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토요일 오후5시 덕골로 진입하여 무명폭포위에 도착하니 먼저 들어온 이준현,유예정씨의 푸른빛의 반포 돔형텐트가 눈에 띈다.유예정씨가 야영장비 일습을 한달전에 준비하고선 오늘 개시하는 날이라며 집들이(?) 해야겠다고 한다.
쌍심지의 대형 콜멘 휘발유등 그리고 내셔널 헤드렌턴겸용 손목렌턴,침낭,메트리스등등 모든것이 새것이다.이런 날은 비라도 내려야 할텐데(?) 하늘에는 별빛만 초롱초롱하다.
2.텐트 2동(고동수외2,김승수)을 나란히 치고 땔감을 구하여 모닥불을 지폈다.승수형이 가져온 LA갈비를 석쇠위에 올려놓고 차디찬 개울물에 미리 담궈놓은 캔맥주를 드니 속이 다 시원해진다.
저녁8시 어스름녁에 허남훈씨가 수박1통과 캔맥주를 가득 들고서 도착,역시 텐트1동을 연이어 설치후 합석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당연히 16강에 진출한 월드컵 이야기며 올 여름 뉴질랜드의 스킹투어의 세부적인 일정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하며 잉글랜드와 덴마크의 16강전을 휴대용 TV로 보기도 하며...
올해들어 첫 야영의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가고 준비해간 고구마를 알불에 구워먹고 남훈과 고준현은 메기를 낚으러 도로가 다리밑으로 내려간다.
이슬이 내리는지 모닥불 곁인데도 쌀쌀한 기운에 윈드쟈켓등을 걸친다.
쉼없이 재잘거리며 흐르는 개울물 소리 그리고 야행성 조류인 부엉이 울음소리,간간히 탁~탁 거리며 시뻘겋게 제몸을 불사르는 모닥불과 우리 일행들의 웃음소리만이 이곳 덕골의 정적을 가른다.
번잡함이 없는 조용함,비로소 자연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3.일요일 아침6시에 기상후 다시 모닥불을 지펴야 될 정도로 밤새 이슬이 많이도 내린듯하다.
모닝커피 한잔을 마시니 몸이 풀리는듯 하고 지저귀는 새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야영지에는 아침 8시나 되어야 햇살이 들어오므로 조식후 여유를 갖고 텐트등을 말린후 아침9시에 덕골을 빠져 나와 곧장 화악터널로 향하였다.
터널앞에 승용차 2대를 주차후 4륜지프 2대(렉스턴,스포티지)에 7명이 분승후 실운현으로 하여 화악산 주봉(1,468m)으로 길게 연이어진 오프로드로 나아갔다.
차창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해발고도가 1,110~1,400m이니 그럴만도 하리라.
주봉 레이다 기지 바로 밑에 주차후 중봉으로 이어지는 숲길로 접어 들었다.구상나무 군락과 낙스크리 지대를 지나 20여분 만에 해발 1,450m의 중봉 정상에 도착하였다.(11;00)
날씨가 화창하여 북서쪽의 한북정맥이 발아래 한눈으로 바라 보이고 왼쪽 석룡산과 조무락골이 지척으로 가깝게 보인다.명지산과 귀목봉등이 남서쪽으로 하늘금을 이루고...
정상에는 이제막 철쭉이 지는듯 빛바랜 엷은 분홍색으로 탈색되어 꽃잎이 가지끝에 위태롭다.대신 흰빛의 백당나무 꽃이 여기저기 만개하여 멀리서 보면 마치 나무위에 수많은 흰색나비가 앉은듯해 보인다.
간식을 들며 30여분 휴식후 동쪽 철조망을 쳐놓은 곳으로 10여미터 나아가니 초병 2명이 경계근무 중이다.인사후 과일과 캔맥주 2개,그리고 간단한 안주거리를 전해주니 표정히 환해진다.
4.중봉 정상에서 되내려와 화악터널 앞에 정오무렵에 도착,차양막이 쳐진 나무의자 밑에서 닭칼국수와 목살 삼겹등으로 중식을 해 먹은후 30여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쉰후 오후 1시 30분에 귀로길에 올라 자유로 입구의 문산 간이 휴게소에 들러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식힌후 인천에 오후 5시에 도착한 화악산 중봉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