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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부족한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견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질문있으시면 편하게 댓글 달아주세요.
0. 수험시작 전 상황 및 공부베이스
가. 저는 지방 출신으로, 지방에서 대학교을 다니다가 휴학하고 법원직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순환 개강 직전 노량진의 고시원에 입주하여 그곳에서 일년동안 학원을 다녔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서울 먼지역이나 경기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가급적 노량진에 입주하시는게 훨씬 나은 방안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 물리적 한계가 다가올텐데, 공부 이외의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통학 이슈를 해결하는 것이 아주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따라서 저는 고시원 덕분에 통학시간을 매우 줄일 수 있었습니다. 통학 이점을 바탕으로 저는 일년의 가장 기본적 목표를 학원에 도착하는 시간과 귀가 시간을 최대한 일관적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뭐든지 남들보다 일찍 시작해서 늦게 마친다면 못해낼 것이 없다는 철칙을 공부법으로 설정해온터라 그 방법을 법원직에도 적용한 것 같습니다.
그런 정신상태로 1순환부터 돌입한 저는 1년의 수험기간 동안 단 6일(감기)을 제외하고 매일 아침 6시반에 학원에 도착하여, 밤 10시반에 귀가하였습니다.
9시 수업시작 전 최대한 제 개인시간을 확보하여 매일 13~14시간 정도의 순공을 확보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제가 초시에 합격한 가장 큰 이유는 이러한 일관적 태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적으로 스스로를 구속함으로써 공부에 대한 강제성을 스스로 부여하여 정신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시간을 엄격히 지키니 그 뿌듯함이 하루하루의 활력소로 치환됐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이런 루틴은 사람마다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저처럼 체력에 조금 자신이 있으시고 소위 “엉덩이최대한붙이기작전”이 평소에 본인에게 잘 통하셨던 추천드립니다. 생각보다...정말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취침시간은 23시부터 아침 6시까지 7시간 수면패턴을 꾸준히 유지했습니다.
- 저는 학창시절에 국어, 영어, 한국사는 늘 자신있고 잘해왔어서 확보한 순공시간은 오로지 법학에 썼습니다. 초시에다가 비법대였던 저였지만 욕심은 많아서 초시합격을 원했고 그런 목표를 위해선 제 교양 실력을 믿고 순공시간을 법학에 과감히 투자했습니다.
1. 세부 과목별 공부방법 - 1교시
가. 국어 (수능1등급)
국어는 제가 영어와 더불어 가장 자신있는 과목이었습니다. 3순환, 5순환 모의고사에서도 늘 90점 이상을 받았고 솔직히 공부를 하든 안하든 드라마틱하게 제 점수가 하락하지 않을거란 믿음을 가졌습니다. 다만 어릴적 배운 문법 파트는 기억이 나지 않아 1순환 개념수업 당시 열심히 수강하고 복습하며 암기했습니다. 1순환 이후부턴 쭉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나. 영어 (수능1등급)
영어 역시 마찬가지로 모의고사에서 늘 90점 이상 받아서 따로 공부하진 않았습니다. 1순환 수업까진 듣고 2순환부턴 쭉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단어암기장 역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수업 때 교수님이 따로 나눠주신 프린트자료는 꾸준히 당일에 풀었습니다.
다. 한국사
이제 한능검 대체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원래 한국사를 좋아하고 잘했지만 법원직 한국사는 달랐습니다. 내용이 많이 딥했고 양도 엄청 많아서 3순환 수업까지 빠짐없이 수강했습니다. 모의고사 점수와 상관없이 한국사는 생판 암기과목이라 무조건 수업에서 김정현 교수님의 방식대로 반복하며 암기하는게 답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교수님 수업방식대로 그대로 따라가며 공부했고 수업에 들어가지 않았던 3순환부터 시험 전날까지 초코집만 정말...몇백번은 회독한 것 같습니다. 기본서도, 기출문제집도 전혀 안보고 초코집만 그냥 미친 듯이 봤습니다. 밥 먹으면서도 초코집을 봤고 귀갓길에도 걸으면서 봤고 자기전에도 초코집을 보면서 잠들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책을 눈에 펴서 바른다는 느낌으로 무턱대고 회독했습니다. 김정현 교수님 초코집이 너무 좋은 책이라 정말 모든 내용이 다 들어있어서 글자 하나하나 꼼꼼히 외웠습니다.
