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7개봉(산)에 올라서 지리산을 바라보는 조망을 즐긴다.
산행일시: 2005년 11월 20일(토요무박)
누 구 랑: 산악회와 함께 六德이가
산행거리: 약28.0㎞
산행시간: 9시간
산행코스: 백련동(05:00)-영축산(06:43)-신불재(07:20)-신불산(07:32~42)-간월재(08:06)-간월산(08:26)
-배내봉(09:15)-배내고개(09:43)-능동산(10:14)-샘물상회(11:14)-천황산(11:47)-천황재(12:07)
-재약산(12:33)-고사리분교터(12:57)-층층폭포-홍룡폭포(13:29)-표충사(13:59)
산행줄거리:
산행하기 아주 좋은 이 계절에 정맥에 빠져들어 그렇다할 눈요기한번 하지 못한 까닭에 이번에는
산악회를 따라 영남알프스 종주길에 나섭니다.
산우와 함께가기 위하여 산악회에 선입금을 시켰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 산우가 참여할 수 없다하여
어쩔 수 없이 혼자 참여하게 되네요
23:00 많은 산님들을 태운 산악회 버스는 사당동을 출발하여 휴게소에 들리게돼 그곳에서 곰탕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햄버거 2개와 간식을 준비합니다.
아내가 정성스럽게 싸준 떡과 미숫가루, 사과, 귤 등이 배낭에 있지만 걸어가며 먹기에는 햄버거가
최고라 생각되어지더라구요
05:19 백련동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끝마치고 06:00 다리를 건너 배네치아 산장입구에 도착하니
장승이 세워져 있고 우측으로 진입도로를 따라 올라서는데 왠지 들머리가 이상합니다.
산악회의 모든 사람들은 다시 뒤돌아 가지만 그냥 설정된 나침반을 따라 직진으로 진행하니 우측
계곡 옆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어 그곳으로 내려가 계곡을 건너니 금문가든이란 안내문이 세워져있는
시멘트 도로를 만납니다.
그런데 산악회 회원님들이 모두 도로를 따라 진행하기에 우측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서 多仁村이란
표지석 앞에서 합류하였으나 들머리는 없네요
왔다갔다 하다보니 풀밭속에 청수골이란 푯말이 보이는데 방향이 제가 방금 내려왔던 그 방향이라서
다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지도와 나침반으로 길은 잘 찾았었는데....조금은 안타깝더라구요.
장안사라는 표지석도 대하고 파래소폭포: 1㎞안내판도 대하다보니 청수골 산장에 도착됩니다.
06:21 청수골 산장 앞을 가로질러 옹벽으로 올라서니 우측으로 표시기들이 많이 붙어있고 이방인을
경계하는 멍멍이의 외침이 간절하지만 어찌하겠습니까..?
우측의 등로를 따라 우측에 청수골을 끼고 완만한 능선을 오르니 떨어져 쌓여있는 낙엽으로 인하여
등로는 이따금씩 분간이 안되고 자갈지대와 너덜지대 등을 조심스럽게 오르다보니 어둠 속에서도
우측으로는 산 능선이 계속 이어지네요.
그렇게 완만하게 1시간 가량을 올라서니 넓은 억새 밭에 올라서게 되고 먼저 올라온 산님 2명이
사진을 찍으며 어디로 갈까 망설입니다.
06:43 길은 여러 갈래도 나눠져 있고 좌우 앞뒤로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어둠 속에 혼란을 야기
시키지만 진행할 길은 분명 우측으로 꺾어가며 넓은 길을 따르게 되기에 앞서 진행하니 산님들이
뒤따라 올라옵니다.
정상적인 마루금에 올라서 우측으로 영축산(1059m)에 올라서니 영남알프스군들이 살며시 얼굴을
내밀며 축하의 파노라마를 불러일으키네요.
낙동정맥을 포함하여 4-5번 올라와 봤던 영남의 알프스!!!!
영남의 웅장한 기백과 혼이 살아 요동을 치는 듯한 산군이 아니던가..?
