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전 전 13년간 군 특수부대에서 근무를 했읍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건강에 자신하고 있었지여
정말 총알도 두럽지않았읍니다 2000년 초반
전역을 하고 사업을 하기시작했읍니다 젊을 패기로 내몸
망가지는거 신경안쓰고 일을하기 시작했지여 처음에는
고혈압이 먼저오더군여 별대수롭지않게 여기고 약도 먹지 않았읍니다
그러더니 통풍이 찾아오더라구여 이또한 주사한방맞고 약한번 먹으니
언제 그랬나는듯 없어졌읍니다 그러나 통풍의 주기가 일년에 두세번
이였던것이 어느덧 한달에 한번씩 오더니 급기야는 아주 자주 오게돼고
증상도 오래갔읍니다 정말이지 통풍이 오면 움직일수가 없었읍니다
전 주로 발목과 무릅에 왔었는데 발목을 옆으로 1센치도 못움직일정도로
통증이 심했읍니다 동네병원에서 다시 분당 서울대병원으로가서
피검사받고 만성 신부전 판단을 받았읍니다 그때까지만하더라도 그저
병원가서 몇칠 입원하면 낫겠지하고 안일하게 생각만 했읍니다 서울대 병원에서
투석을 해야 한다고하기에 뭔지도 모르고 그러자고 했지여 의사샘과 상담하고
복막투석을 해야 한다기에 그러자고했읍니다 혈액투석이 있는지도 모르고
의사가 하자는대로 그렇게 복투를 시작했읍니다 처음 2년은 손투석으로
시작했읍니다 6시간마다 투석을 해야하니 내 모든 생활이 변하더군여
그러면서 인생이 조금씩 내생각과 엇나가고 있었읍니다
사업도 접고 본가에 들어가 죽은듯이 살았읍니다 우울증에 걸려 정신과에서
약도먹고 삶이 허무하더군여 그냥 그대로 죽고 싶었읍니다 아니 삶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으니까여 막말로 자고나면 투석하고 투석하면 몇시간뒤 또해야돼고
뭐 아무것도 할수가 없더라구여 쌓여있는 투석액만보면 저절로 한숨이 나왔읍니다
복투하시는분은 아시겠지만 한달치 약이 자그마치 라면박스로 30박스가 넘으니
벽면한쪽을 다차고 남는양입니다 정말 보기 싫었읍니다 그렇게 2년을 손투석하다가
기계투석으로 변경을 하고나니 그나마 좀 나아진것 같았읍니다 기계투석은 그래도
낮에는 좀 살만했으니까여 투석에 적응이 되갈무렵쯤이였읍니다
첫번쨰 고비가 찾아왔읍니다
아버님이 갑작스런 폐렴으로 돌아가시고 상을 치르고 얼마안돼서 일입니다
체력저하와 면역력약화가 원인이돼어 대상포진이 왔읍니다 그것도 특이하게 정수리
부터 오른쪽눈까지 대상포진균이왔읍니다 대상포진균이 신경을 자극하여 한달간 정말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읍니다 말도 못했고 걷지도못하고 밥도 혼자 못먹었읍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정신은 말장한데 모든 기능이 제생각대로 되지가 않더군여 상대의 말은 다 들리는데
정작내가 말을하려면 입이 안떨어지는 겁니다 움직이려해도 몸이 말을 들지 않았읍니다
형제들이 긴급소집돼어 회의를하고 둘째누나집에서 그렇게 한달의 누나와 조카들이
밥먹여주고 부축해서 화장실 데려다주고 아낌없는보살핌을 받고 서서히 호전돼어 갔읍니다
아직도 그휴유증으로 머리가 간지럽고 눈도 약간 짝짝이가 됐읍니다 대상포진 무섭더라구여
그렇게 시간이 흘러 투석도 적응해가고 시간도 지나 이젠 나에게도 이식의 순서가 올떄가
됐구나 생각 할때쯤이였읍니다
두번쨰 시련이 찾아왔읍니다 계속해서 속도 더부룩하고 가끔 혈변을
보기도 해서 위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을 받기로 했읍니다 별일없겠지 했는데 느닷없이 의사가 하는
말이 대장암이라구 하더라군여 저도 뭐 그냥 암이구나 생각했읍니다 별로 겁도 안나더라구여
처음에는 대장내시경으로 떼어내면 됀다기에 내시경을 했읍니다 수면으로 시작한 수술이
나중에는 수면에서 깨어나서도 지혈이 안돼서 2시간을 더 고생을 했읍니다 결국은 지혈이 안돼
