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는 한국 형제대결로 간다!
11월 11일 서귀포시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전이 오전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은 각각 중국의 박문요 5단과 콩지에 9단과 싸운다. 사이버오로는 대국실 생중계와 함께 현장 속보를 함께 전하며 이창호 9단과 박문요 5단의 대국은 더프리즈너★7단이 해설한다.
오전 10시
▲'영훈아, 나랑 결승에서 언제 뒀지?'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이 밝은 표정을 지으며 대국실로 향하고 있다. ○이창호 9단 ●박문요 5단 ○박영훈 9단 ●콩지에 9단
돌을 가린 결과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이 백을 잡았다. 콩지에 9단과 박문요 5단이 홀짝을 맞힌 결과 흑을 선택했다. 흑을 잡은 두 기사는 소목굳힘을 둔 병행형 포석을 선택해 장기전을 꾀하고 있다.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은 양화점을 두었다. 8강전부터 한국기사들 모두가 백을 잡고 두는 이색적인 출발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는 날씨 덕에 방 안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은 서로 얘기를 나누며 대국장에 들어섰다.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밝은 표정들이었다.
오전 11시
▲'나 아직 안 죽었어!' 이창호 9단의 착수 모습에서 굳은 각오를 느낄 수 있다. ○이창호 9단 ●박문요 5단
잔잔하던 국면이 갑작스레 소용돌이 치고 있다. 이창호 9단이 좌상귀를 선수 처리하고 상변을 삭감가는 예측 불허의 수순으로 싸움을 걸고 있다. 국면이 어지러워지고 있어 아직까지 유불리를 전혀 알 수 없다. 사이버오로 해설을 맡고 있는 더프리즈너 ★7단은 좌상귀 처리는 부분적으로 흑이 좋아 보이지만 선수로 상변을 깨뜨릴 수 있어 전체적인 국면은 팽팽하다고 진단한다.
○박영훈 9단 ●콩지에 9단
박영훈 9단이 긴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 우하귀에서 콩지에 9단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 바둑 역시 급전으로 치닫는 형상이다. 형세를 판단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오후 12시
▲'요렇게 두면 어쩔겨~' 8강전에서 패했지만 구리 9단의 얼굴은 상당히 밝아 보였다. 왕레이 8단과 검토하고 있는 모습. ○이창호 9단 ●박문요 5단
이창호 9단이 좋다. 박문요 5단이 상변 백돌을 끊어 강하게 공격하자 나섰지만 별다른 이득을 얻어내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백모양이 두텁고 집균형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검토실에 있는 구리 9단도 이창호 9단이 좋아 보인다고 말을 한다. 현재 검토실은 전날 8강전에서 패한 구리 9단과 후야오위 8단, 치우쥔 8단, 중국 단장인 왕레이 8단이 검토에 열중이다.
○박영훈 9단 ●콩지에 9단
박영훈 9단도 출발이 괜찮다. 콩지에 9단이 초반부터 싸움을 걸어 오는 바람에 필연적인 전투가 벌어지고 있지만 이 싸움은 백이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평가다. 중앙 전투가 어떻게 절충되느냐가 초점이다.
오후 1시
▲'비장한 각오로!' 콩지에 9단, 한 번 정도는 질 때가 되었는데요^^ ○이창호 9단 ●박문요 5단
이창호 9단이 짜게 두고 있다. 박문요 5단이 두텁게 두면서 중앙을 키워가려 하자 중앙은 전혀 눈짓도 안 주고 집으로 큰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사이버오로 해설을 맡고 있는 더프리즈너 ★7단은 긴 바둑이라 진단하며 이창호 9단이 조금이나마 유리한 형세라 말한다.
○박영훈 9단 ●콩지에 9단
어려운 싸움이다. 중앙에선 박영훈 9단이 이득을 보았지만 우변 백돌들이 엷은 상태라 어느 정도 대가를 지불해야 될 형편이다. 이창호 9단 바둑에 비해 수순 진행이 굉장히 빠르다.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는 점심시간이다.
오후 3시
▲수읽기에 여념이 없는 박영훈 9단과 콩지에 9단. ○이창호 9단 ●박문요 5단
점심시간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 모두 식곤증을 의식해서인지 공기밥을 반 정도 남겼다.
