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옹암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이산은 훌륭한 랜드마크이다.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랜드마크 - 진안 마이산 /2011. 3. 13
마이산은 해발 670m대의 비교적 낮은 지대이면서 한국에서는 독특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1억년 전 따스한 시기에 해수면이 상승하였을 때 진흙과 모래와 자갈이 각기 따로 모여 층을 이루었다.
화산폭발의 영향으로 생겨난 화강암과는 달리 이런 퇴적암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진흙이 압착되어 생겨난 이암층, 모래가 압착된 사암층, 그리고 자갈이 압착된 역암층이다.
말의 귀를 닮았다는 마이산(馬耳山)은 봉화 청량산과 함께 대표적인 역암층의 걸작이다.
원점회귀로는 아기자기한 능선 조망을 충분히 즐기기 힘들다.
20도를 넘나드는 따스한 봄날씨에 시원한 조망까지 즐길 수 있었다.
*산행코스 : 원강정마을~보흥사~고금당~봉두봉~탑사~남부주차장/5시간
마이산의 반대편인 원강정마을에서 능선으로 다가서다가 20분 뒤 보흥사에서 대슬랩이 시작된다.
슬랩지대는 바닥이 요철이 심하고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미끄럽지는 않다.
산행시작 후 40분이면 주능선에 오른다. 고금당 방향으로 가다 돌아보니 광대봉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 아래에는 열심히 능선으로 올라오는 후미의 모습이 보인다.
산행을 시작한지 한 시간이 지나면 마이산이 이곳의 랜드마크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유독 말의 귀처럼 솟은 두 암봉이 허공에서 눈에 들어 온다.
떨어져 나간 암봉의 절편 흔적 뒤로 금색의 금당사가 보인다.
흡사 다른 혹성에 온 것처럼 자꾸 다가서면 우주인을 만날 것 같은 독특한 풍경 속에 전망대 정자가 보인다.
원점회귀를 해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곳까지 왔다가 내려가야 한다.
암벽마다 억만겁의 세월이 새겨져 있다.
서쪽 익산에서 출발하는 고속도로가 동해안 끝 포항까지 건설 중이다.
풍경과는 달리 산행을 하는 능선은 암석이 별로 없는 육산에 가깝다.
금당사 위에는 또 하나의 금색 기와로 지어진 나옹암이 있다.
마이산으로 향하는 능선 중 가장 낮은 지역이고 우리가 가야할 남부주차장쪽 산행탈출로이기도 하다.
나옹암에서는 마이산 암벽에 패여진 풍화 흔적이 관찰되기 시작한다.
대부분 우측아래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이곳을 오르고 능선을 따라 마이산 방향으로 원점회귀 산행을 한다.
점심을 먹고 전망대에 오른다.
2014년까지 휴식년제로 막상 마이산 접근은 금지되어 눈으로만 즐길 뿐이다.
하지만 산행내내 거대한 퇴적암의 비경을 즐길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전망대에 오르다가 돌아보면 금색 나옹암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전망대까지는 굳이 등산차림이 아니더라도 쉽게 올라올 수 있다.
형제처럼 올망졸망 마이산 옆에 붙어 있는 암봉들이 정겹다.
계속 깎여지고 떨어져 나가는 흔적들이 보인다.
마이산은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두 개의 봉우리인데 이곳이 암마이봉이다.
숫마이봉은 산을 내려가서 탑사를 지나 다시 올라가야 한다.
퇴적암에는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기 쉬울텐데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마이산의 두 암봉은 민둥민둥 엎어놓은 고깔처럼 생겼다.
해빙이 될 때마다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흔적들은 포탄을 맞은 자리처럼 보인다.
하산을 마치고 탑사에 들어가면 입구 풍화된 암벽틈새에 금불상이 아래를 굽어보고 있다.
마이산은 도립공원이지만 대부분이 사유재산이고, 이갑룡이라는 처사는 30년간 돌탑을 쌓았다.
고드름을 거꾸로 세워놓은 듯 가녀린 돌탑처럼 보이지만 태풍에도 잘 견딘단다.
사찰 이름 또한 탑사이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마이산이 포함된 이유 중에는 탑공원인 이곳의 가치도 포함되어 있다.
생채기가 나기 쉬운 저 퇴적암 덩어리는 영원히 사람의 접근을 금지시키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아~~ 마이산 가고싶다...
이슬아~~ 우리도 가자..
이번 주말은 모처럼 충주호반을 감도는 제천 가은산-둥지봉으로 갈까한다.
역시 대슬랩이 있고 기괴한 암석이 조각처럼 즐비한 곳인데 항상 안전이 걱정이다.
산행시간은 4시간이면 충분하지만 구경하느라 6시간은 소요되겠고.
홍열이가 감사기간 중이라서 만약 올 수 없다면 칠보산으로 갈거다.
낑가줘!
언제는 박아달라더니...
(수정) 낑기자
내생각말고 첨계획대로 해라~ 좋은산이라면 언제가 또 함께 갈날이 안 있것나~
멀리서 보면 두귀 봉우리만 돌산으로 보이더만 산전체가 돌산이네~ 경치는 괜찮으네~
아주 독특한 지형이지. 금주 산행지는 금요일 결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