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가 휴가를 받아 간 곳이 *나문재 펜션이다.
우리나라 3대 펜션의 하나라는데 나머지 두곳은 모르는 셈이된다.
오스트리아 짤스부르그 방문시 짤스브르그가 모자르트가 태어난 곳으로 유럽의 3대 아름다운 도시중의 하나란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때도 나머지 두도시는 어디일까 자못 궁금했었다.
세상에 태어난지 5개월이 다 되어가는 외손자와 함게 하는 첫나들이 휴가다.
그동안 애쓴 안사람을 위한다는 위로의 뜻도 담겼고 본인 휴가시에도 외손자의 베이비시터로 장모의 손길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다.
나야 책한권과 안경과 카메라를 챙겨 따라 나서면 그만이다.
*나문재:바닷가의 모래땅에 사는 명아주과의 식물로 펜션이름으로 삼았다.본래 섬이름은 "쇠섬"이다
위치:충남 태안군 안면읍 동샘길 87-340번지
Tel)041-671-7634
76,000평방 미터(23,000평)크기의 작은섬(쇠섬)안에 있는 펜션으로 우측 염전길 입구에서 출입을 체크한다.
예약 없이는 출입이 불가하다. 레스토랑에 가려면 숙박없이도 가능하다.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조용히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유럽풍의 펜션.펜션에 올라간 담쟁이 덩쿨이 지은지 꽤 되었다는 인상을 준다.
중앙 안내실 앞 잔디밭과 개미 조각.
개미를 타고 사진 찍는 아이도 있지만 분명 조각작품이다.
한 조각가의 작품인 듯 단지 내에는 솜씨 있게 빗은 여인의 조각상 ,세개가 있다.
도착한 시간이 썰물 때여서 갯바닥이 마르고 멀리 골진 갯벌 물길 골짜기에 물이 보인다.
밀물이 되어 물이 차오르자 잠기기 시작하는 물새 조각.
물이 최대로 차오르는 보름이나 조금땐 물위에 둥실 둥실 떠다니는 물새처럼 보이는 거다
갯벌 체험,학습인양 열심히 무얼 잡고 있는 모자.
물이 빠진 갯벌은 때론 황량하다.
군시절 서해안에서 보낸 1년반 .너무 지겹도록 보아온 풍경이다.
어릴 때 라면을 너무 먹어,수제비를너무 먹어 더이상 먹고 싶지 않다는 심정이 이해된다
인공으로 만든 웅덩이,혹은 자연적인 웅덩이인지 웅덩이가 있다.
물이 빠지고 나면 고기를 잡기위해 한달에 한번정도 물을 퍼내 양동이 가득 망둥어를 잡았던 군시절이다.
멸치처럼 말려 두었던 망둥어를 부식삼아 난로에 구워 먹을 때 내무반에는 고약한 냄새로 가득했다.
책을 읽고 있는 아기 천사 둘
나문재 펜션은 개인 소유라고 한다.
아마 유럽,특히 이태리에서 살다 오신분이 아닌가 짐작할 정도로 유럽의 냄새가 물씬 나게 지었다.
곳곳에 설치한 여러 시설물들이 전문가의 솜씨라기보다 예술적인 소양을 갖춘 ,아니면 미술을 전공하고온 분의 정성이 묻어난다.
망치와 철골과 철사로 만든 연주악단 조각들.
아이들 눈 찔릴까 조심스럽다.
인천 한참 아래 깊숙히 자리한 이곳은 밀물때에도 쓰레기가 몰려들지 않아 해변이 깨끗하다.
바베큐장이다.
단지마다 바베큐장이 별도로 조성되어 있어 바베큐장이 모자라는 일은 전혀 없다.
안내실에서 석판과 숯 혹은 번개탄을 사면 된다
염전
2단지.제법 낡은 풍의 색조를 보면서 다이얀 레인이 주연한 영화 '투스칸의 태양"을 떠올리게 된다.
유럽에서 수입해 온것으로 보이는 두마리 숫사자상
펜션내 바닷가에는 아기 ,아동용 풀장이 있다.서해의 바닷물이 푸르지 않아 그렇지 물에 몸을 담궈도 되건만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성인용 민물 풀장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백사장이 없으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
안내실겸 뒷편엔 갤러리(기념품및 장식용 샾)가 있다.아이스크림 ,팥빙수,커피도 판다.
나무로 만든 바퀴달린 의자
펜션 입실시간 전이라 우선 점심을 하고 오기로 했다.
사위가 안내하여 찾아 간 곳은 "딴뚝 통나무집" 게국지 식당.
12시 전인데도 손님이 바글 바글하다.
언젠가 태안 에있는 수목원 "청목원"을 가는 길에 한번 무슨 맛인가 꼭 먹어 보고 싶던" 게국지"
조금 이르게 소원성취하게 되었다.
안면도 식당 곳곳에 1박 2일에서 은지원이 추천한 게국지라는 현수막이 많이 붙어 있다.
