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알아보는 '보청기'
무턱대고 사용은 금물, 내 귀에 맞게 만들어야
부산일보 2003/06/02 020면
70대에 접어든 이영철 할아버지는 식구들의 말을
잘 알아듣기가 힘들어서 고생을 해 왔다.
마침내 동네 의원에서 처방을 받아 의료기기 판매점에서 보청기를 구입했다.
그러나 계속 웅웅거리는 소리가 나는데다 다루는 방법도
까다로워 스트레스가 외려 더해졌다.
보청기 판매점에 문의해 보니 보청기에는 이상이 없으며,
체력이 약해지면 보청기 덕을 보기가 힘들다는 대답을 했다.
이 할아버지는 보청기를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경우다.
△난청의 종류=난청에는 '전도(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이 있다.
전자는 신경은 살아있으나 만성중이염 같은 귓병 때문에 잘 듣지 못하는 난청을
말하고,후자는 고막과 뼈에는 이상이 없으나 신경이 나빠서 청력이 낮아진 경우를
말한다. 노인들의 난청은 대개 감각신경성 난청이다.
양쪽 귀가 모두 난청인 사람이 보청기를 사용하면 소리의 방향을 잘 알 수 있으며,
큰 소리에도 제대로 적응할 수 있다. 주위의 소음이 심한 상태에서도 말을 잘 알아
들을 수 있게 되고,귀울림 현상도 현저히 줄어든다.
그러나 무턱대고 보청기를 구입해서는 안 된다.
병·의원에서 청력소실의 정도와 유형,특성 등 전문적인 검사를 받은 뒤
사후관리가 철저한 보청기전문점이나 그런 회사의 제품을 물색해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어떤 경우에 사용하나=검사에서 청력역치(피검자들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가 20데시벨(dB) 이하로 나오면 정상이다. 이보다 높다면 보청기가 필요하다.
양쪽 모두 청력 저하 현상이 있으면 양쪽 귀 모두에 보청기를 착용하는 게
이상적이지만,한쪽 귀에만 선택적으로 착용해도 무방하다.
청력역치가 양쪽 귀 모두 55dB보다 좋은 경우에는 청력이 더 나쁜 쪽에 착용한다.
양쪽 귀 모두 80dB보다 나쁜 경우에는 청력이 더 좋은 쪽 귀에,
한 쪽이 55dB보다 좋고 다른 쪽이 80dB보다 나쁜 경우에는 청력이 더 좋은 쪽
귀에 착용한다.
△어떤 효과가 있나=경도 난청(25~40dB)이라면 작은 소리를 들어야 하는 특수 상황
에서 부분적으로 필요하고,중등도 난청(40~55dB)이라면 반드시 필요하다.
고도 난청(55~80dB)이라면 항상 필요하고,심도 난청(80dB 이상)이라면 항상 필요
하지만 미온적인 도움밖에 받을 수 없다.
청력 손실 정도에 따른 보청기 착용의 효과는 중등도→중등고도→경도→고도→
농(聾)의 순으로 도움이 되며,보청기를 착용한다고 해서 정상적인 사람의 귀처럼
잘 들리는 것은 아니다.
보청기를 통해서 증폭돼 들어오는 음은 어느 정도 왜곡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할 수밖에 없다.
중등고도의 난청인 경우 중등도의 난청 정도로 들리며,중등도 난청인 경우 경도
난청 정도로만 들린다.
△보청기에 대한 오해=보청기는 안경처럼 착용하는 순간부터 효력을 나타내는
기기가 아니다.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면 원래 소리가 소음으로 인지되기 때문에
6주 정도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필요할 때만 착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성가시
더라도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한다.
또한 보청기는 작고 정밀한 전자기기라서 다루는 방법을 애써 익힐 필요가 있다.
보청기 착용 직후에는 부작용(소리되울림,소리변형 등)이 있으므로 단계별로 보청기
속의 여러 부속을 조절해 자신의 귀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
앞에서 보청기 판매점이 언급한 체력 문제는 듣는 능력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
단적으로 말해서 '좋은 보청기'란 없으며,내게 맞는 보청기가 가장 좋은 보청기다.
최신형 여부,크기,가격은 상관이 없다는 말이다.
다만 디지털형은 분명히 아날로그형보다 낫지만,비싼 게 흠이다.
보청기 가격은 대체로 아날로그 귓속(외이도)형이 60만~110만원,귀걸이형이 24만
~100만원 수준이고,디지털 귓속형이 190만~350만원,귀걸이형이 170만~330만원선이다
이광우기자 leekw@busanilbo.com
도움말:침례병원 이비인후과 김종애 주임과장
부산 해동병원 이비인후과 박호선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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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알아보는 '보청기' 무턱대고 사용은 금물, 내 귀에 맞게 만들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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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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