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비구이 석식
우리가 들어갔을 때 정갈하게 식단이 차려 있었다. 조금 일찍 왔다하여 기다리며, 이상한 나라라고 투덜거렸는데 앉자마자 먹을 수 있도록 차려 놓은 식탁을 보며 성숙한 음식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중에 날라다주는 것이 없다. 갈비도 이미 접시에 담겨있어 불판에 우리가 구워먹기만 하면 되고, 나머지 밑반찬은 추가로 더 달라하면 무조건 돈을 내야 된다는 말에 아무것도 시키지 않는다. 조용히 먹기만 하면 된다.
갈비가 참 맛있다. 구워서 소스를 얹어 상추에 싸서 먹는데 고기도, 상추도, 된장도 참 향기롭다. 일본 식당은 수저가 없다. 젓가락을 사용하며, 천황집에만 숟가락이 있단다. 천황은 백제에서 와서 숟가락이 우리처럼 있다는 말에 오랜 옛날 우리가 전수해 준 문화를 느꼈다. 모두 젓가락 문화인데 유일하에 굴에서만 한국 전통을 따름이 신기하다.
밥을 들고 먹어야 한다. 한국과는 반대다. 들고 먹으면 혼나는데 이곳은 놓고 먹으면 혼난다. 그랬다. 갈비구이 석식에 나온 된장국도 우리는 들고 후르륵 마셔야 했다. 아늑한 식당, 맛좋은 식사였다. 대장군이라는 한문 글자가 건물 상호로 붉게 눈에 띈다.
사진:교토에서 저녁식사로 먹은 갈비구이.큰 아들과 작은 아들
일본 가족여행 교토 갈비구이 석식-재등록(2017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