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의 죽음 앞에서
/ 涓潔
우리는 주 안에서 한 몸이라 말한다.
우리가 정말로 한 몸인가?
성찬의 떡을 나누며
성찬의 피를 나누며
우리는 늘쌍 회의 전에
사치한 눈물을 찍어 내었지.
그리곤 우리들의 주의주장
우리들의 허망한 토론 속에
우리의 고백과 우리의 기도는
때로는 허공을 치는 중언부언일 때가 많았다.
‘ 선배님! 존경합니다.
선배님!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의 목소리가
메아리 되어 귓속에 쟁쟁거린다.
나이 한 살 더 먹고
몇 년 앞서 안수 받은 나는 나는..
그가 똥망똘망한 얼굴 바라보며
얘길 했던 선배 노릇을 하지 못했다.
전날 저녁에 그는 힘에 부치는
날일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파김치가 되어 돌아와 매일같이
이른 새벽을 깨우는 그는
그 날 아침 곤한 목회와 삶을
온전히 그 분께 그만 의탁하고 말았다.
우리들이 외면한 소자의 모습으로
개척교회 현장의 고요한 외침으로
그는 그가 의탁한 힘겨운 삶을
보고만 있을 수 없으신 주님께 맡겨 버렸다.
우리는 장례식과 더불어
쉬이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만다.
지금은 허망한 탁상공론을 멈추어야 할 때다
우리는 참회의 통곡으로 무릎을 꿇어야 한다.
키다리 아저씨의 돌 벽을 허물고
지금 여기에 그 나라를 세우기 위해
신사고의 나팔을 불고
함께 손잡아 줄 동역의식을 회복해야 한다.
그의 죽음 앞에서
나의 죽음을 확인하고
십자가 앞에서
다시 부활의 삶을 살자.
아직 허덕이는 동역자들이 많다.
담 넘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자.
매순간 코람데오
나를 부르실 그 분 앞에 서자.
詩作 노트.
고. 이진표 목사님의 사모님을 만나 그동안의
눈물 그렁그렁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참회의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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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역자의 죽음 앞에서
훈훈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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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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