07:20 가슴 뿌듯한 오르가즘에 도취된 마음을 추슬러 영축산(취서산)을 뒤로하고 고원의 억새 밭을
따라 신불재로 향하니 억새는 온데간데없고 군데군데 정원수 같은 소나무만이 아침의 태양을
맞이하여 평원에 해 그림자를 올려놓습니다.
도착한 신불재에는 신불산대피소. 신불샘: 50m란 안내표시판과 신불산자연휴양림, 삼남가천리,
영취산, 신불산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있더라구요 .
07:32 신불재를 통과하여 능선을 올려치니 역방향으로 진행하는 많은 산님들이 도착하여 아침을
해결하고 계시고 미니 휴게소에서는 구수한 라면국물과 함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데요.
굽이굽이 휘돌고 책장처럼 펼쳐지는 산군들 사이로 살며시 끼어 든 운해는 또 다른 세계로 우리의
마음을 빼앗아가고 파도 출렁이는 산하는 저 울산의 앞 바다에 피어오른 구름띠와 함께 하늘이 낮아
보이게 만드는데 이러한 모습과 작태를 뭐라 표현하리오..
요동치는 산하는 구름에 달 가듯 구름인양 어디 가느냐 묻고 속삭임에 빠져버린 시야는 갈곳을 잃어
자꾸만 먼길로 더욱 빠져드는데 六德이는 감성에 사로 잡혀봅니다.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치던 그 어느날 간월사지를 출발하여 가파른 홍류폭포 옆을 조심스럽게 올려쳐
신불공룡릉을 올랐던 감회를 되살려 회상해 젖어보며 마음의 평온을 찾습니다.
08:06 멀리서 바라만 봐도 좋은 그대 산하를 또 다시 뒤돌아보며 신불산을 뒤로하고 간월재로
내려서는데 내려서는 길은 언제 단장했는지 계단으로 탈바꿈 되어있데요.
금년 초 설화와 얼음 꽃을 감상하며 올라왔던 길은 분명 이러한 길이 아니었었는데 그 사이에
자연의 흔적은 사라지고 인위적인 욕망의 길로 변해있던 겁니다.
그래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다보면 산하가 훼손되겠기에 때론 이렇게 가공된 길도 필요하리라
생각하며내려서니 걷기는 쉬워 좋데요.
신불산 공비토벌 격전지 안내문을 읽어보고 판자의 길을 따르니 우측으로는 정교하게 쌓은
돌탑이 보기 좋게 자리를 합니다.
08:26 간월재를 뒤로하고 계단을 따라 올라서니 우측 바위지대에 왠 흑염소 한 마리가 풀을 뜯고
있는데 어디에서 올라왔는지 거참....
계단 끝 지점에 도착하니 야영한 등산객들이 출발을 서두르느라 부산을 떨고 붉게 타오른 태양은
아침 추위를 조금씩 누그러뜨려 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간월산에 올라서니 정맥꾼들의 많은
표시기들이 나풀거립니다.
그 속에 六德의 시그널도 걸려 있지만 오래된 듯 바래있네요
09:15 올라왔던 기쁨도 잠시 일뿐
또 다시 갈 길을 재촉하여 가파른 내림 길을 이어서 내려섭니다.
저 앞 배내봉 너머로 가지산과 운문산 그리고 쌀바위가 아주 멋지게 조망되네요
쌀바위를 잘 살펴보면 사람의 얼굴형상인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겨울에 가지산을 내려오다가 앞으로 콕 꼬꾸라져 얼굴을 망가뜨렸던 기억을
회상하며 웃음을 짖습니다.
정맥산행이 뭐시기에 그토록 매달려 왔던가..?
그 무엇이 그토록 깊은 심오함에 빠져들게 하여 호젓한 산행을 방해하여 왔는지...
내 자신에게 반문해봅니다.
앙상한 나뭇가지만이 쓸쓸함을 더해주는 진달래 터널을 빠져나와 암릉지대를 조심스럽게
진행하는데 역종주하는 등산객들이 많아 지체와 서행을 반복하며 진행합니다.
