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호야 ! 내 친구야 !
태호야 ! 다시는 오지못할 먼길을 떠난 자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눈물의 편지를 쓴다.
생각도 못했던 일이고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있냐 친구야 !
너와 내가 초등학교 1학년때 만났으니 무려 47 여년의 인연을 이어온 셈이구나.
물론.. 군복무 직장 등으로 중간에 공백기가 있었으니 그세월을 빼더라도 자네와 난 눈빛만 봐도 통하고....
우린 서로에게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도 가늠할수 있는 정도의 친밀감을 가지고 살아오지 않았느냐 ?
물론 내가 친구로서 부족한점이 많았지만 ....자네의 넓은 이해심으로...때로는 나의 무관심으로 그때그때 아무런 문제없이
친구로서 인간관계를 형성해오지 않았느냐.
친구야 !
오늘 너를 영락공원 화장장 그 뜨거운 9번 화로에 너를 넣으며 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태호야....부족한 나와 내친구들이 잘못한 일이 있다면~
너그러이 용서하고 아직도 풀지못한 매듭이 있으면 시원하게 풀고 가거라 ~소리쳐도....
자네는 아무 대답이 없더구나 ?
사람이 만나면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이별해야 하지만... 아직은 그 시기가 아니지 않으냐 ?
태호야 ! 내 큰형님과 그리고~ 내 장조카가 들어갔던 그 화로가 얼마나 뜨거우면 대답 한마디 없단 말이냐.....못난놈아 ! !
종철아 살고싶다 하면 다시 돌아올수 있는데 하는....어리석은 생각을 해봤지만.. 자네는 영영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고 말았단 말이냐 ?
내 친구 태호야 !
자네는 마음이 여려... 누구하나 괴롭힌 일도 없을 뿐더러.. 법이니 규정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정직하게
앞만보고 살아왔는데 ...누가 너를 깜깜한 저승으로 데려갔단 말이냐 ?
너와나는 비슷한 시기에 봉급쟁이 생활을 시작했고..부산에서 그것도 광안리에 집이웃으로 20년을 살지않았느냐
퇴직하면 우리 여행도 같이 다니며 재미있게 살아보자고 했는데~ 마음대로 약속을깬 자네가
원망스럽고 통탄하기 그지없구나..........^*^
요즘 유행하는 노랫말에 청춘이란.....청춘이란...
떨어지는 꽃잎같더라 하는 소절이 있더라만 ...우리가 청춘은 아니지만 아직은은 할일도 많이 남아있을 뿐더러~
이뿐딸 재경이가 눈에 밟혀 어떻게 편안히 눈을 감았단 말이냐 ! 친구야 !
태호야 !
불과 한달전 서울 원자력 병원에 있을때 그 카랑카랑하고 자신감있던 목소리는 어디로 가고...
힘없이 무느지느냐 이 친구야 ! 독한 마음으로 저항도 하고 객기라도 부려보지 그랬느냐.......못난녀석아 태호야 !
무기력하게 부산으로 돌아온 12월 7일날밤 자네의 모습을보고....
나도 사흘동안 어깨가 처져 직장일이 손에 잡히질 않더구나...자네가 숨을거두었다는 연락을 받고나니 멍하니 패닉 상태에 빠져
아무 생각을 못하겠 더구나.......
자네를 하늘로 떠나보낸 오늘...... 날씨까지 우중충하게 나를 괴롭히는구나 태호야 !
친구야 !
당분간... 자네가 근무한 지하철을 타지않을까 보다.. 그때마다 곤혹스럽고 고통스럽겠다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구나....
안타면 그만이지만 매번 택시를 탈수도 없고...지하철을 타면 자네 생각이 먼저 떠오를테니.........
정신적 고통이 보통이 아닐것 같다 친구야 ! 염라대왕님께 손배상을 청구할수도 없고...난감하구나~
그건 그렇고 태호야 ! 내가 산을 좋아하는건 누구보다도 자네가 잘 아는데......
왜 산을 못가게 하느냐.... 이 친구야
오늘이 가조산악회 향로산 정기 산행인데~ 자네가 산을 못가게 막으니 이또한 넌센스가 아닌가.....
태호야 ! 그렇지만 오늘은 내가 양보함세 친구야.....친구 마지막 가는길에 산에 한번 안갔다고 엉덩이에 뿔나겠냐 ?
내친구 태호야 !
저승가는 길에는.......1분도 에누리가 없더구나 !
어제저녁 자네빈소에 술한잔 따르고.....태호야 부디 좋은곳~ 가거라 소리치고.....
미움도 질시도....의심도 없는곳~ 따스한 사랑과 화해와 용서만 있는곳에 가라하며~ 눈물젖은 소주한잔 하고 집에오니....
잠이 통...오지않더구나 !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새벽 4시반경에 잠이들었는데.....깨어보니 6:58분이었네~
후다닥 챙겨입고 갔는데 자네가 탄 영구차는 떠나고 없었네.....