은 지원이 왔다 간곳은 아니고 은지원이 추천한 메뉴 "게국지"를 판다는 현수막이다.
그래서 소송과 무관한 현수막들이 더 쓸쓸하다.
그런데 은지원은 누구지?연예인에 관심이 없어지는 나이라.....
게국지의 원조라는 식당에서는 보기에 좋게 꽃게를 집어 넣었다.
게국지가 커다란 냄비위에 끓는 것을 보면 시각적으로 좋아 보이지 않아 끓인후 나눠 놓은 것을 찍어 보았다.
제일 중요한 것이 맛인데 원조라는 게국지의 맛은 의외로 내게 너무 매웠다.
매운 것을 미리 알았다면 조금 덜 맵게 해달라고 주문할 것을 .
시류를 타느라 맵게 하는지 몰라도 매운 꽃게탕에 김치를 넣은 맛이다.
조금 싱겁하게 끓이면 국물은 시원하겠다.
야채를 많이 넣지 않으면 국물이외에 먹잘게 없다.
처음이자 마지막 심정으로 게국지의 맛을 경험한 것으로 족했다.
태안 군청 보도 자료: "꽃게, 새우, 능쟁이 등 해산물과 호박을 넣어 담근 김치에
육수를 부어 끓여먹는 태안지역의 음식.
김치를 담글 때 일반 젓갈을 사용하지 않고
굴을 절였던 젓국이나 게장국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김치를 익혔을 때 깊게 배어나오는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라고 되어 있다.
<게국지 조리법>
게국지 조리법:꽃게(박카지:돌게),새우,배추,무우,국간장,멸치 육젓,무우청,늙은 호박,새우젓,파,마늘,고추가루 매실 액기스.
꽃게는 시골 국간장에 절여 놓았다가 절인 게를 절구로 곱게 찧어 위의 것들과 모두 버무려 두었다가 초겨울 먹는 음식.
게국지를 꺼내 물을 조금 더 넣고 끓이면 된다.
각집마다 부재료가 조금씩 틀려 지금은 음식점도 넣은 부재료가 조금씩 틀린 모양이다
미루어 보건데 옛날 바닷가에 살던 <빈자>들의 음식이다.
가난한 프랑스 어부들이 여러가지 생선을 넣고 끓인 것이 유래되어 마르세이유 항구 명물 음식 "뿌예야스"가 되었던 것과 같은 이치다.
상품성이 없던 게들과 배추는 좋은 김장 배추도 아닌 배추 겉잎으로 대충 버무려 끓여 먹던 것으로 짐작한다.
임진강 가의 농민들이 민물 새우에 된장을 풀어 배추 시레기까지 탈탈 털어넣어 끓여 먹던 "털래기 수제비"와 비슷한 유래다.
이 사진 한장으로는 이곳이 유럽인지 북미인지 판단하기가 곤란하다.
나문재 잔디 공원의 멋진 정자.
아침 일찍 일어나 혼자 빠져 나와 산책을 하는 시간이 너무 좋다.
외손자는 잘 잔다고 하지만 아기는 아기라 몇번이나 깨어 울려다 잠이 다시 든다.
잠자리를 옮긴다는 것이 아기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아직 덥지 않은 이른 새벽 .산책을 나온 이들은 아이들을 따라온 잠 없는 나같은 사람들 뿐이다.
유럽에서 수입해 온 화분, 기와, 고양이 쓰레기통
계단의 돌들도 한국의 화강암이 아니다.
정원에는 여러 가지 꽃들을 심어 봄부터 가을 까지 꽃이 계속 피어나도록 고려했다.
작은 허브밭에서는 데이지향이 코끝을 스친다.
레스토랑 옆의 정원과 연못
질그릇 화분에 담긴 채송화가 소담스럽게 피었다.
연못엔 많은 금붕어가 헤엄친다.
분수가 뿜어 올라올땐 신선한 공기를 마시느라 올라온 고기들이 입을 벙긋 벙긋 댄다.
아침 새벽.
서해면서 동쪽 바다위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스 델피 신전을 모방한 여신들의 신상-의자다.
안내실 뒷편에 자리한 갤러리.-도자기,인형,쇠장식등을 판다.
신 건축 양식으로 지은 펜션에 붙은 거미.
모든 펜션은 4구획으로 나눠져 일층과 이층 출입구가 분리되어 서로 마주칠 일이 없다.
최대한 투숙객들이 조용히 지낼수 있게 배려했다.
때거리로 몰려오는 투숙객보다는 정말 가족 위주-"조용한 가족"위주로 운영한다.
칠레 이스터 섬의 거인 석상 모형이다.
오래전 영화 "라파누이(Rapa Nui)"에 등장한 석상(Moai)이다.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했다.
라파누이란 폴리네시아어로 원래 "원주민"이란 뚯이다.
머리에 쓴 모자는 "하니하니"라 부르는 것으로 붉은 화산석으로 되어 있다.
