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김포를 출발해 제주로 가려던 대항항공 소속 에어버스 A330-300 항공기 사고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기사 내용을 읽기전에 제목만 보고, 아주 큰 사고가 난줄 알고 기사를 클릭, 읽다보니 다행히도 승객, 승무원 모두 부상을 입지 않은 조금한 사고였습니다. (아주 다행입니다)
제가 본 기사 내용을 간략하게 줄여보면, 김포에서 목적지인 제주공항을 향해 이륙하던 대한항공 소속 에어버스 A330 항공기가 이륙 도중 2번 엔진에 Surge 현상이 생겨, 조종사가 이륙을 Abort하고 급제동을 하여, 비록 타이어에서 불꽃이 있었지만 무사히 제동에 성공, 공항 주기장으로 되돌아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사 내용중에 사고기에 탑승했던 승객의 인터뷰 내용이 있었는데, 그분께서 말씀하시길,
"당황했었죠. 3초 5초만 늦었어도 큰일날 뻔 했죠. 가속 다 붙은 상태에서 그랬었죠. 천만다행이죠"
윗 인터뷰 내용은 상상만해도 무서운 내용이지만, 만약 기장님께서 3~5초 뒤에 문제를 발견하시고, 급제동을 시작하였다면 무슨일이 일어났을까요? 조종사도 사람인데 어떻게 순간적으로 급제동 가능여부를 알수 있을까요? 만약, 문제를 발견했는데 속도가 너무 높아 제동을 한다하여도 활주로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면, 비록 날지 못한다는것을 알면서도 하늘로 올라가야 할까요? 아님 날지말고 활주로 끝까지 미끌어져가 잔디 위에서 멈춰야 될까요? 윗 문장 하나로 인해 이런저런 많은것들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우선, 항공기 이륙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자면, 모든 이륙 준비를 마친 항공기는 활주로 앞에서 관제탑과 교신을 하여 이륙 허가를 얻어냅니다. 그리고 관제탑이 이륙허가를 내주면, 조종사는 항공기를 활주로와 정렬을 시킨뒤, 파워를 넣을 준비를 합니다. 이때, 컨트롤은 대부분 기장님이 잡게 됩니다. 그럼 부기장님은 옆에서 기장님 이륙하시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계시나? 물론, 아닙니다.
부기장님은 기장님이 이륙을 하시는 동안, 여러가지 계기 체크와 각종 중요 속도를 큰소리로 기장님께 불러줘, 활주로만 보시고 계시는 기장님에게 각종 정보를 전달하게 됩니다. 그럼 무슨 속도를 부르나?
항공기가 이륙을 할때, 항공기 처음 속도는 위 그림에서 보다시피 "0"입니다. 완전히 멈춰선 항공기의 추력을 점점 높이면 항공기는 속도가 올라가면서 빠르게 가속을 하게 됩니다. 이때 처음 만나는 속도가 Vs라고 불리는 실속 속도입니다. 이 속도를 쉽게 설명하면, 항공기가 날기위해 유지해야 하는 최소한의 속도로 보시면 됩니다. 비행기는 헬리콥터와 같이 하늘에서 가만히 머물수없기 때문에, Vs 아래로 속도가 떨어지면 항공기는 양력을 잃고 땅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종사는 Vs 속도를 항상 알고있어야 합니다
0에서 부터 서서히 가속을 시작한 항공기가 만나게 되는 다음 속도는 Vmc라고 불리는 Minimum Control Speed입니다. 이 속도는 최소 2개 이상 엔진을 가진 항공기에게 해당하는 속도인데, 말그대로 "조종을 할수 있는 최소한의 속도"로 보시면 됩니다. 도데체 이게 뭔소리냐? 만약 왼쪽에 한개, 오른쪽에 각각 한개씩 엔진을 달고 있는 쌍발비행기가 이륙도중, 엔진이 한쪽이 꺼졌다? 만약 왼쪽 엔진이 꺼지고 오른쪽 엔진은 돌아가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죽은 왼쪽 엔진은 더이상 추력을 낼수 없을것이고, 오른쪽 엔진은 이륙중이니 최대한으로 돌아갈것입니다. 그럼 무슨일이 생기는가?