라. 헌법 (노베이스)
헌법은 기본적으로 판례나 조문 암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판례 같은 경우는 무턱대고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교수님이 수업 시간에 설명해주시는 것에 집중하고 복습하는게 더 잘 외워져서 1순환부터 끝까지 빠짐 없이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판례가 워낙 방대해서 외우기 어려웠지만 최대한 인상 깊은 키워드를 바탕으로 합헌, 위헌 여부를 우선 외웠고 순환을 거듭하며 정확히 어떤 이유로 (ex: 알권리 침해인지 vs 표현의 자유 침해인지) 위헌인지 까지 꼼꼼하게 암기했습니다. (물론 모든 판례를 그렇게 보진 않았고 매직시완 교수님이 찍어주시는 중요판례만)
순환을 계속하면서 단권화 작업을 할 때는 2순환 때 예,복습을 철저히 했던 기출문제집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공부를 할 때 무조건 한권을 끝까지 판다는 이념입니다. OX문제집은 최대한 수업시간에 중요하다고 하신 선지만 체크해두고 복습시간을 최소화했고, 기본적으로 기출문제집을 붙잡고 8~10회독 정도를 했습니다.
2. 세부 과목별 공부 방법 – 2교시
가. 민법 (노베이스)
민법은 ... 초시인 저에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수험기간 내내 제 약점이었고 스트레스 주된 요인이었습니다. 애초에 양이 너무 많고 추상적이었습니다. 수업은 당연히 끝까지 수강했고, 아는 것이 없었기에 최대한 교수님이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모든순환 예,복습을 철저히 했고 특히 민법은 예습을 하지 않으면 수업시간에 절대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해서 개인자습 때 민법 기출문제집을 최대한 많이 풀고자 했습니다. 그럼에도 어려웠기에 자습시간을 민법에 가장 많이 투자했습니다. 4순환 이후부터 단권화 작업을 해야할땐 객관적인 제 민법 실력을 감안하여 기출문제집보단 단기완성1,2 (기본서)의 날개문제 OX선지를 계속 회독했습니다. 이 역시 7번 정도 회독했습니다. 날개문제를 풀 때 (초보입장에서의) 장점은 해당 선지를 몰랐을시 곧바로 옆 설명을 찾아서 이해하기 용이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민법은 1순환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암기는 통하지 않고 무조건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서를 계속 읽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1순환 강의를 다시 찾아봐야합니다. 저는 마지막까지도 1순환 강의를 다시 되돌려봤습니다. 키워드 하나를 잡고 무턱대고 두문자나 결론을 외우기보다 최대한 갑을병정 관계를 그림으로 그려보면서 스스로 터득할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나. 민소법 (노베이스)
결론적으로 민소법은 인내의 과목입니다. 낮은 성적을 계속 버티고 버티고 또 버티면 (춘쌤말씀대로) 어느 순간 점수가 확 오릅니다. 저 역시 3순환 진모 까지는 50~60점대를 전전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출문제집 회독 + 우리기출 10개년을 달달 외우다보니 5순환 전모때는 80점대를 꾸준히 받았습니다. 민소법이야말로 출제풀이 매우 좁기 때문에 같은 유형이 반복됩니다.
우선 기본서의 목차 순서를 차례로 외워 소송절차의 큰 틀을 잡고 세부내용에 해당하는 법령을 계속 숙지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OX문제집은 머릿속에 습득이 잘 안되었어서 단권화는 기출문제집으로 했고 우리기출 10개년 모음프린트도 한국사 초코집 보듯이 눈에 펴발랐습니다. 역시 10회독 정도 반복했습니다.
아무래도 절차법이기에 시험 직전에 단기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숫자가 등장하는 조문(ex: 항소이유서 제출기간 40일)들은 특별히 미리 체크해두고 그 조문을 암기했습니다.
수업은 5순환까지 풀참하다가 이후에는 기출문제집만 회독했습니다.