도로의 자동차만이 지체와 서행을 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렇게 암릉지대를 올라서 훤하게 펼쳐지는 능선을 따라 진행하니 그 이름도 어울리는
배내봉(966m)에 도착되어 신발에 끼어들은 모래알을 털어 내고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09:43 다시 한번 가지산과 운문산 그리고 지나왔던 마루금들을 뒤돌아보고 직진으로 잠시 들어
가보니 송곳산정상: 3.5㎞, 오두산정상: 0.6㎞, 간월산정상: 2.5㎞란 이정표와 장군메기: 2.0㎞란
표시판을 대하게 되지만 배내봉은 좌측의 내림 길로 내려서야 되기에 계곡과 같이 깊이 패인 등로를
따라 배내고개로 내려섭니다.
햄버거를 야금야금 먹어가며 등로를 따라 내려섰던 것입니다.
그렇게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진행하는 내 자신이 미웠지요
10:14 배내고개에 내려서니 많은 등산객들이 포장마차에서 따끈한 국물로 몸을 녹이는 모습이
목격돼 막걸리라도 한사발 마시고 진행할까 하다가 그냥 주차장을 가로질러 숲으로 올라섭니다.
조금은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이 왜 그리 힘들게 느껴지던지...
헬기장을 통과하고 능동산 분기점에서 우측 석남터널 방향의 가지산을 그리움으로 눈 도장을 찍고
좌측의 능동산을 향해 올라서니 많은 등산객들이 정상표시석을 배경으로 쉼하고 있어 삼각점
삼각점(언양-312)과 표시석을 배경으로 한 컷 재빠르게 합니다.
10:19 능동산도 뒤로하고 잠시 내려서니 좌측 아래로 쇠점골 약수터가 자리하여 식수를 보충하여
갈증도 풀어보고 내려서니 임도가 함께 합니다.
이제부터 이 임도는 계속하여 등로와 함께 하겠지요
11:14 임도를 따르다 우측의 능선으로 붙어 억새밭을 걷는데 왠지 억새라기보다는 평범한
풀밭을 걷는 기분이 드네요
그래도 맞은편 간월산과 신불산 능선이 하얀 억새꽃 사이로 넘실거려 기분은 좋네요
이 기쁨 뭐라 표현해야되는지 감성이 부족은 六德은 생각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모든 것이 부족하기 때문일거라 믿습니다.
그대 넓은 초원을 걸어보지 않았다면 영남의 알프스로 달려가 마음껏 거닐어 보세요
사랑하는 님과 함께 한다면 더욱 좋겠지요
널널하게 억새밭을 올라서니 통신탑이 세워져있는 봉에도 오르게되고 다시 조금 내려서면
얼음골: 4.7㎞란 이정표를 대하게 되는데 떨어져 있네요
다시 삼각점(동곡-492)을 대하여 사진을 찍었는데 거꾸로 찍는 실수를....
질퍽질퍽한 길을 그렇게 7분 내려서니 샘물산장 앞에 도착됩니다.
하여 코끝만 실룩실룩해보고 그냥 갈 길을 재촉합니다.
(삼각점도 거꾸로 찍고...거꾸로 보는 세상입니다)
11:47 옛날 옛적에 목장지대였던 넓은 고원에 자리잡은 샘물상회를 뒤로하고 천황산 즉 사자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얼어붙었던 땅이 서서히 녹는 바람에 땅은 질퍽거리고 시선은 자꾸만
주위를 맴돌기 시작합니다.
멋진 조망을 보고파 하는 욕망이지요
그 동안 얼마나 목마른 갈증에 시달려 왔던 조망이겠습니까.
암릉지대에 올라서 우측 아래로 펼쳐지는 얼음꼴을 내려다보니 무시시합니다.
잘못하여 떨어지면 죽음 그 차제이니까요
석남터널로 이어지는 가파른 도로를 힘들게 올라서는 자동차를 바라보니 내 무릎에도 힘이
들어가는 듯 잠시 근육에 전율이 전해집니다.
