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본문은 인터넷 옮긴 글입니다.]
얼굴 - 윤연선
심봉석 작시. 신귀복 작곡.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는 하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빛 하늘 나래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날으던 지난 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윤연선 씨의 젊은시절...
노래 "얼굴'에 얽힌 이야기와 가수 윤연선의 첫사랑과의 만남
[이야기.1] "얼굴"의 작사가 심봉석(생물)과 작곡가 신귀복(음악)은 서울 동도중학교 교사였다. 어느 날 교무회의 중, 교장선생님의 지루한 훈시에 무료해진 심봉석은 메모지에 낙서를 하기 시작했다. 동그라미를 그리려다 그만 교제중이던 연인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고, 애틋한 마음과 그리움이 보태져 한 편의 시를 끄적이게 된 것이다. 옆자리의 음악선생 신귀복에게 시를 내밀었고, 신선생이 곡을 만들었다. 두 분은 먼저 학생들에게 노래를 부르게 했고 구전되다가 윤연선이 1975년에 취입을 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야기.2] 사실 '얼굴'은 윤연선씨가 처음 부른 곡은 아니었다. 이 노래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1967년 3월 2일. 신학기를 맞은 동도 중학교의 첫 교무회의는 평소보다 무척이나 길었다. 맨 뒤쪽에 자리했던 음악교사 신귀복은 지루함이 느껴지자 옆자리의 생물교사 심봉석에게 엉뚱한 제안을 했다. "제목은 '얼굴'로 정했으니 사귀는 애인을 생각하면서 가사를 지어 보라. 나는 곡을 만들겠다" 두 젊은 교사는 순간적으로 의기투합,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불과 5분 후 교무회의는 끝났다. '얼굴'은 이렇게 단 5분 만에 만들어진 즉흥적인 곡이다.
11년 동안 KBS라디오에서 '노래고개 세 고개'라는 음악프로의 심사위원을 맡았던 신귀복은 3부 '악보보고 부르기'시간 참가자들에게 이 노래 악보를 부르게 했다. 이후 최초의 포크그룹 '아리랑브라더스'의 멤버였던 성악가 석우장이 처음 노래했다. 이후 '얼굴'이 사회교육방송 전파를 타고 해외에까지 알려지자 악보를 요구하는 7천여 통의 편지가 국내외에서 날아들었다.
'얼굴'은 윤연선보다 4년 앞선 1970년 신귀복 가곡집 1집을 통해 처음으로 음반으로 발표가 됐다. 이때는 소프라노 홍수미에 의해 불리어진 가곡이었다. 4년 후 포크 곡으로 재 탄생된 윤연선의 '얼굴'은 두 번째였다. 1974년 10월 동료가수 박승룡과 함께 꾸며진 윤연선의 세 번째 음반에 수록된 '얼굴'은 사실 큰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이후 새롭게 녹음을 해 1975년 2월에 발표된 그녀의 두 번째 독집음반<고아/얼굴-지구레코드>이 발표되면서 광주 등 지방도시에서부터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달 후 타이틀 곡 '고아'가 금지의 멍에를 쓰며 판매금지조치가 내려졌다. 조바심이 난 지구레코드는 발빠르게 '고아' 대신
'얼굴'을 타이틀곡으로 변경해 음반을 발매했다. 이 음반이 빅히트를 터트린 것이었다. '얼굴'은 순식간에 젊은이들의 애창곡이 되었다. 고진감래랄까. 마음의 상처를 입고 두문불출하던 윤연선에게 어느 날 음반사 사장은 금일봉까지 주며 "음반을 한 장 더 찍자"며 매달려 왔다.------노랫말을 지은 심봉석 선생은 연인과 결혼을 했는데 지금의 덕수중학교 교장 김말순이라고 한다.(2003년 당시. 음악 칼럼니스트 최규성이 주간한국에 발표한 글 중 일부)
[이야기.3] "동그라미~"로 시작되는 히트곡 <얼굴>의 가수 윤연선(51)이 27년 전 첫사랑과 다시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 윤연선은 지난 2003년 5월 3일 오후 4시, 서울 서교동 성당에서 내과의사 민성삼씨(51)와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결합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져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동갑내기 첫사랑이던 두 사람이 젊은 시절 결혼을 약속했지만, 뜻하지 않게 헤어졌다 27년 만에 재회해 결혼에 골인한 것이다.
윤연선과 민성삼씨는 24세 때 결혼을 약속했던 사이였다. 당시 고려대 의대생이던 민씨가 우연히 한 동네에 살던 윤연선을 보고 한눈에 반해 끈질긴 구애 끝에 결혼 약속까지 받았다. 하지만 민씨 집안의 반대로 결혼은 끝내 물거품이 되었다. 이후 민씨는 다른 여자와 결혼했고 윤연선은 홍익대 앞의 라이브 카페 <얼굴>을 운영하며 독신으로 지냈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된 것은 민씨 자녀들의 도움 때문이었다. 민씨의 큰딸 희선씨(26)가 윤연선이 데뷔 30년 만에 콘서트를 한다는 신문기사를 보여주며"아빠! 아빠의 첫사랑이 아직 혼자 산대요."라는 말을 전했다. 93년 이혼한 민씨는 가끔 가족들에게 가수 윤연선이 자신의 첫사랑이었고, 자신의 뜻과 달리 아픈 이별을 하게 되었었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민씨는 윤연선이 아직도 미혼으로 지내는 게 마치 자신의 탓인 것 같아 그녀를 찾았다. 자신은 다른 여자와 결혼한 후 1남2녀의 자녀를 두었지만, 민씨는 자신과 이별한 이후 여전히 혼자 산다는 말에 가슴이 시큰해졌다. 결국, 민씨는 수소문 끝에 서울 홍익대 앞에서 윤연선이 운영하는 카페 <얼굴>을 찾았다. 당시 윤연선은 콘서트 준비 때문에 자리를 비운 상태라 민씨는 메모를 남기고 돌아왔다. 이후, 두 사람은 세 차례의 만남 끝에 다시 첫사랑의 열기가 되살아나 결혼을 결심했다.
가수 윤연선은 "옛날에도 이상하게 끌렸는데, 다시 만난 지금도 나도 모르게 이끌려 결혼하게 되었다."고 주위사람들에게 털어놓았다.
선율: 얼굴 사진:가수 윤연선
얼 굴
윤연선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아얀 그 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간주중>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빛 하늘 아래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날으던 지난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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