왼쪽 엔진은 죽었고, 오른쪽 엔진은 힘차게 돌면서 공기를 뒤로 밀어내며 앞으로 갈려고 하기 때문에, 힘의 불균형이 생기고 그 결과, 항공기는 일직선으로 달리지 못하고 힘이 약한 왼쪽으로 돌려고 할것 입니다. 이것을 항공기 Yawing이라고 하는데, 이때 조종사는 꼬리날깨의 Rudder를 밟아 왼쪽으로 돌려는 항공기를 돌지 못하게 합니다. 무슨말이냐? 힘의 불균형으로 왼쪽으로 돌려는 항공기의 힘이, 조종사가 밟은 러더 힘과 "플러스/마이너스 제로"가 되면서 두힘이 서로 없어지게 됩니다. 그결과, 일직선을 유지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속도가 낮을경우 (Vmc 이하) 충분한 공기가 러더가 있는 꼬리날개쪽으로 흐르지 못하기 때문에, 조종사가 아무리 러더를 밟아 꼬리날개를 움직여도 반응이 없을것입니다. 그 결과, 항공기는 컨트롤을 잃게되고 조종불능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이것이 두번째 속도인 Vmc입니다.
그다음, 세번째로 만나게 되는 속도가 그 이름도 유명한 V1입니다. 만약, 항공 동영상을 많이 보신 분이라면, 부기장이 V1을 외치는 것을 많이 보셨을것입니다. 그럼 이게 모냐? 쉽게 말해, 이륙을 할까 말까를 결정하는 마지막 속도라고 보시면됩니다. 만약 V1전에 항공기에 문제가 생겼다면? 조종사는 파워를 다 줄여주고 제동을 하여 무사히 멈출수 있습니다. 하지만 V1이 넘어간후 문제가 발견된다면? 조종사는 기체에 문제가 있어 날자말자 떨어질것을 알아도 하늘로 올라가야 합니다. 그래서, 부기장이 V1을 외치면 기장님은 파워에서 손을 띠시고 두손으로 컨트롤을 잡고 로테이션을 준비하십니다.
V1다음에 만나는 속도는 Vr입니다. Vr은 로테이션 속도로써, 드디어 기장님꼐서 컨트롤을 당겨 기수를 띄우게 되는 속도입니다. 무거운 동체는 앞바퀴부터 떠오르면서 하늘로 올라갈 준비를 합니다.
Vr다음의 속도는 Vmu로써, Vmu는 최대한 기수를 당겼을때 (최대 받음각으로) 이륙을 할수 있는 속도를 말합니다. 하지만, 승객이 많이 타있는 항공기에서 최대한 기수를 잡아당겨 이륙을 한다면 항공기 엉덩기가 활주로와 출동하는 테일스트라이크가 있을수 있기때문에 그냥 참고만 하는 속도입니다.
그다음 도달하는 속도는 Vlof로써, 항공기 모든 바퀴가 땅에서 떨어져 마침내 하늘로 올라가는 최종 속도를 말합니다. 그리고 이륙 마지막으로 만나게 되는 속도는 V2로써, 항공기가 이륙후, 35피트 정도되는 상공에서 만나게 되는데, 쉽게 말해 "안전이륙속도"로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속도들이 같은 기종이라도 매일 같은것이 아니라, 매시간 매분마다 속도가 바뀌게 됩니다. 이것은 그날의 항공기 중량, Density Altitude, 활주로 Slope, 바람 등등에 결정되어지고, 조종사는 비행전 이 모든 속도를 계산하고 이륙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이륙을 하기위해서는 준비해야 하는것이 많고, 또 완벽하게 준비가 되지 않으면 대한항공 사고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어쩌지?어쩌지? 하다가 순간판단 타이밍을 놓쳐 수많은 승객들을 위험에 빠뜨릴수 있게 때문에, 항상 긴장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암튼, 결론을 내리자면 오늘 대한항공 항공기가 만약 V1을 넘어 엔진에 문제가 생겼다면 혹은 발견됬다면, 상상하기 싫은 일이 일어나겠지만, 그 이전에 발견하고 재빠르게 대쳐하신 A330 기장/부기장님의 빠른 판단력과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V1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습니다. (^^)
첫댓글 정말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인대요. 퍼가겟습니다.^^
오...정말 유익한 정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정말 유익한 글이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