운문산과 가지산 사이로 뻗어 내린 암봉의 백운산(885m) 우측으로 구룡소폭포가 자리하지만
조망은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얼음꼴의 조망은 극치를 이루고 있네요
다시 사자평의 억새밭을 가로질러 천황산으로 발길을 재촉합니다.
이곳은 길이 더욱 질퍽거리네요
그렇게 천황산에 올라서니 꿈인 듯한 환상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운해 사이로 굽이굽이 펼쳐지는 고산준봉들!!!
저 멀리 지리산 자락이 운해를 타고 파도인 듯 망망대해를 항해하고 있습니다.
저 동남방향으로는 천성산과 원효산이 신라의 화랑도 정신을 전해주는 듯 웅장하게 그 작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디가 어디인지 그냥 짐작으로 느낌을 갖지만 그래도 중요한 고산준봉에 대해서는 펼쳐지는
마루금과 정상에 설치된 시설물로 확신을 가져봅니다.
개중에는 틀리는 지명도 있겠지만 지도를 바라보며 이디어디라 지시를 해봅니다.
(얼음꼴이 내려다보입니다)
(지나온 간월산과 신불산의 능선)
(저 앞에 천황산이 자리하네요)
(가지산과 백운산이 조망됩니다)
모처럼 심오한 맛을 마음껏 즐기다보니 내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게 됩니다.
손오공처럼 흰 구름을 타고 산하를 내려다보는 것인지 아님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오른쪽 대퇴부의 뻐근함을 감내하고도 잘 왔다는 판단을 다시 하게 됩니다.
이곳을 여러 번 찾아 왔었어도 이렇게 멋진 조망은 처음이거든요
몇 해전 대구의 팔공산에 아내와 함께 올라서 지리산을 조망해본 뒤로 또 다시 갖게되는 웅비의
시간을 갖은 것이지요
(정상석에 어느분의 필명이 낙서로.......)
12:07 그렇다고 마냥 감회에 젖어 있을 수는 없는 일이기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천황재를 향해
무겁게 돌려야 합니다.
그래도 시선은 자꾸만 중심을 잡지 못 하는군요
하여 사과하나를 꺼내어 아삭아삭 먹으며 암릉지대를 내려 가다보니 웅비하는 까마귀 녀석 한 마리가
우측 바위 위에 앉아 신선의 시간을 갖고있는 모습이 목격됩니다.
사과 한 조각을 다 먹고 또 하나의 조각을 아삭아삭 먹으니 갈증도 풀리네요
쉬어가며 먹지는 못해도 이렇게 라도 먹으며 진행해야 하는데 그 놈의 정맥 산행은 정말 사람잡는
산행이라 아니 말할 수 없습니다.
다 자신의 탓이지만 그래도....
천황재의 털보식당 앞에 내려서 잠시 발걸음을 멈춰봅니다.
왜냐구요
산악회에서 진행표시판을 우측 금강폭포 방향인 표충사 방향으로 깔아 놓고 갔기에 재약산을
바로 오르지 않고 잠시 멈추어 섰던 것이지요
그렇다고 재약산을 오르지 않고 산행을 한다는 것은 왠지 이빨 빠진 뭐시기지요
12:33 털보식당 앞을 가로질러 재약산으로 오르는데 0.9㎞는 왜 그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암릉지대를 통과하여 너덜바위를 홀딱홀딱 뛰어넘고 다시 잠시 내려서는 듯 하다가 다시 좌측의
주암계곡 안내표시판을 통과해 암릉을 올라서면 그때서야 재약산(1,108m) 정상석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바로 앞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신불산과 영축산 그리고 저 아래 고사리분교터 뒤로 펼쳐지는
향로산이 시원스럽게 조망됩니다.
