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컥 벌컥 벌컥....벌컥 ..야, 더는 못마시겠다. 너무 배불러.."
" 빙신아..배부른게 문제가 아냐..빨리 더 마셔.."
군대에서도 수돗물은 이렇게 안마셔봤다..더군다나 화장실 수돗물을 이렇게 마시고 있으니..
불과 이십여분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 좋았는데..이게 뭔 지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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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도 꿀꿀한데 도우미 없이 친구넘과 둘이서 실컷 놀아보자며 노래방을 가기로 한다.
불법 유턴을 하는 순간..삐뽀삐보!!
" 상철아,,너 트렁크 위에 싸이렌은 왜 달았냐? "
" 뭔 ..싸이렌? ...?? 이런 쉬팍..봉준아..종 됐다...경찰이다!!.."
차에서 내리는 날 보며..귀신같이 알아보는 민중의 지팽이..
" 아이고..선생님 술 드셨네요...얼굴 보니까 많이 드신 모양이구만.."
" 아니에여..마이 안 마싯는니여..종끔 냄시만 맡어니였어여~~~"
내가 내말을 들어도 냄새만 맡은 넘 치고는 ..혀가 너무 돌아간다.
" 혀가 꼬부라지시는구만..술 취했으니까 경찰차 보고도 불법 유턴을 하시죠.."
" 아니에여..제가 공무원만 보면 혀가 꼬이는 버릇이 있으니까여...글구 못봤에여..전 엠블란슨 줄 알았에여"
태어나 처음으로 경찰차를 탄다. 친구넘은 가는 길에 슈퍼에 세워 달란다. 물도 사고 담배도 산다고..
" 이 양반들이 무슨 관광버슨 줄 아나.."
" 뭐? 이 양반?? 야..너 몇살이야..민중의 지팡이면 ..세워줘야지..무슨 우리가 범죄자야.."
돌아가는 꼴을 보고 있자니 ..이 놈이 내 친구가 아닌가벼...상황을 급속히 악화시키는 꼴 하고는..
경찰서로 가는동안 아무리 애걸을 해도 융통성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우리의 지팽이..
어차피 불어야 하는거라면 물이라도 실컷 마시라며 화장실로 끌고 들어가는 친구넘,,,
" 야..스블..물고문이다 ..배불러서 더는 못먹는다..어차피 취소여.."
진술서를 꾸민다.
" 선생님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어쩌구 저쪼구.."
"닝기..묵비권은 ..취권이다..취권.."
"성함은?" " 최봉준" ...............
" 혈액형은 ? " 아..쫌전에 혈액검사 하고 왔잔아여..병원에 물어봐여..난 몰라"
안봐준다고 이미 난 꼬라지가 났다.
" 야이...쉬팍..넌 지금 잠이 쳐오냐??"
병원에 다녀오니 어쩌구 저쩌구 한참 떠들던 친구넘은 쇼파에서 쳐자고 있다..
큰소리에 놀라 일어나며..." 야..물마셔..물마셔.."
물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열번 이상을 해서 겨우 컴퓨터에 지문인식이 된다..
" 이런 콤퓨터 갖고 ..무슨 범인을 잡나..이러니 허구한날 뒷북만 치는겨...
내가 치안이 불안해서 잠이 안와여,,잠이,,"
" 이 사람이..당신 손에 기름이 많아서 그래.."
" 아씨..기름이 아니라 ..하도 물을 많이 쳐마셔서 손가락에서 물이 나오는거요. 완전 물총이네..물총.."
"...........됐으니 빨리 가소"
" 아,,스블..데려왔으면 제자리에 데려다 놔야지..그냥 가라고?"
꼬라지가 나서리 꼴통 기질이 나오고 있다.
" 내....씨..가서 또 운전할거야..또 잡아와라..오늘 아주 뿌리를 뽑자..
지팽이 좋아하네..민중의 쇠꼬챙이다..아주 날 쑤시는구나...."
동네로 돌아와 친구넘과 소주 한잔을 더한다..
" 에이......어차피 걸린거 어쩌냐..할 수 없지.
상철아..벌금 나오면 뿜빠이다..,,야, 야! 쉬팍..자는 척 하지말구..뿜빠이라구..."
집으로 돌아와...이왕 깨질거 빨리 깨지자며 ..와이프에게 어렵게 고백한다..
말없이 한숨만 쉰다..
" 일단 자고 내일 말합시다..빨리 자"
"네...마님.."
아침밥을 먹으며 사람 치지않고 경찰에게 걸린걸 다행으로 생각하라며
1년동안 걸리지 말고 잘 쎄벼다니며 운전하란다..
뭥미 ?? 얼마나 깨질것인가 바짝 긴장해 있던 것치고는 결과가 너무 싱겁다
" 너..혹시 너두 음주운전 걸린거 아냐? "
"서방님..그냥... 조용히 밥 쳐드세여"
"네 ..."
10년이상 연애하고 결혼했지만 ..저 여자의 정체가 뭐여...
얼마전 주식으로 개판치고 시름에 잠겼을 때도 뒤에서 안아주며..난 당신을 믿어라는 한마디로..
도대체 날 무얼보고 믿는다는건지..한참을 의아하게 만들더니..
지금도 아무 소리없이 그냥 묻어주려고 한다.
뭐지?? 이혼할려구 저러나...?? 어느날 집에 오니 싹..이사가고 없는건 아닐까?
하루종일 와이프에게 미안한 마음과 함께 별별 생각을 다한다...
어찌 되었건 이번 사건으로 난..와이프에게 경제사범 이외에 음주사범이라는 ,,
꼬리표를 또하나 달게 되었다... 갈수록 잡히는구나..
옛날..큰소리 치던 날이 있기는 있었나 싶다..그때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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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회원들이 알게 될거 ...미리 올리기는 합니다만...기분이 참..꿀꿀합니다..
창피한 일이지만 회원님들은 저같은 실수 범하지 마시라는 뜻으로 올립니다
재수없게 걸릴라면 우습게 걸리니...음주운전 하지마시고 ...
술은 술집에서 운전은 대리에게..!! 크리스마스 특별사면 그런거 없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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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식 |
10-17 |
안된 일 이긴 한데,, 이글을 읽으면서 배꼽 빠지도록,, 웃음이 나오는건 참을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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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짱 |
10-18 |
무명? 최봉준? 그레이스 산 뒤로 몇몇은 참 낯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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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
10-18 |
한잔 더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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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
10-18 |
이거 생각해보니 마눌 자랑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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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
10-18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하지 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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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10-18 |
동변상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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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
10-18 |
헉 ㅋ b = B ? 내가 몇일 자리를 비웠더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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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맘 |
10-19 |
갑자기 언니가 궁금해지네....마눌님 잘 구하셨쎄여~받들고 모시고 사이소 아량 넓은 마눌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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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R1 |
10-20 |
ㅋㅋㅋㅋ 쩜 조심하시지 그러셨어여...출퇴근 불편하시면 모터패러하나 구입하세여... 그리고 이슬이 드시고 보란듯이 빽차위를 날르는 거져... 이제 우리의 스타렉쓰는 볼수 없는건가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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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
10-22 |
대리...그는 꼭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ㅎㅎ 알바나 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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