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이 독립운동가 안중근·윤동주 관련 역사 시설을 폐쇄했다는 소식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에 중국측은 관련 시설 폐쇄는 보수 공사가 목적이었으며 한국 정치권과 언론이 이를 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GT)는 8일 중국 동북부 지린성 룽징시 명동촌에 위치한 윤동주 시인 생가가 무너질 위험이 있어 수리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랴오닝성 다롄 시 뤼순감옥박물관에 있는 안중근의사 전시관 관계자도 GT에 “최근 누수로 인해 여러 전시실이 폐쇄됐다”고 말했다. GT는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가 악화하자 이들 시설을 폐쇄했다는 국내 여론을 소개했다. 이에 전문가를 인용해 “도발적인 주장”이라며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동영상: [핫플]中, 안중근 전시실 이어 ‘윤동주 생가’도 폐쇄 (Dailymotion)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GT에 “어느 박물관에서나 통상적으로 하는 수리를 의도적으로 양국 관계로 연결해 중국에 대한 분노를 유발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중국은 안중근과 윤동주의 애국적 행동을 존경하며 이 존경심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GT는 윤동주 시인이 조선족 애국시인이며, 일제강점기에 한반도와 중국 동북부에서 항일독립투쟁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안중근 의사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독립투사로, 일본 초대 총리이자 일제 강점기의 최고 관료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도 한국 외교부에 보수 공사로 인해 중국 내 보훈 사적지가 문을 닫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지난 6일 한국 외교부는 “중국 측은 현재 윤동주 생가가 보수 공사로 인해 미개방된 상태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중근 전시실은 2009년 당시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 등이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 설치했으며, 지난 4월 이후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동주 시인의 생가도 지난달 10일께 폐쇄됐다. 이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아무리 이웃 관계가 서운하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금도는 있는 법”이라며 중국을 공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