뾰쪽뾰쪽한 바위 위에 앉아 조망을 즐기며 사진을 찍는 젊은 사람들이 신선이 된 듯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12:57 가파르게 고사리분교터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오후 4시까지 하산하라고 했던 시간보다는 많은 여유가 있지만 그래도 빨리 내려가 표충사에
들려 부처님께 수능준비에 머리 아파하는 큰 녀석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고 한잔 쭈~욱 마시려구요
가파른 내림 길을 내려서는데 많은 산님들이 올라와 우측의 억새 밭을 이용해 내려 가다보니
메마른 풀잎이 미끄러워 썰매 타듯 쭉쭉 미끄러지며 내려가야 합니다.
다시 자갈이 깔려있는 넓은 길을 따라 내려서니 쉬고 있던 아주머니들께서 얼마나 올라가야
되느냐고 묻는데 뭐라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왜냐구요
사람마다 주력이 다르기 때문에 소요되는 시간을 말씀드릴 수 없거든요
하여 1.0㎞남직 올라가면 될거라 말씀드리고 고사리분교터에 내려서니 많은 사람들이 약주를
들며 편안한 시간을 갖고 있는데 참 부러워 보입니다.
13:07 고사리분교터를 가로질러 임도를 따라 내려서다 우측의 가파른 내림길로 내려서니
층층폭포에서 쏟아 내리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룹니다.
낮은 기온으로 인하여 폭포 주위로는 하얀 눈송이와 같은 얼음이 보기 좋게 쌓여 있고 그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환호성과 탄성이 울려퍼집니다.
六德이도 그곳으로 내려가 사진 한 컷을 하고 출렁다리로 올라섰는데 장난끼 많은 아저씨들이
출렁거리며 얄밉게 아주머니들을 놀리네요
그런 재미있는 장난이 있기에 산을 찾는 또 다른 기분도 있겠지요
13:29 층층폭포의 출렁다리를 건너 사면의 가파른 내림 길로 내려서는데 우측 위로는 거대한
암봉이 자리하고 좌측 아래로는 올류동천이 유유히 흘러 홍룡폭포로 이어집니다.
홍룡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내려가 사진 한 컷을 담고서 가파르게 내려서는데 이런 계곡
산행은 언제 찾아도 멋진 추억을 가슴에 가득 담을 수 있는 아름다운 산행이라 생각되어지는군요
영남알프스에 파란 초원이 형성되는 봄에도 멋있을 것 같구요
13:59 그리웠던 아름다운 추억 산행을 조금씩 접어가며 표충사를 향해 내려갑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지점에 내려서 잠시 땀을 씻어 내고 호젓한 넓은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아직도 파란 생명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 활엽수의 나뭇잎도 눈에 보입니다.
생명의 끈은 참 질기고도 강한가 봅니다.
표충사 입구에 도착하니 많은 연등이 걸려 있고 확인해보니 사자평 억새꽃과 함께하는 표충사
등축제가 열리고 있더군요
표충사를 한바퀴 돌아보고 대웅전 앞에서 발걸음을 멈춥니다.
부처님 앞에 합장을 하고 발원을 하기 위해서지요
부단하게 노력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곡하게 발원해봅니다.
3년 동안 아니 9년 동안 아침 일찍 통학시켜주고 출근했던 부자지간의 아침대화도 이제
수능을 기점으로 추억의 한 페이지로 접어야 하기에 두 눈을 꼭 감고 합장을 하였던 것입니다.
부모의 둥지에서 홀로 서기를 하기 위하여 밑바탕을 마련하기 위한 몸부림을 해왔던 노력의
결실이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지만 플러스 알파라도 더해달라고....
그런 마음이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이겠지요
산행에만 푹 빠졌던 아비가 모처럼 이렇게 자식을 위한 발원을 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져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마무리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얼마나 막히던지 표충사 입구에서 석남터널 고개까지 3시간이 소요되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는 자정이 넘는 시간이 되어버리네요
첫댓글 백련동에서 다리를 건너 배네치아 산장입구의 다리를 건너 산행 들머리를 잡을 경우에는 다리를 건너 우측에 계곡을 끼고 좁은 진입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됩니다. 계속 그렇게 진행하다 우측의 계곡을 건너면 장안사 표지석이 나오지요 그럼 시멘트도로를 좌측으로 계속 따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