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참여한 아비라 기도를 마쳤습니다.
이번엔 처음 참여하시는 분이 열 분이나 계셨어요. 그런데 그 열 분이 모두 온전하게
그것도 너무나 잘 끝내셨답니다. 60세가 넘으신 분들이 두 분이나 계셨는데....
축하, 또 축하드립니다. 특히 새로이 법명 받으신 미량화, 미소과, 미서륜, 미길륜
보살님들 더욱 축하드립니다. 힘든 기도 끝에 받으신 법명이라 더욱 값지리라 생각
됩니다.
저는 첫 아비라 기도를 무척 힘들게 했답니다. 상기가 되어 토할 것 같아 두번이나
주저 앉았었고 한 번 주저 앉으면 다시는 못 일어 나겠더라고요. 토할것 같아 거의
먹지 않아서 더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몇 번이나 주저 앉으면서도 끝끝내
다시 일어 나신 진보명 보살님께 절로 존경심이 가더군요.
너무나 힘들어 하면서도 한번도 주저앉지 않고 굳건히 버티신 다른 보살님들, 여능
처사님,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새삼 자신이 부끄러워지더군요.
사실 전 첫날 첫 파트를 아주 신나게 시작해서 '이번엔 두 번째 아비라 기도라
역시 다르구나'라며 가볍게 시작했는데 첫날 나머지 네파트, 둘째날 다섯 파트 합해서
내리 아홉파트 동안 지루해 지루해 견딜 수가 없었어요. 별 고통도 없으면서 지루함을
견뎌냐 하니 무의미하게도 느껴져 셋째날 안 오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새로 시작하신
열 분이 한분도 포기하지 않아 제가 포기 할 수가 없었어요. 전 둘째날 열 분 중 적어도
두세분은 안 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독한 사람들... 정림사엔 다 독한 사람들만
오는 건지 정림사에만 오면 다 독해지는지....
전 둘째날 마지막 파트부터 진언을 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감이 오더라고요. 그러자
더 이상 지루하지 않고 신나기도 하고 새 파트가 기대되기도 하고....
그 다음부터는 나 자신에 대해 주로 생각을 했고 답답해지면 진언을 타고.... 셋째날
오후부터는 무릎도 많이 아파와 힘들긴 했지만.....
다시 하면 또 어떤 느낌일까.....
첫번째 하고 힘들어 했던게 엇그제 같은데 그리고 포기해 버리려 했던것도 바로 삼일전
인데 지금의 자신을 보니 웃음이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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