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이드가 오늘 크게 강조한 점은
플름산악열차를 타고 미르달까지 가서 대부분의 관광객이 되돌아 오는 코스를 선택하는데
우린 미르달역에서 노선 기차를 타고 목적지인 게일로까지 간다는 것이다.
버스를 타지 않고 기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간다고 생각하니 색다른 맛이겠구나 싶었다
우린 기차밑으로 떨어질듯 아득한 협곡과 높고 장엄한 산에서 흘러내리는 수많은 폭포들 그리고 그 허리쯤에 걸려있는
순결한 빛깔의 구름을 감상하며 산을 넘고 터널을 통과했다
유명한 효스폭포에선 잠시 내려 감상할 시간을 준다
- 플름산악열차 플랫홈-
기차가 정거하자 갑자기 신비로운 음악이 울려퍼진다
그리고 등장하는 요정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한다. 아이, 어른, 남, 여 할것 없이 모두....
관광상품인 줄 뻔히 알면서도 즐거워하는 우리의 모습이 또 즐겁다


- 효스 폭포 옆의 요정을 발견하셨나요?- - 두명의 요정이 번갈아 춤을 춘다 -
문제는 미르달역에 도착했을 때였다
그 곳까지 산악열차가 운행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 열차로 되돌아가는데 우린 노선열차를 타기로 예약되어있어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가이드 낯빛이 붉으락푸르락한다.
우리가 타려고 한 노선열차가 갑자기 취소되었단다
알고보니 를름역에서 열차표를 버젖이 판매했으면서 미르달역에서 타려고 하니 취소되었단다.
밑에서 모르고 판매한 것은 자기네 소관이 아니란다.
문제는 우리와 헤어져 기차가 도착하는 역으로 달려가고 있을 버스를 돌려 다시 플름역으로 오게 하는 일이다
벌써 1시간 30분이상 달려갔으니 다시 오기까지 걸릴 시간이 말이 아니다
저녁 7시경에 도착하기로 한 호텔에 11시 가까이 되어야 도착할 수 있다니 저녁도 먹기 힘든실정이다
간곡히 부탁하는 듯한 가이드의 전화소리.
그런데 노르웨이에선 10시 이후가 되면 가열한 음식을 절대로 제공할 수 없다고 한다
가열한 음식은 식은채로 제공해도 보건법에 저촉되기 때문에 찬음식만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선기차를 타지 못한 그 사건이 큰 보너스를 제공했다
플름에서 게일로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색다른 장관을 펼친다
수없이 길고 긴 터널을 빠져나오고, 또 들어가며 어느 지대에 이르니 마치 <혹성탈출> 영화에서 본듯한 장면이 펼쳐진다
지구가 아닌 전혀 새로운 혹성에 내가 들어선 그 신비한 느낌.
고산툰드라지대를 지나는 것이다. 나무가 자랄 수 없는 극지대.
옆으로는 뵈이야빙하에서 보았던 빙하보다 더 많은 빙하들이 보이고, 굵고 가는 폭포들이 흘러내려 호수와 강을 이루고 있다.
그 신비로운 경관을 잊지 못할 듯 하다.
11시 가까운 시간에 도착해 차고 딱딱한 빵으로 대충 식사를 하고 잠을 청한다
오면서 신비스럽게 보았던 혹성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채 ........


-게일로의 스키장- -가던 길 잠시 멈추고 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