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시 웰즈와의 세션
스테이시는 계획된 리딩을 마친 후 보충 리딩을 한 번 더 했고, 나는 둘을 합해 글로 엮었다. 팻의 전생 계획 세션에 등장하는 가족들에게도 스테이시의 리딩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 나는 여느 때처럼 스테이시의 길잡이 영혼이 아카식 레코드에 접근할 수 있도록 그들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말해주었다.
“팻, 지금 당신의 영혼에 연결되었어요. 당신한테는 이번 생에서 관계 문제가 아주 큰 시련임이 보이네요. 또 관계를 통해 카르마에 따른 배움을 경험하겠다고 선택한 것도 보여요. 또 다른 카르마적 주제는 영적인 진화이군요. ‘그런 건 누구나 다 하지 않나?’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물론 삶에서 성장에 가장 큰 초점을 맞추기로 선택 – 영혼의 차원에서 말 그대로 선택하는 거예요 – 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하지만 성장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기로 선택하는 이들도 있어요. 영적으로 진화하려는 충분한 동기를 느낄 때까지 기나긴 시련의 통로를 지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지요. 그런데 영혼의 차원에서 알코올 중독을 선택한 이유에 집중해 보니 그게 아버지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계속 드는군요. 혹시 그게 뭔지 아시나요?”
“전혀요. 아버지는 내가 아홉 살 때 돌아가셨어요. 아버지를 잘 알지도 못한데다 몹시 무서워하기까지 했으니까요.”
“이 점에 대해서는 더 깊이 들어가면서 찾아보지요. 짚고 넘어가고 싶은 카르마적 시련이 하나 더 있군요.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에요. 당신이 태어난 가족과 당신이 만든 가족, 그리고 당신이 가족으로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말이에요. 두 번째 아내인 셜리의 삶에서 가장 큰 시련은 아주 충동적인 성격을 이겨내는 거예요. 아기가 아주 많은 삶이 여러 번 보이네요. 셜리에게는 성적으로 충동적인 면이 있어요. 그 문제를 계속 다루고 있군요. 비록 이번 삶에서는 영성을 키우는 것이 카르마적 주제에 들어 있지 않지만, 그녀는 영혼의 차원에서 이것[알코올 중독]이 자신의 충동성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우리는 이제 영혼이 알코올 중독을 태어나기 전에 계획하는 이유 하나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알코올 중독이 어떻게 영혼의 충동성을 극복하도록 하는지는 잘 이해되지 않았다. “셜리가 술을 지나치게 마시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되고 그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로 고통 속에서 배우게 된다는 건가요, 아니면 술 덕분에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걸 방지하게 된다는 건가요?” 내가 물었다.
“전자가 맞아요. 셜리가 술에 손을 댄 것은 충동성 때문이었어요. 저는 이런 종류의 카르마적 가르침을 얻게 되어 있는 사람들이 기분 전환용 물질이나 약물을 오용하는 경우를 자주 봤어요. 제 길잡이 영혼이 말하길, 셜리는 전생 계획에서 이미 알코올 중독을 선택했다고 하네요. 이제 눈을 감고 팻 당신에게 마음을 집중해 볼게요. 팻의 전생 계획 세션에서 어떤 것들이 느껴지는지 보도록 하지요.”
스테이시가 트랜스 상태에 들어가면서 짧은 침묵이 이어졌다.
“처음으로 보이는 것은 팻이 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이군요. 당신을 둘러싸고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은 그들 모습이 분명하게 보이지 않아요. 체스판 같은 것을 들고 앉아 있는 것 같네요. 물론 아주 커다란 체스판이에요. 길이가 10센티미터는 될 네모 칸들이 흰색, 검은 색 번갈아가며 그려져 있군요. 그것은 당신이 특정 주제들을 다루게 될 시대들을 나타낸다고 하네요.
당신은 어떤 남자 길잡이 영혼과 같이 바닥에 앉아 있어요. 삼촌이라는 남자도 있네요. 그렇게 셋이 당신 삶의 다이어그램을 짜고 있어요. 둘 중에 무엇을 택하겠냐는 선택지가 당신에게 주어지네요. 이 나이 대에는 – 처음 것은 열 살로 보이는군요 – 이것을 할 수도 있고 저것을 할 수도 있다. 만일 저것을 한다면 이런 일이 펼쳐지게 된다는 식의 이야기가 오가고 있어요.
길잡이 영혼이 하나 더 보이네요. 어떤 세션을 하든 길잡이 영혼이 하나 이상 나오는데 그 중에도 더 큰 임무를 맡고 최고 감독을 하는 영혼이 있어요. 팻, 바닥에 같이 앉아 있는 이는 당신의 최고 길잡이 영혼이에요. 평생 동안, 특히 당신이 알코올 중독과 싸우고 있을 때 곁을 지키는 영혼이라고 하는군요.
