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나라,
땔레야 땔 수 없는 사이 일본.
2박3일간의 일본 큐슈의 추억을 정리해본다.
일정 : 2014. 07. 22 ~07. 24 (2박3일)
장소 : 큐슈의 후쿠오카, 오이타
일행 : 북창원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하늘에서 바라본 일본, 온통 바다다
지나가는 배는 마치 올챙이가 헤엄치는 모습과 같다.
비행기속의 일행들, 동네 사람들과 같이 가는 소풍이다
도시에선 맛볼 수 없는 농촌만의 사투리, 옆집 오빠, 언니들의 정담이 참 정겹다
반쯤은 부풀어 소풍가기 전날의 기분들이 고스란히 전해 와서 참 따스하다.
7시경, 김해공항에 도착해서 명 가이드 소라씨를 만나 출국 소속을 마치고,
"큐슈의 고장 후쿠오카입니다" 라는 기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소요시간 35분, 너무 가깝다.
첫 번째 코스, 오야마로 이동한다
아침의 땅, 오야마 JA ‘키노하나가르덴’
아침에 밭에서 수확한 야채와 들꽃을 판매하는 곳이며,
그 가공품으로 만든 쿠키나 각종 가공품들이 직접 소포장하여 매대에 진열 판매되고 있다
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지산지소운동의 발산지다.
가장 맛있을 때 손쉽게 구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그런 농산물의 유통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장소를 제공한 마트에 수수료를 지불하고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는 셈이다.
8개의 매장이 있으며, 레스토랑과 함께 운영하는 매장이 4곳이 있다.
우리도 키노하나가르덴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야마의 특산물을 이용한 약 80여종의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농산품을 구매하는 것 이상의 것을 즐길 수 있다.
지역농산물을 구매하면서도 뷔페 레스토랑으로 유도함으로써
관광적인 요소까지 갖추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한다.
부산 해운대에 있는 ‘더 파티 뷔페’ 생각이 났다.
가장 신선한 지역농산물만 고집해서 요리하는 뷔페, 북면 우렁이도 납품하고 있지만,
우리에겐 참 고마운 일이며 그래서 각광받는 뷔페가 아니겠는가?
급한 전화가 오는 바람에 통화하며 찾아간 곳이 어렴풋하지만 농협가공 공장인 것 같았다.
통화를 마치고 강연장에 들어와서 그 점장님의 말씀들을 잠깐 숙지해본다.
밤과 매화를 팔아 1960년도에 하와이에 다녀왔다는 오야마 市, 변변한 자원도 없고,
온천도 없고 수려한 경관도 없는 이곳에서 매실과 밤을 심어 하와이 가자는 운동이 일었고
지금 그들이 서 있는 그곳이 조성된 첫 매실단지였다 한다.
생산성이 높은 매실과 밤 표고버섯의 재배가 첫 시작이었다.
오야마 市는 팽이버섯의 산지는 아니었지만
두 달에 한 번씩 수확하게 되면 매달매달 수확이 되는 꼴이었다 한다.
여기에 허브, 크레숑을 같이 엎어 팔기가 참 좋았고, 가장 성공적인 요인은 팽이버섯의 품질이었다.
로컬푸드의 큰 장점인 오늘 아침에 재배한 채소를 오늘 신선하게 사는 게 멋졌다고 한다.
처음 주변의 소비자층은 나이드신 어른들이었지만, 차차 소비층의 나이가 줄었고
주말이면 젊은층들이 쇼핑을 하러 왔었다.
자연에서 온 먹거리의 가격은 원래 가격에서 자신의 프라이드를 포함한 가격을 받았고,
생산자의 이름이 남는 책임감이 남아있는 마케팅을 알게 된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일본도 누군가 완성해놓은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 문화가 되면서
느낌과 적성의 시기가 딱 맞아 들면서 레스토랑을 시작하게 되었다.
선진국화가 되면 될수록 수명이 길어지고 저마다 옛맛을 그리워하게 되는데
그것이 어머니의 손맛인 가정요리같이 만들었다는 게
뷔페 레스토랑이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자 케이크, 쨈, 쥬스를 만들어 부수입도 생겼다.
가르덴의 1년 판매액은 약 200억원 이상이라 한다.
한 농가는 400만엔, 우리나라 돈으로 4천만원에서 6천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며,
가공공장은 한 50억정도 해서 전체 매출액은 연간 4백억에서 5백억 정도라 한다.
모든 농산물들은 자연에서 온다.
무조건 품질 좋은 최상급으로 키워야하며
2등급은 가공품을 내손으로 만들어 직접 파는
말하자면 6차 산업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강연중 가장 와 닿은 말이
“흙을 잘 가꾸는 것이 영농의 기본입니다“
두 번째 찾아간 곳은 토키와 백화점이다.
한마을에 한 개의 특징 있는 상품을 만든다는 일촌일품 매장이다
농산물은 생산지와 생산자, 그리고 그 상품의 특징이 알려지고
그것이 소비자의 선택에 기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식품매장에 먼저 갔는데 참 특이한 것은 포장기술이다
작은 사탕도 한알 한알 포장해서 가치있게 포장 해놓았다.
산초 잎 6개 정도를 펼쳐 포장 해논 상품, 식용국화까지
매실장아찌는 참 다양하게 포장되어 있다.
일본엔 없는 게 많단다.
갓길 주차가 없고, 감시카메라가 없고, 도로 파인 곳이며 클략션 소리가 없다
중형차 대신 경차가 많다. 차도 많이 없는 듯 하다.
결코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거리의 모습,
일본을 다녀와서 며칠을 집안청소에 매달렸다.
정리하고 버리고 뭔가 그들답게 검소하게 살아야겠다 싶었을까?