사타구니쪽에 혈관으로 관을 넣어서 그것으로 지혈을 했읍니다 맨정신에 대장내시경하는것도
정말 고통이더라구여 대장내시경은 수면으로 하시길 강추합니다 어쨰든 결국은 내시경으로
해결이 안돼서 복강경 수술을하고 대장을 15센치 자르는 선에서 마무리 됐읍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이 초기에 발견하여 다른곳으로 전이는 없다고 하네여 어째든 암수술결과로 인해
전 복막투석을 할수없게 됐읍니다 그래서 혈액투석을 시작했지여 뭐 혈투도 하다보니
조금씩 적응이 돼더라구여 혈투도 좀 적응이 됐나 싶을때쯤이였읍니다
세번째 시련이 절 또 괴롭힙니다
이번에는 뇌출혈이였읍니다 투석하던중 갑자기 토하고 간호사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했나봅니다 수간호사가 뇌출혈같다고 대학병원으로 긴급후송해서 엠알아이 찍고
뇌출혈 판정받고 다시 분당서울대병원으로 후송돼고 거기서 다시 용인의 강남병원에
입원을 했읍니다 다행히 정신은 온전했는데 중환자실로 보내더군여 거기는 뇌출혈전문병원이라
대부분이 뇌출혈환자들이였읍니다 다들 정말 심각했읍니다 옆에 있는분은 일주일이지나도
깨어나시질 못하더라구여 또 어떤분은 알수없는 괴성과 갖은욕설로 간호사들과 싸우고
하루도 조용한날이 없었읍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전 외부충격에 의해 피가 조금씩 쌓여서
출혈이된거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더군여 처음에는 수술안하고 피를 그치게하려고했는데
그게 잘 안돼서 결국 머리 수술을 했읍니다 2주간의 중환자실 생활은 정말 창살없는 감옥과도
같았읍니다 침대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게 하더라구여 그렇게 시간이 또 흘러 일반실로 갔다
퇴원을 했읍니다 그게 작년 12월 달이네여 지금은 후유증없이 잘 지내고 있읍니다
투석중 참 많은일들이 있었네여 그중에서 좋은일도 있었읍니다 그건 이까페를 알게 된일이지여
한참 우울증에 시달리던중에 우연히 인터넷써핑하다가 우리까페를 알게됐읍니다
처음에는 그냥 눈팅만하다가 조금씩 댓글도 달고 글도쓰고 그러다보니 모임에 나가게 돼더군여
처음 모임가서 아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구나 많은것을 생각하게 했읍니다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일하시는분 오랜시간 기다리다 이식을 하신분 나름대로 건강관리에
대한 많은정보와 격려도 받고 힘이 됐읍니다 까페 회원들과 제주도여행도 같이가고
전국이곳저곳 많은곳을 다녔읍니다 마음이 외롭고 쓸쓸하면 이곳에서 위로도 받았읍니다
좋은형님들, 누님들, 동생들 많이 만났읍니다 투병생활을 하면서 기존의 친구들 지인들을
잃었다면 이곳에서는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주었읍니다 그래서 더 우리의 인연이 각별한
것일지도 모르겠읍니다 같은 고통과 같은 희망을 가지고 사는 우리들은 가족과 같습니다
투병일기를 쓰다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여 힘든시기도 있었지만 전 언제나처럼
그랬듯이 별거아니냐는듯 뚝뚝 털고 일어날 겁니다 지금은 투석받으며 야간에 대리운전일도
열심히 하고있읍니다 일할수있어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이정도 시련만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며
기쁜마음으로 오늘도 투석받으려 가려합니다 장문의 졸필을 읽어주심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여
첫댓글 여기에 오시는 분들 누구나 이런 사연 하나쯤 간직하고 사시겠죠.