이스터 섬에 살던 귀가 큰 종족과 작은 종족이 섬에서 사라진 것은 아직도 미스테리다.
"쇠섬"도 섬이라 거인 석상을 만들어 놓은 재미난 발상이다.
바닷물이 빠지고 나면 웅덩이에서 간단한 낚시를 할수 있다.
고작 걸리는 것이 작은 망둥어지만 아이들에게 재미난 체험이다.
갯벌에서 게를 잡을 수 있고 바다 다슬기를 주을 수 있다.
레스토랑-뽀투르카 아저씨.혹은 아보카도 어느것이 진짜이름인지 .
식당 입구
메뉴는 주로 스테이크,파스타 종류다.
저녁마다 바베큐를 구워 먹느라 점심으로 파스타를 먹기로 했다.
파스타 ,돈가스,생선가스-15,000정도
해물 파스타로 맛있다.
젊은이,아이들 위주의 음식이라 조금 달게 조리해 나온다.
셀러드바는 무료로 이용가능하고 셀러드바만 이용할 경우 13,000원이다.
셀러드외 맛난 크림 스프,찐빵,입맛나는 일본식 볶음국수, 콩만한 미니 군만두, 어른들을 위해 시원한 오이냉국까지 있다.
원두커피도 제공한다.
아이들이 먹기 힘든 게국지보다 이런 곳에 와서 돈가스를 먹이고 잔디 동산을 구경시키는 것이 지혜로운 부모로서 할 일이다.
첫댓글 우리 jb님은 머무는 곳 보단 여기저기 걷고 보고 느끼고 하시는 도보휴가가 제격이신데.. 게국지 처음 들어보는 단어입니다...ㅋㅋ. 단어가 아주 신선하네요. 어서 jb님만의 도보 여행 떠나시죠!
솔직히 음식 이름이 고상하지 못합니다.ㅎㅎ
게가 들어갔으니까 게국이요,오래전에 충청도에서는 김치를 짠지라고 했으니까 지가 붙어 게국지가 되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유추 해석입니다.
발목이 낫기를 ,다시 재발 않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멋진 나문재 팬션.... 항상 이맘때가 되면 가고 싶은 곳 중 하나인데...이렇게 jb님 덕분에 사진으로라도 볼수 있어 행복합니다.
게국지 너무 맛있는데... 충청도 사람이라서 그런지 반갑고... 사먹는 게국지 보다는 엄마가 끓여 주신 게국지는 어디에 내놓기도 아까운데....
저도 먹으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고추가루도 비싼 시절 옛날 가정에서 희멀겋게 담근 김치에 박카시(돌게)를 찧어 넣어 끓인 게국지는 맛있을 거라고.
'키토산 "성분이 많은 게껍질도 먹고요.
게국지 할 때 마다 발음이 이상합니다^^
아주 죤곳으로 댕겨오셨구먼유..
나문재 팬션...!!
아주 괜찮은데 정말 유럽풍의 냄새가 물씬풍기고 특히 조각상,, 그것도 여인네덜의 조각상도 많고,,, 조경이나,, 주변의 조각들도 웬지 미술전공자인것 같습니다...
개인소유라서 그런지 펜션의 느낌보다는 별장에 온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나무 벤취가 맘에 드네요..
나무를 좋아해서 그런가...??
저도 생선, 해산물 짱인데 물론 게도 좋아하는데 먹기가 불편해서 고저 게딱지에 밥비며 먹는것에 만족한답니다..
게국지라는거 처음듣고 처음 보는 음식이네요...
물이 오가는 바다를 보며 나무 그늘 아래 퐁신한 소파 흔들 그네에 앉아 잠시 일상을 잊었습니다.
특별히 할일이 없어 하루가 왜 그렇게 긴지요.
세끼 먹을 것이 일이 없다면 더 지루했을 듯.
사위가 모든 걸 하는 걸 보면서 모든 걸 내가 하고 내가 운전하고 내가 나르던 시절을 돌아봅니다.
이렇게 멀리 와있나.
편안함에 앞서 세월이 서글프네요.
귀가 어두워지기전에 들어 보고 장부책에 적어 놓은 음식이라 반가웠고 약간 실망했습니다.
나이들면서 탕음식을 가능한한 피하게 되면서 그런가 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곳이 있었군요..순간 유럽인듯 착각했어요..저런곳에서는 왠지 몸가짐도 단정히 하고..밤에 술먹고 고성방가(?)도 못할 듯..ㅠㅠ 가족들이 가기에는 짱인듯..그런데 잘츠부르크가 유럽 3대 도시였나요? 전혀 그렇게 안보이던데..ㅠㅠ
바베큐장도 조용하고 술먹고 떠드는 사람도 없고 넓어서 사람서로 보기 힘들고.
"조용한 가족(영화 제목)"만 오는 곳입니다.
짤스부르그가 유럽의 3대 아름다운 도시중 하나라고 합니다.
생각하기 나름이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