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직원 납치일당 '전국구 살인마'
경찰, 청원. 서울서 추가살인 밝혀… 백석동 사건 연관성 수사
아산의 모 대학교 경리부장 납치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천안경찰서는 22일 용의자 라 모(43)씨와 공범 김 모(43·구속)씨가 3건의 살인과 3건의 강도행각을 저지른 것을 추가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라씨 등은 지난해 3월 5일 오후 3시께 충북 청원군 오창면에서 BMW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던 최 모(34)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 송파구 석촌동 최 모(58·여)씨의 집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최씨를 살해한 뒤 훔친 현금카드로 490만원을 인출해 달아났다.
같은해 11월 천안에서 H대학 경리부장 김 모(52)씨를 납치해 살해하고 가족에게 5000만원을 요구했었다.
이들은 또 지난해 3월 천안 쌍용동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던 민 모(42)씨를 납치하려다 실패했으며 7월과 11월에는 각각 서울 성북구와 보령에서 여성 혼자 있던 가정집에 침입해 흉기를 휘두르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기도 했다.
경찰은 라씨 등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거나 경찰복장으로 경찰관 행세를 하며 고급 승용차 운전자들만 골라 접근하는 등 유사한 범행 수법을 사용한 점과 피해자의 손발을 묶은 끈, 범행에 사용한 흉기가 일치하는 점을 주목하고 수사를 벌인 끝에 추가범행을 밝혀냈다.
경찰은 지난해 2월 당진과 천안 백석동에서 발생한 2건의 살인사건도 범행수법과 범행도구가 유사한 점으로 미뤄 이들이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여죄를 추궁중이다.
찬안서 최풍식 강력팀장은 “용의자들은 거리낌 없이 전국을 무대로 살인과 강도, 납치 등 닥치는대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중도일보 윤원중 기자/ 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