알코올 중독의 유전적 소질이 있는 집안을 고를지 의논이 이어지는군요. 선조들이 보이네요. 농사를 지으셨어요. 집에서 만든 술을 즐겼고요. 특별히 알코올 중독인 사람은 보이지 않아요. 일을 열심히 하고 또 잘하는 사람들이에요. 하지만 날마다 술을 마시는군요. 그것은 분명 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그렇게 알코올 중독이 유전적 소질로 이어지게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당신은 받아들이겠다고 하네요.
당신과 셜리가 이 여정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것은 분명하군요. 영혼의 단계에서 둘 사이에는 아주 커다란 사랑이 있는 것 같네요. 우정이 깊고 마음이 잘 맞아요. 각 삶과 삶 사이에서도 친구였고, 전생에서도 여러 번 친구였네요. 둘 모두가 같은 문제를 다루게 될 텐데 이번에도 함께하는 게 어떤지 의논이 이어지고 있어요.”
“그들을 알코올 중독을 함께 경험하기로 정확하게 계획한 건가요?” 내가 물었다.
“네, 그래요.”
“아, 그것 참 맞는 말 같아요.” 팻이 입을 열었다. 팻이 직감적으로 기억을 떠올렸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전생 및 각 삶과 삶의 사이에 있었던 일이 우리의 DNA에 모두 저장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가 “맞는 말 같다”라고 한 것은 그의 유전자에 들어 있는 정보가 공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었다.
“둘이 손을 잡고 이야기하는 게 보이네요. 태어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인 것 같군요.”
셜리: 당신들과 함께 할게요.
(팻의) 삼촌: 둘 모두 정말 이런 삶을 원해?
팻: 네, 이게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유일한 길이에요.
“팻, 당신은 분노와 두려움을 외면하려 술을 마셨군요. 아버지를 무서워하게 되면서 이번 생에 두려움을 버리기로 했다는 것을 기억해 낸 거예요. 이 두려움은 [이전 생에서] 군인이었던 데서 비롯된 듯해요. 꽤 젊은 나이, 그러니까 열아홉 살 정도에 전쟁터에서 죽었어요. 쓰러진 병사들이 즐비한 전쟁터를 혼자 걷는 당신이 보여요. 당신은 결국 – 이런 말을 들려주고 싶지는 않지만 – 죽는군요. 지독한 두려움 속에서요. 당신이 마지막 생존자였군요.
두려움은 다른 생에서도 주요한 주제였던 것 같아요. 미국의 초기의 정착자들 무리에 당신이 있는 게 보여요. 지붕 있는 마차 안에 있네요. 당신이 탄 마차가 습격당해 모두가 죽었어요. 거기서도 두려움이 남았군요. [지금 삶에서의] 두려움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아니에요.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자기 혼자서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에요.”
팻은 분명 이번 삶에서 두려움이라는 에너지를 안고 살았다. 영혼들은 이전 삶에서 치유되지 않고 남은 성격의 면면들을 그 다음 생에서 치유하고자 한다. 팻은 자신이 두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술을 마시리라는 것을 태어나기 전에 알고 있었다. 그가 술에 최종적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두려움은 다른 것으로 변형될 수도 있다. 두려움은 알코올 중독을 부를 것이요, 알코올 중독은 다시 두려움을 치유하는 길로 이끌리라는 그의 계획은 대담하고 독창적인 것이었다.
“셜리가 이 여정을 당신과 함께하기로 한 까닭도 이것과 연관이 있어요. 셜리는 그 길을 걷는 내내 당신을 위로하고 사랑을 주려고 여기 있는 거예요. 그녀의 의도는 늘 당신 곁에 있어 주는 것이죠.”
나는 팻이 알코올 중독이라는 경험을 혼자서만 하지 않고 동반자와도 함께 하기로 계획한 데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물었다.
“알코울 중독을 비판하기보다 그것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필요했어요. 그에게 변화하라고 강요하기보다는 발전의 자연스러운 과정을 따라갈 수 있게 해주는 사람 말이에요.”
따라서 전생 계획의 관점에서 셜리를 동반자로 택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팻은 바뀌라는 강요를 받았다면 자신의 전생 계획에서 벗어나 자기가 못보고 싶어하던 치유의 경험을 그만두겠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팻, 셜리와 정말 그런 관계로 함께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내가 물었다.
“그렇고말고요.” 그가 확신 있게 대답했다.
“술을 끊으라고 한 번도 요구한 적이 없나요?” 스테이시가 물었다,
“없어요. 술 안 끊으면 떠나겠다는 식으로 으름장을 놓은 적도 없고요.”
팻의 말을 듣고 있노라니 하필 배우자가 알코올 중독자라느니 그런 사람을 늘 보면서 살아야 한다느니 하면서 친구나 가족에서 비난받고 있을 많은 사람들이 생각났다. 알코올 중독자로 살겠다는 결정은 흔히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나 자기 존중감이 결여된 선택, 심지어 자기 처벌과도 같은 선택이라고 간주되곤 한다. 그러나 셜리는 팻에 대한 사랑 –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던 사랑 – 때문에, 그와 자신이 영적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경험을 하기로 했다. 이 두 영혼 사이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세상 사람들의 상상을 넘어서는, 정말이지 아름다운 어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