바둑은 점입가경이다. 박문요 5단이 중앙을 포기하고 끝내기를 서두르자 이창호 9단이 중앙을 견제하고 나섰다. 박문요 5단도 백돌들을 차단하면서 강력하게 버티는 양상이다. 중앙 전투에 따라 판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전망이다. 중앙 전투는 쌍방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어려운 싸움이다. 승부처!
○박영훈 9단 ●콩지에 9단
박영훈 9단이 상변 흑집을 크게 굳혀 줬으나 그 대가로 중앙을 크게 키웠다. 콩지에 9단도 중앙을 방치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 삭감에 나선 장면이다. 박영훈 9단의 공격과 콩지에 9단의 타개가 불꽃을 튀긴다. 혼전이다.
오후 4시
▲이창호 9단과 박문요 5단의 바둑. 오후 4시까지의 수순. 백124로 붙여가 중앙에 살을 붙이고 있다. 백이 두텁다. ○이창호 9단 ●박문요 5단
중앙에서 큰 소용돌이가 일어날 듯 했지만 서로 어려운 싸움을 피해 적당히 타협한 모습이다. 서로 어려운 곳이 정리되면서 종반 끝내기에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백이 조금이나마 좋다는 결론.
▲박영훈 9단과 콩지에 9단의 바둑. 오후 4시까지의 수순. 흑113의 치중으로 대마의 삶이 어려워졌다. ○박영훈 9단 ●콩지에 9단
박영훈 9단이 위기에 몰렸다. 콩지에 9단이 우변 백대마 차단을 노리면서 중앙을 삭감한 수들이 백대마를 꼼짝달싹 못하게 얽어맸다. 백대마가 살면 박영훈 9단이 좋지만 백대마가 죽으면 콩지에 9단이 곧바로 승리한다. 백대마가 살기 어려워 보인다는 암울한 얘기가 오고간다.
오후 4시 50분
▲두 기사의 복기는 길지 않았다. 짧은 복기를 끝내고 돌을 쓸어담는 박영훈 9단과 콩지에 9단. 박영훈 9단의 표정에서 패배의 아픔이 묻어난다. ○박영훈 9단 ●콩지에 9단
박영훈 9단이 우변부터 뻗어 나온 백대마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돌을 거두고 말았다. 박영훈 9단은 콩지에 9단에게만 무려 6연패를 당하는 연패의 악연을 이어갔다. 콩지에 9단은 삼성화재배에 이어 LG배 결승에도 올라 세계기전 최고의 성적을 내게 됐다.
149수 끝 흑불계승, 콩지에 LG배 첫 결승 진출!
오후 5시
▲구리 9단과 복기를 나누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콩지에 9단. 삼성화재배 2년 연속 결승진출에 이어 LG배 결승까지 오르는 등 올해 세계대회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이창호 9단 ●박문요 5단
이창호 9단이 확실히 좋다. 미세한 흐름이지만 커다란 변수가 없는 마당이라 덤에 걸릴 것 같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구리 9단도 이창호 9단의 우세를 확신했다.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창하오 9단과 위빈 9단은 이창호 9단이 1집반은 이길 것 같다고 예측했다 전한다.
오후 6시
○이창호 9단 ●박문요 5단
이창호 9단이 종반끝내기에서 자잘한 실수를 했다. 지금은 굉장히 미세한 형세가 돼 반집까지 논하고 있다. 콩지에 9단은 내심 이창호 9단이 결승에 올라오길 기대하는 눈치다.
자칫 잘못하다 이창호 9단이 대역전패를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조성되고 있다.
오후 6시 20분
○이창호 9단 ●박문요 5단
이창호 9단이 1집반 내지 반집은 좋다는 얘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창호 9단과 콩지에 9단의 역대전적은 이창호 9단이 5승 3패로 앞서있다.
오후 6시 30분
○이창호 9단 ●박문요 5단
이창호 9단이 246수 끝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박문요 5단이 마지막까지 변수를 찾았지만 이창호 9단이 반집 이상은 무너지지 않는단 결말이었다. 결승은 이창호 9단과 콩지에 9단의 3번기로 낙찰됐다!
이창호, 246수 끝 백불계승! 콩지에 9단과 결승 3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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