그래도 누구 못지 않게 많은 고생을 하셨네요.
또한 그때마다 털고 일어서는 모습
우리는 누구보다 서로를 잘알고 있지만 거리가 멀어 자주 만나지는 못합니다.
서로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것이 전부 일지라도 우리모두 가족같은 마음으로 세상끝에 서는 그날까지
함께 갑시다.
알고있는 내용이지만 글로 다시하니 감회가 새롭네요,
언제나 건강만 생각하고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부족한 동생 항상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형님도 이젠좀 편안해지셔야 할텐데 항상 걱정이 앞섭니다
어쩜 ~투석하는 모든분들은 모두 사연이 같을까요 ㅠㅠ 너무 힘들고 지치고 많은 어려움이 닥치고 참 이런글 읽을때마다 눈물이 나오네요 어떡해 보면 세상에 잘먹고 잘살려고 태어났는데 이런 병에 걸릴줄 알기나 했겠어요 참 너무 슬픈일이네요 앞으로는 저뿐만 아니라 혈투나 복투 이식하신 모든분들이 웃으며 행복하고 잘살기를 바래요
이글읽으면서 눈물을 훔치네요
좋은일들만 있기를 바래요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우리회원님들 모두 병마에 굴하지않고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힘이돼고 용기를 가집니다 서로 조금씩 어깨를 빌려주고 손을잡아 위로하며 힘차게 살아보자구여
오늘 또 눈을뜨고 숨을 쉬고 팔다리가
정상으로 움직이고 쪼8악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흐린 하늘에 안개가 가득 피여남을
보며 쟂빛님의 글을 읽었네요
에고 고생 많이 하셨어요 누구나
사연이 많지만 여러번의 시련이....
그래도 또 힘얻고 살아 가는..
멀리있지만 다시 힘 얻고 또 용기내어
오늘을 선물처럼 살아갈 힘을......
어찌 마무리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몸관리 잘하시고 나를 아끼고
사랑하면서 즐겁게 살아가요
.
네 고맙습니다 숨쉬고있음을 팔다리 마음대로 움직일수 있음을 늘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잿빛 투병기 잘봤어요
그고통이 그대로 전해지면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투석하나만으로도 힘든데 왜이렇게 많은 시련을 줄까 신이 있다면 정말 잔인한거야
그런데 옛 선인들의 말씀에 관심이 없는 자식은 매도 안든다고 했으니 이고통들도 높이계신분께서 더큰상을 주시려고
채찍을 하는거라 믿고 참고 견디면 반드시 좋은결과 있으리라 믿는다
재빛 힘내고 다시한번 해보는거야 화이팅 입니다
고통을 느끼게하고 또한 행복을 느끼게하시는 분이 누구신지 잘모르지만 지금 살아있게하심에는
세상에 제가 뭔가도움이 돼라고 오늘도 숨쉬게하심이라 믿고있읍니다 희망이 있어 더 행복한세상입니다
@잿빛하늘(김길년) 반드시 꼭 올것이라 믿습니다
이렇게 고생만 하면은 억울하잖아요 그쵸 ....
애고~ 한숨이 절로 나네요. 어쩌다가...어쩌다가 이리됐는지...그노무 신장이 뭐길래~~~
지나간것은 지나간데로 그런의미가 있다지여 우리의 힘든투병생활이 언젠가는 지나갈거라 믿고있읍니다
우리모두 힘내자구여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힘들어도 우리같이 손잡고 이겨나가자구여
마음이 아파 오고 눈물나는 수기네요 ㅜ ㅜ 혹독하게 시련이 찾아와도 또 이겨내시고 버텨내시고 카페까지 맡으셔서 살아가심에 정말 깊이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절대 백기드시지 말고 힘차게 악착같이 살다보면 내가 이겼다하는 날이 오지않을까요? 긍정적인 마인드로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감에 박수치며 응원합니다 우리 지기님 뽜이팅!!! 입니다 ^^
감사드립니다 백기는 가당치도 않지여 제가 군생활하면서 정신무장은 제대로 배웠읍니다 아무리힘들고 외롭고 눈물이 나오려해도 군생활의 경험이 모든것을 이겨내는 원동력입니다 어금니 꽉물고 미소를 지으며 이겨내야지여 우리서로 응원하고 격려해주자구여
저는 보호자로써 잿빛하늘님에 글을 읽어보니 지난날에 아내에 복투하는 모습을 보고 내색을 하지 못하고 마음으로 눈물흘리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혈투하신분들은 그대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정말 복투하신분들은 하루에 4번을 혼자 감내하며 우울증을 이기면 복투를 한다는것이 어렵다는것을 익히 알기에 주님을 더 의지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힘내세요,,,화이팅!
