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무렵 높은 하늘색이 고와서 자주 쳐다봅니다. 안녕하세요?
8월에는 팜플렛 보내는 작업만 열심히 했습니다. 답장은 없는데도.... 일본 가와사키 교환국의 물류적체로
베트남 선적을 받지 않아 우체국까지 갔던 물품들을 회송해왔습니다. 적체가 풀리면 곧바로 보내겠습니다.
한국군 2세 Tran Kim에 대한 우리 단체의 지원 내용입니다.
Tran Kim은 현지 여성연맹의 소개로 우리 단체와 인연이 닿아 2008년부터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어머니 Tran Thi Thanh은
25세때 한국군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그 군인의 이름을 “Kim Bien Dan”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아마도 ‘김’병장 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생활비 보조금을 보내다가 2013년 1차 자립지원으로 소들을 사주었고, 2021년 2차 자립지원으로 조그만
rice paper 공장을 차려주었습니다. 현재는 이 공장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큰딸 Nhi는 2017년 Au Viet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며 결혼도 했습니다. 두째 딸 Trang은 Hong Vang대학교를 올해
12월 졸업합니다. 셋째 딸 Tuyet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찍 결혼해서 아기가 있습니다. 미용학원에 다니겠다고 해서
얼굴과 손톱 화장을 함께 배우게 했는데, 언니들과의 형평성울 고려해 나중에 미용실을 해보도록 할 예정입니다.
3세들은 모두 대학 졸업까지 등록금을 줍니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는 도회지에 사는 큰딸 내외도 멀리서 찾아와 함께 만났었는데 환하고 밝은 모습이어서, 역시 교육이
최고의 후원이라는 생각이 굳어졌습니다. 우리한테 설날 다시 오라고 했는데 설이 세 번이나 지나갔습니다. 후원 회원이신
김희두 사장님은 만날 때마다 다음번 베트남 갈 때 따라간다고 하셔서 자비임을 강조합니다. 벼가 파랗게 자라고 있는
들판의 신작로 같은 활주로에 내리고, 일톤 트럭으로 승객의 짐을 가져다 건네주는 시골역 같은 Dien Bien 공항도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손주들은 “make you want to live the life, all over again”라고 합니다. 손주들과 함께 한가위를 보낼 수 있는
이 나이도 좋습니다.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
2022년 9월 초 한국-베트남 시민연대 果裡 황 점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