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여행을 다녀왔어요.
신비한 바닷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작은포구에 숙소를 정하고 학교친구들과 같이한 여행이었지요. 부산서 6시간을 달려간 진도는 저녁무렵에야 도착이 되었어요.
낙조를 보러 다시 어망이란곳을 찾아 둔덕에 올랐을때 모처럼 고개젖혀 "맑은 하늘"을 바라보았지요. 어둠이 내리는 바다 지평선 너머 붉은 일몰은 레테의 강을 건너듯 아련함으로 가슴에 남았습니다. 또 소금기 바람은 바다 저 끝에서 어부의 애환을 싣어오고, 차가운 빈들녁에 서리맞은 배추가 어지럽게 뒹굴고 있었지요.
구비구비 바다가 펼쳐지고 해안길따라 숙소로 돌아오는 차가운 공기는 신선함이었지요.
내가 살고 있던곳과의 또 다른공기, 낯선 풍경들..그리고 느린걸음으로 걷고있는 촌로의 걸음걸이까지 모두가 따뜻한 시선이 되어 넉넉한 마음이 되어 돌아오고 있었지요.
아침을 일찍 해먹고 영암 월출산 산행을 잠시 하기로 했지요.
아이들이 어려서 멀리 산행은 못잡고, 가벼운 차림으로 올라가는 월출산엔 바위가 많이 있어
산행하는데 좀 힘이 들었어요. 기암괴석이 사방으로 펼쳐진 조금은 낯설은 풍경
흙길을 밟아 올라가는 장산과는 달리 바위를 짚고 올라갈려니 군데군데 계단이 많이 형성 되어있었어요.. 그래도 국립공원이라 쉽게 올라갈수 있도록 공원측의 배려가 많았답니다. 해남에서 해물탕 맛이 기억에 남네요.
묘기부리는 낙지며, 싱싱한 조개류와 해물이 가득한 돌전골냄비에선 여러가지 해물이 빚어지는 깊은맛에 밥 한그릇은 물론, 진기한 맛조개며, 국물이 단맛이 우러났지요
전라도 가면 뭐니뭐니해도 음식맛의 진수를 보고오라는 말이 있지요.
돌아오는길에 순천에서 먹었던 "남도 한정식"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10가지의 젓갈류와 심심한 맛과 깔끔함이 묻어나는 전라도의 해산물과 갖가지의 오색반찬들은 두고 두고 잊지못할 맛입니다. 청국장과 홍어, 한상 그득내어오는 전라도의 갖가지의 맛들은 짭고 매운 경상도의 맛과는 차별화 되는 맛이지요.
임금님 수라상이 이십만원 이던데..언제 적금 넣어서 먹으러 오자는 말까지 했답니다.
오는길에 부산에 눈이 많이 내렸나 봅니다.
진도 바닷길, 영암 월출산 산행, 해남의 해물탕, 순천의 남도 한정식, 까지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었답니다.
첫댓글 좋은 여행이었네용... 나도 전라도 휘~익 돌아보는 게 꿈인디....
아니! 이런! 진도에 갔었다니!! 우리 전통문화의 본원이라 할수 있는 씻김굿의 터인데.. 무지막지하게 가슴을 휘저어버려 탈진하게 만들어 버리고는 결국에는 이승과 저승사이의 별리를 절감하게 만드는, 진도의 소리꾼 박병천씨의 초탈한 목청이 이미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딸이 신기들린 춤사위로 넋을 빼놓을 살풀이 한마당도 이미 벌어졌습니다. 내 안에서!! ......
남도 한정식이 부럽지 아니한 경상도의 구수한 된장국에 한번 빠져 보시럽니까? 지리산에 자리한 최씨고가에서의 하루, 700년의 숨결이 그대로 전해져 온 몸을 녹이더군요. 아궁이의 위력에 여려번 기절 했습니다. 군고구마의 맛에, 아궁이 삼겹살에, 뜨겁게 전해지는 온돌방에 봄에는 700년된 매화까지 같이 답사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