잘 참고견디셔서 지금과 같은 시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참 부럽고 보기에 좋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잘 보살피며 행복하시길 응원합니다
경의를표합니다.지난일이 알록알록뇌리를스치는군요.속이메스꺼워 병원가니 신부전5기.혈투.카테터.처음듳는단어.. . . 열심히사는게 가족을위하는길인거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누구하나 힘들지 않은분이 있겠습니까 아마 우리도다 더한분들도 많이계시겠지여
그런분들 생각하면 절로 힘이나고 감사해지더라구여 그리고 저는 아직 미혼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이루 말할수없이 힘든 사투를 지내셨는데 이런 아픔 공통점인 우리카페 통해 힘들고 고생한거 이야기 할수 있다는거에 감사하단소리 하고싶어지네요. 좋은날 올겁니다~ 화이팅!!!
이곳에서 한탄도하고 넉두리하면서 위로를 받습니다
같이 들어줄수있고 공감할수있어 행복한 시간들입니다
잿빛 아우님도 참으로 기구한 삶을 슬기롭게 잘 이겨 내셨구랴
특수 부대 요원으로서 피와 살이 가루가 되어 허공에 날릴지라도 오로지 조국을 위해 젊음을 불 살랐던 젊은 시절이
무색케 하는 현실 속에서도 굿굿 하게 이겨 내시고 있는 아우님 경의를 표하네요
이 사람 역시 이곳에 몇번의 기고를 하였기에 새삼 글을 쓰기 어색 하지만 갈비뼈16군대 골절 교통 사고와
뇌 출혈,신장병,그리고 우측 시력을 잃었지만 시련 속에 단련 되어 잘 버티고 있지요,
우연히 알게된 울 까페로 인해 많은 용기와 희망을 얻고 있지요
길년 아우님에게 왜람 되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건강하고 질 좋은 삶 영위 하자고요
네 형님도 고생많이 하셨읍니다 이젠 더 아프지 마시고 행복하게 일하시며
가족들과 행복하게 잘 사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네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 비하면 전 아무것도 아니어서 이 카페에 들어오는것조차 죄송스런 맘입니다. 모든 분들 제가 응원합니다. 언제나 화이팅 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우리 모든님들이 저와 비슷한 사연들을 가지고계실겁니다
우리모두 앞으로 건강하게 아프지 말고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아우님!!도 한동안 파란만장 하게 살아왔구나~난 아직 투석한지 이제 8년째라 그닥 시련이 없어는데~ 생각해 보면 나에게도 다가울 미래인거 같아 두렵네 ᆞ그동안 고생했고 수고했어 이제 부터라도 더 아프지 말고 행복하고 즐겁고 멋지게 살아 보자구~♡♡♡♡♡
형님은 저같은 일들 격지 마시고 지금처럼 건강하게 지내세여
그리고 일좀 살살하세여 건강챙기시면서여
정말 너무너무 힘들게 여러병마와 싸우셨군요
저는 이글을 읽으면서 감동받았습니다
아무리 힘든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한 기회가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일을 하면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만드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힘들어도 시간을 또 그렇게 지나갔네여
앞으로도 용기잃지 않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외롭고 고생 많이 했어요.
앞으로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
나만 힘든게 아니네요. 정말 고생 많았네요.
더는 아프지말고 건강한 투병생활과 일상이 행복했으면 합니다^^
네 누님도 이제 더는 고생하지 마세여
저도 이제 좀 일상으로 돌아와서 생활하고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