동생 태룡이한테 미리 얘기를 해 놓았었지만...아 ! 내가 친구 마지막 가는길에..부도를 내는구나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지더군
가까스로 도착한 영락공원은 오열과 통곡만이 가득한 별세계였네..15개 화로가 꽉찬 영락공원.. 저승가는 길도 녹록치 않더구나.
친구야 !
자네와 나의 삶이 똑같지는 않지만.... 이승에서의 무거웠던 어깨의 짐은 이제 사뿐히 내려놓고 편안하게 가시게나....
언젠가 자네와 술자리에서 내가 그랬지...친구야~ 나이들어 힘없을때 천대받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가자고..
55세 짧은 생애를 접은 자네가 ~ 이꼴저꼴 안보고 혼자 편안하자고 저세상을 갔는지 모르겠다만...
모든것 초월하여......
이제 ~천상병 시인 말처럼 아름다운 인생 소풍끝내고 하늘로 돌아가게나~ 그리고.. 그곳에서 편안히 영면하시게나~ ~
나와 자네 처와의 불편했던 일도 이시간 이후로.... 자네 처의 생각과 상관없이 모두 화해했네...
물론 내마음이지........자넨 몰라~ 그건 살아있는자 만의 특권이니까......
내 친구 태호야 !
그러고 보니.. 내가 자네위에 있는것 처럼 함부로 말을했네 그려.........^*^
아무려면 하늘나라 보다 높은데가 어디있겠냐 친구야 !
10남매 중에 제일 먼저 하늘로 올라간 자네가 우사인볼트 처럼.. 대단한 사람인지... 좀 모자란 사람인지 모르겠다만.....
자네뒤에 남겨진 9남매의 오열을 접하며... 형제간의 사랑과 우애가 이런것인가 잠시 느끼고 왔네
이제 이승의 숙제는 산자만의 몫이니 아무 걱정말고 좋은세상에서 편안히 쉬시게나....
자네의 모습이 쉽게 잊혀지진 않겠지만...송대관이 말마따나 세월이 약이겠지~ 친구야 !
언제나 따듯하고 푸근하고 넉넉했던 자네의 미소를 떠올리며...나와 우리 친구들은 하루하루 보람되게 살도록 노력 할것이네.....
두서없는 넋두리 늘어놓아 미안하네...못마땅한 부분이 있어도 언제나처럼 너그러이 이해하고 용서 하시게나....
영원한 나의 벗 ! 태호야 !
부디 ~좋은곳에서 편히 쉬기를 기도할게...............☆
2009년 12월 13일
자네의 부족한 벗 종철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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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많이 슬프고 괴로운 삼일을 보내셨구려.........인생이 언젠가 한번은 떠나야 하는데 빠르고 늦고가 있을 뿐입니다.......너무 슬퍼 마시고 고인의 명복을 빌어 줍시다...........
이승에서~ 무거운 삶의 짐을 내려놓은 친구는...
이제 편안하게 영면하지 않을까 싶네그려....
나훈아 노랫말에...살다보면 알게돼...너나 나나 모두가 어리석다고 했는데....
우리는 빈수레(관광버스)를 타고 즐겁게 사는거지뭐
인생 별거있겠냐 ?
너무 슬프마시게 인간은 언젠가는 가야하는 것아닌가 조금먼저 갔다고 생각하시게 우리친구도 많이갔네 친한친구가 가고나니 친구가있을 자리에 친구가 없으니까 나도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흐르데 후배님의 마음을 충분이 이해하네 네가먼저 경험을 했으니 한참은 생각이 많이 나네 누구에게도 못한말 친한친구 에게는 다할수있지 일도손에 안잡히고 인생 무상함을 너끼게 되지 나는 지금도 친구가 생각나네 마음속으로 먼저간 친구의 명복을 빌 뿐이네 후배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충분히 알겠네 친구의 명복을 빕니다 ;
선배님 고맙습니다.
지가 나보다 조금 일찍 갔을 뿐인데....
이웃하고 살다보니 마음이 안스러운 기라요.............**
마음이 천사같은 친구라~
아마 저승에서 가장좋은 자리에 갔을끼라요.....^*^
무엇이 그리 바빴을까요? 아님 하늘에서도 꼭 필요해서일까요? 많이 슬프고 허전하시겠습니다.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만부정님 고마워요.....하늘나라행ktx 를 타고간 친구가 야속하지만.....
살아있는 우리는...또 열심히 부대끼며 살아야만..
망자에 대한 도리일것 같아요......우리회원님 들의 위로가 친구에게도 편안한 안식을 주리라 확신합니다.
친한 친구를 먼저 보내시고,마음이 쓸쓸 하시겠습니다
선배님
내년봄에 새순이 돋고,
이 피면,마음은 더욱더 자연의 섭리앞에 작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을것입니다
우리인간은 잠시 머물다 가는것 뿐이니까요
박
철선배님의 절친
태호님의 명복을 빕니다
고맙네 장미후배 !
후배말대로....봄을 기다려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