백화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나니 배가 고팠다
오늘 저녁 묵게 될 뱃부만 로얄 호텔이다.
침대위에 놓여있는 기노모, 면으로 된 유까따를 입고 식사를 했다.
색다른 경험이다 지하1층에서 온천에 몸 담그고 나니 비로소
떠나서야 느끼게 되는 일상의 감사함
기대하지 않았던 여행의 발견을 느껴본다.
뱃부,
큐슈의 북동부에 자리 잡고 있는
오이타현에 속해있는 일본을 대표하는 온천마을이다.
일본 제일의 용출량을 자랑하는 온천도시이다.
8개의 온천이 있고, 끝까지 가면 하와이가 나오는 태평양의 첫걸음이다.
노천탕에서의 일출을 기대하며 새벽 5시에 온천에 몸을 담궜다
장미 300송이가 뿌려진 선녀탕, 찌릿하다.
룸메이트, 신기에 사시는 남을순 언니와 새벽 운무를 감상하며
추억 속에 새겨질 새벽운동 댄스가 순간 씨익 웃게 한다.
호텔엔 외국인뿐만 아니라 일본인도 많다.
최대한 가까운 지역에서 얻은 먹거리를 우선으로 해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현지인들도 올만한 가치를 느끼는 것 같다.
일본 관광지는 매번 관광지 앞에 매점이 있다.
매점 안에는 외국인보다 현지 일본인들이 바글거린다.
이 지역에 와야 살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첫날 관광하기로 했지만 일정을 바꾼 가마도 지옥과 유황재배지다
8가지의 지옥중에서 가마지옥을 구경했는데
땅에서 끓어오르는 모습, 연기까지 바람을 따라 피어오르는 모습, 계란 썩는 냄새가 났다.
유황물을 국자로 100cc떠 먹고 담배쇼와 족탕을 하면서 온천달걀을 시식했다.
유노하나 유황 재배지다.
유노하나는 약용효과가 뛰어난 천연의 입욕제이다.
전통적인 채취방법에 의해 생산되는 순수 온천 성분이다.
이 독특한 방법은 벳부시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유명하며, 장기간 보존할 수 있다.
여기서 재배되는 유황이 전 세계로 팔려 나간다 한다.
뭐든지 꼭 모든 기술(포장기술)을 마케팅에 접목한다.
유황은 관절이나 피부에 좋다고 했다.
유황오리 생각이 났다.
가이드 소라씨의 말에 의하면
아직도 일본이 부러운 이유는 먼 미래를 예측을 빨리하고 준비를 찬찬히 한다는 것,
자원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잣나무, 삼나무, 소나무를 많이 심어 놓았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삼나무를 심은 탓에 꽃가루가 날려
마스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던 탓도 그런 것이라 한다.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서 혹시 방사선?
뭔가 좀 꺼림직했었던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어떤 장치도 없이 맨눈으로 기록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아소산 정상이다.
최근까지 화산폭발을 했던 아소산은 세계 최대의 칼데라로 이루어진 화산이다
갑자기 소낙비가 뿌려져 추워서 일회용 우비를 구입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언덕위에 구름처럼 솟아나는 유황가스가 보인다
바람에 일렁, 가스가 일부 걷히며 분화구의 옥색물결이 나타난다.
분화구는 가스사이로 옥색의 수면을 언뜻 언뜻 보여주며 신비감을 더해준다
바람을 뒤로 하고 내려오는 언덕길엔 시커먼 화산 덩어리가 보였지만 간간히 야생화도 눈에 뜨인다.
뉴오타니 하카타 호텔에서 이틀째 밤을 보내고
면세점인 일본관광공사를 방문하여 선물 등을 구매한 후,
대형수족관을 구경하고 하카타 타워를 올라갔다.
하카타항은 제 1여객터미널 옆에 위치하며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타워다.
높이가 100m로 무료로 올라갔다.
왼쪽으로는 한국으로 가는 까멜리아도 보인다
후쿠오카시에 있는 농산물 직매장을 찾았다.
‘산지의 마음을 담아’ 라는 슬로건으로 6명의 여성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농산물의 직매를 통해 ‘서로 얼굴이 보이는 관계’로 만들고자
고객들에게 수확한 농가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 같다.
이어 들른곳은 다자이후 텐만궁,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신으로 모신 신사이다.
학문으로 유명했고, 수험 철이면 자녀합격을 비는 부모들로 넘친다고 했다.
약간은 느끼한 천만궁내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일본의 거리는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이 든다.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도 소란스러움이 없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말자는 일본인들의 인식 같기도 하다.
공짜가 없고 덤이 없고 추가가 없는 나라, 무엇이든 돈으로 계산하니
우리나라가 얼마나 더 인정이 많은 나라인지 새삼 우리나라 공기가 그립다.
맥주 공짜 시음, 아사히 맥주 공장에 왔다.
얼마전 아들이 마트에서 아사히 맥주 세일한다고 몇 개 사왔었던 그 맥주 공장이 여기구나
시간 내 양은 마음껏 마시라고 한다 홍보전략이 엿보인다.
다시 후쿠오카 공항으로 가는 길,
짧은 일정이라 다소 차안에서 오래 이동하는 경로가 많아서 몸은 좀 힘들었지만
같은 북면에 살면서도 뵙기 힘든 사람들과의 만남이 더 좋았다.
20시 45분, 김해공항 도착
어머님이 일본에 다녀오시기만 하면 양 나라를 비교하시는 생활문화가 정말 이해가 간다 할까?
열심히 부지런하기, 최대한 검소하기를 가르쳤던 어머님의 얼굴이 생각나면서
짧은 몇 마디 말들이 입속을 맴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스미마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