다. 형법 (노베이스)
형법은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수업에 풀참하면서 주형 교수님 말씀대로 했습니다. 판례 암기를 위해 교수님이 수업시간 중 예시로 드는 썰이나 스토리에 집중했습니다. 실체법이지만 민법에 비해선 이해하는데 보다 자신있었어서 기본서와 기출문제집은 해당 순환(1,2순환)에 예복습용으로만 철저히 쓰고 기본적으로 OX문제집으로 회독했습니다 (역시 10회독 정도). 형법은 비슷한 내용이 많아 헷갈리기 쉽기 때문에 필기와 형광펜질도 깔끔하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교수님 필기스타일이 워낙 깔끔하셔서 칠판 그대로 고스란히 필기했고 실제로 그내용이 헷갈리는 내용을 구분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각론을 공부할땐 각각의 분야가 머릿속에서 뒤섞이지 않게 조문집을 반복적으로 찾아보고 최대한 구분작업을 했습니다.(신체에 관한죄 vs 재산죄 이런식으로) 재산죄 같은 난해한 파트는 무턱대고 판례의 워딩을 외운다기보다, (예컨데) 횡령죄와 배임죄의 개념의 정확한 차이를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라. 형소법 (노베이스)
형소법 역시 민소법과 마찬가지로 대목차를 보면서 형사소송의 절차를 틀잡으며 일단 그순서를 외웠던 것 같습니다. 체감상 우리기출의 선지들이 조문의 내용을 그대로 복붙해서 출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조문집을 계속 들여다보며 조문의 내용도 최대한 익숙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형소법은 지민 교수님께서 워낙 재밌게 설명해주셔서 5순환까지 풀참하다가 이후에는 기출문제집만 반복회독했습니다.
⭐️3. 가장 중요한 이야기 (공부 외 정신적이야기)
사실 지금부터가 제가 꼭 도움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저는 초시이고 법과목공부가 늘 부족했던 사람이라 위의 공부법이 독자분들께 크게 도움이 될진 모르겠습니다…ㅠㅠ
하지만 이얘기는 저에게 있어 학습법보다 훨씬 도움됐던 내용이니 한번씩 읽어주세요.
가. 매일매일 같은모습을 유지하자
수정쌤의 “링밖으로나가지마라이론“과 같은 맥락이어서 질리시겠지만 저는 정말 이태도를 일년동안 유지했기에 부족한 실력에 운이 따랐던 것 같습니다. 매일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책을 보는 인내심을 길러야합니다. (과학적으로 아무런 논리가 없지만) 저는 공부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감동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봐주지 않고 알아주지않더라도 나 스스로는 내가 오늘 얼마나 집중했는지 분명히 압니다.
그런습관은 꾸준히 길들여야하기때문에 (위에서 서술했듯) 저는 매일 똑같은 시간(06:30)에 등원하고 똑같은시간에 하원(22:30)했습니다. 또 (국어영어 제외) 본수업이든, 보강이든, 평일이든 일요일이든 모든 수업, 자습에 이탈하지 않고 참여했습니다.
그렇게하면 실제 내가 습득하는 학습내용과 별개로 유혹에 흔들리는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죽어도 루틴 하나는 일년동안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부분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 힘들겠지만 이 습관을 들여놓으면 자신에 대한 뿌듯함과 “나는 할수 있다” 는믿음이 생길 겁니다.
나. 스스로를 믿어주자
위 1번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무조건 합격한다는 희망을 잃지않았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어마어마한(?) 모의고사 성적을 보고 좌절도 하고, 포기하고싶다는 슬픔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금방 회복할수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지금 이렇게까지 죽도록 하는데 떨어질리가 없다’는 생각을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끊임없이 자기에 대한 실망이 찾아오겠지만(특히 3,4순환) 안타깝게도 수험가의 시간은 우리의 실망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버티고 버티고 또 버텨서 빠르게 다시 내가 들여놓은 습관의 사이클에 복귀해야합니다. 그나마 연습 때 계속 맞고 깨지고 버텨본 사람이 실전에 가서 제대로된 펀치 한방 날릴 깡따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 유치해지자
“할수있다, 하면된다”
자기전에 제가 매일 눈감고 1분씩 중얼거렸던 말입니다. 저도 오글거리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경상도사람이지만 딱 일년만 유치하게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계속 끊임없이 자기암시를 하고 등원길에 빡센 노래를 듣고, 힘이 들면 유튜브에 동기부여 영상도 찾아보기도 해봐야 수험의 심연에서 자기를 구할 수 있습니다. 아무도 내가 유치하게 군다고해서 뭐라하지 않습니다. 합격하면 유치가 아니라 그 또한 노력으로 기억남을테니 꼭본인 스스로를 일으키는 멘탈관리법을 구축하시길 바랍니다.
4. 마무리
본시험까지 단 하루라도 시간이 남았다면, 그건 내 힘이 닿는데까지 최선을 다하는게 맞습니다. 지금 이순간을 조금만 버티다보면 반드시 좋은결과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미래의 자신은 절대 현재의 노력을 절대 배신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건강 늘 유의하시고, 예비55기분들 파이팅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