌가 대해탈에 이르는 근본이며, 도에 들어가는 요긴한 문이고, 보살과 부처를 이루는 길이다.”고 하였다. 참마음을 닦는 선 수행 속에 일체 공덕이 원만구족한다는 것이다.
성불한다는 것은 자성불의 완전한 회복이다. 이것을 견성(見成)이라 한다. 모든 경전이 필경 본성을 밝히는 가르침이니 본성을 보면 일체 경전은 빈 껍질이라고 보는 것이. 그래서 조사는 “원만 청정한 자성(自性)이 본사(本師)이며, 이를 깨닫는 것이 부처를이루는 것이다.”고 했다.
한편 ‘대념처경’에서는 사념처관(四念處觀)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하고 끝에 그 공덕으로 열반을 증득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수행자들이여, 누구든지 이 사념처를 7년 동안 내지는 7일 동안만이라도 이와 같이 닦는 자는 두 가지 결과 중 어느 것이나 한 가지를 얻게 된다. 즉 현상에서 구경의 지혜, 또는 나머지 생애에서 아니함(윤회에서 벗어남)의 경지가 기약된다. 수행자들이여, 이것은 중생의 정화를 위하고, 슬픔을 건너기 위하고, 괴로움의 소멸을 위하고, 진리의 길을 위하고, 열반의 증득을 위한 단 하나의 길, 즉 사념처이다.”
- ‘대념처경’
참선수행이 궁극적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겠으나 그 뿐만 아니라 모든 공덕 갖추고 있으므로 공덕총림이 라고도 하니 무루복(無漏福)과 유류복(有漏福)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효용면에서 몇가지 부언해보고자 한다.
2. 수행과정에서 나타난 효용(效用)
선의 효용은 말할 것도 없이 인간의 근원적 주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그러나 목표를 향하여 닦아가는 과정에도 많은 공덕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나타나게 된다. 그 이유는 미혹중생의 바탕이 되고 있는 무명(無明)과 번뇌가 점차 소멸됨으로써 번뇌로 인하여 은폐되고 억압 되었던 진리의 공덕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점진적으로 나타날 때도 있고 단번에 홀연히 나타날 때도 있다.
그러한 현상은 수행자의 성실성과 수행자의 기질과 수행방법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 오늘날 선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 가운데 선수행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효용에 목적을 두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 생활주변에 나타나는 선의 효용이라 할 현상들은 선 수행에서 부차적으로 나타나는 지엽적적 현상이므로 그것이 선의 궁극적 목표일 수가 없다.
수행과정상의 효용을 목표로 삼아서는 참된 선이라 할 수 없고 선이 바르게 성장하지 못한다는 점을 유의할 일이다. 여기서 수행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효용을 몇가지 측면으로 분류하여 열거해 보기로 한다.
(1)생활상의 효용
1>마음이 안정되고 두뇌가 맑아지낟.
2>마음이 맑아지고 안정되며 정신집중이 잘되고 추리력, 기억력, 이해력이 증진된다. 피로회복이 빠르다.
3>성격개조 능력개발 인간관계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된다.
4>수면시간이 단축되고 심신이 경쾌하다.
(2)건강상의 효용
1>관념적인 병의 뿌리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병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며 마음을 바꿈으로써 병을 고치는 원리다. 병을 고착시키고 양성시키는 관념적인 요인과 병의 뿌리인 정신상의 응결상태가 소멸되기 때문이다.
2>참선하면 신체내의 적. 백혈구가 증가되고 혈색소가 증가 하였다는 연구결과 보고가 있다. 따라서 생활의 활력이 현저히 증대된다.
3>참선수행이 다음의 병에 크게 유효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신경쇠약부인과병.심장병, 위장병, 폐결핵, 천식, 히스테리, 공포증, 축농증, 특히 만성적 질환에 유효하다. 이것은 생활자체가 갖는 생명력과 자연 치유력을 활발하게 하고 강화시킨 데서 오는 결과라고 본다. 정상적인 생명력을 억압하고 있거나 치우쳐 있는 상태를 선수행으로 인하여 제거되고 바르게 조절되기 때문이다.
4>산소 탄산가스 산도(酸度)포도당 등 혈액의 함유물은 호흡에 많이 좌우된다. 따라서 좌선을 하여 호흡이 깊어지면 뇌수활동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5>좌선은 정신상태를 전반적으로 급속히 안정시킨다는 사실이 뇌파(腦波)측정결과 나타났다.
6>종래 동양에서는 기(氣)를 중요시하여 호연(浩然)의 기를 기르라하였다. 기의 순환이 잘못되면 또한 병이 난다. 이런데서 병은 기의 부조화라고 보았다. 병에는 좌정을 하여 모든 생각을 놓아 버리고 기를 기르기를 권하였다. 좌선은 이러한 무심정좌보다 사뭇 뛰어난 양생적 효과를 나타낸다.
(3)성격상의 효용
1>자기중심에서 폭 넒은 협동적 인간으로 확대된다. 이웃과 사회 그리고 자연과 함께 하는 인간성이 생겨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성격이 개선된다.
2>들뜨고 조급한 현대인의 심리에 무심(無心)의 공간을 열어 준다. 거기서 가슴이 열리고 참나와 만남으로써 본심에 돌아와 깊은 안정을 얻게 된다.
3>자칫 화를 내어 생생한 자신을 잃기 쉽다. 선은 탐, 진, 치 삼독심을 깨고 생생하고 진실한 자신에 돌아가게 한다.
4>혼란이나 충격에 동요됨이 없는 부동심이 함양된다.
(4)정신상 효용
1>선은 불안을 해소하고 공허를 메우며 궁극의 의지처를 얻게 하고 근본적 안심을 얻게 한다.
2>선은 생사에서 살되 생사에서 초월한 자기를 발견하게 하며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한다.
3>선은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힘을 준다.
4>선은 인간에게 최고의 권위를 실현시켜 준다. 인간이 갖는 지혜와 지극히 높은 덕성과 능력을 인정한다.
5>선 수행을 하면 마음이 맑아져 번뇌에서 해탈하여 세계의 실상을 바로 보는 지혜가 열린다.
좌선(坐禪)
-육조단경(六祖壇經)중에서
“ 이 법문 중의 좌선은 원해 마음에 집착하지 않고 또한 깨끗함에도 집착하지 않느니라. 또한 움직이지 않음도 말하지 않나니, 만약 마음을 본다고 말한다면, 마음은 원해 허망한 것이며 허망함이 허깨비와 같은 까닭에 볼 것이 없느니라. 만약 깨끗함을 본다고 말한다면 사람의 성품은 본래 깨끗함에도 허망한 생각으로 진여가 덮인 것이므로 허망한 생각을 여의면 성품은 본래대로 깨끗 하느니라. 자기의 성품이 본래 깨끗함은 보지 아니하고 마음을 일으켜 깨끗함을 보면 도리어 깨끗하다고 하는 망상이 생기느니라.
망상은 처소가 없다. 그러므로 본다고 하는 것이 도리어 허망된 것임을 알라. 깨끗함은 모양이 없거늘, 도리어 깨끗한 모양을 세워서 이것을 공부라고 말하면 이러한 소견을 내는 이는 자기의 본래 성품을 가로막아 도리어 깨끗함에 묶이게 되느니라. 이 법문 가운데 어떤 것을 좌선이라 하는가? 이 법문 가운데 일체 걸림이 없어서, 밖으로 모든 경계 위에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인 앉음 좌(坐)이며 안으로 본래 성품을 보아 어지럽지 않은 것이 선(禪)이니라.“
첫댓글 감사합니다. 금륜화님~^^_()()()_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