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9일(토) 여자프로배구, 6위로 내려앉은 KGC인삼공사(5승 18패)와 3위 GS칼텍스(14승 9패)가 대전에서 만났습니다. 양팀 공히 연패에 빠져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승리가 필요한 때. 과연 어느 쪽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을까요?
(1-2세트는 생중계로 함께하고, (WKBL KB스타즈 vs 우리은행 경기로 넘어갔다가). 남은 3-4세트는 일요일에 다시 찾아봤습니다)
오늘 경기, 양팀의 스타팅라인업. 제가 리뷰를 쓰는 기준으로 오랜만이네요, 문명화 선수.
■ 오늘의 경기 리뷰
GS 이고은 세터의 서브에이스로 시작한 1세트, 초반에 빛난 건 인삼공사 루키 이예솔 선수였습니다. 오늘 경기 팀의 첫 득점을 시작으로 연속득점에 서브 에이스까지(3대2). 여기에 알리의 공격을 막아낸 한수지 선수 블로킹을 더하고 알레나-최은지-박은진으로 이어지는 득점행렬에 점수는 11대7! 앞서가는 인삼공사입니다.
반면 GS칼텍스팀은 가장 최근의 몇 경기 흐름 그대로. 오늘도 잘 안 풀리는 경기였습니다. 상대 인삼공사의 수비는 '명불허전' 단단했고, 이소영과 알리의 공격은 좀처럼 매끄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KGC쪽에서 범실이 많이 나왔다는 것. 경기 초반부터 5개의 범실이 집중되며 13 대 13 동점이 되었고, 이후로는 세트 끝까지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이었습니다.
KGC 박은진 선수의 속공에 블로킹(알리를 막은)으로 18 대 18. 김유리 선수는 알레나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20 대 20. 인삼공사 최은지 선수는 중요할 때 공격범실로 21 대 22, 23 대 23! 계속 빌미를 제공했는데, 다행히도 소속팀 KGC가 세트를 따내며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박은진 선수 행운의 밀어넣기로 25 대 23(범실 8 대 4). 기(氣)싸움에서 중요했던 첫 세트를 따낸 KGC인삼공사입니다.
2세트 초반에도 KGC인삼공사쪽은 범실(에러)이 문제였습니다. 시작부터 박은진과 이예솔, 알레나의 연이은 서브 범실(2대4)에 최은지 선수 네트터치까지. 2대6으로 초반 점수차가 벌어진 두팀입니다.
반면 GS칼텍스에서는 앞서 적은 흐름에 센터 김유리의 속공(6대8, 8대11)이 더해졌고. 이후로는 계속 GS가 리드한 가운데 무난한 경기 흐름이었습니다. 이소영과 강소휘의 공격장면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고, 알리 선수도 공격하랴 블로킹(이예솔 잡은, 14대17 시점)하랴 바빴습니다.
세트 후반에는 다시 한 번 이소영과 강소휘의 공격(상대 블로킹에 크게 바운딩시키는) 성공으로 17대23. 그리고 한수지 선수 공격을 김현정이 잡아내며 17 대 24. 세트 마지막 득점은 이고은 선수(언더토스로 넘기는 공이 그대로 상대코트에)가 책임지며 17 대 25로 마무리된 2세트입니다. - 여기까지는 생중계를 시청함.
3세트 초반에는 GS칼텍스가 블로킹으로 약간의 차이를 만들어냈습니다. 상대팀 주포 알레나의 공격을 막아낸 김유리, 알리의 연속 블로킹(0대2), 최은지 공격을 막아낸 이소영 선수 블로킹(3대5)이 한 발 앞서나가는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래도 KGC인삼공사는 최은지 선수의 서브에이스로 7대7.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습니다. 계속된 범실(최은지 서브범실 7대8, 박은진의 공격범실 9대10 시점 등등)은 아쉬웠지만, 세트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을 가져갔습니다.
GS칼텍스 쪽에서는 11대12를 만든 알리의 직선 공격. 강소휘 선수의 연속득점(15대16, 16대18), 표승주도 알리도 또 공격 성공으로 17 대 21 앞서갔습니다. 반면 인삼공사쪽에서도 외국인선수 알레나가 알레나 다운 공격(13대13, 14대14 등등)으로 맞서 싸웠으나 추가적인 하나가 부족했습니다. 22 대 25로 GS칼텍스가 승리했습니다.
4세트도 3세트와 비슷한 흐름이었습니다. 원정팀 GS칼텍스에서는 이소영 & 알리 & 강소휘 삼각편대가 세트 시작부터 깔끔한 공격득점을 성공시켜줬습니다. 반면 홈팀 인삼공사에서는 이재은과 알레나의 연속된 범실로 3대7, 점수차가 조금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1세트 중반에 교체로 투입되었던 강소휘 선수가 알레나의 공격을 블로킹(3대9) 해내고, 11대4를 만든 시원한 대각 공격까지. 강소휘 선수의 활약까지 확인한 저는 그대로 시청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경기 결과도 이미 알고 있었거니와, 꼭 봐야할 것이 나왔거든요. 그리고 경기는 세트스코어 1대3 (4세트 22 대 25). GS칼텍스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 그 외 주요 Point!
솔직히 정말 어렵다고 봤었는데, 오늘 GS칼텍스가 정말 귀중한 승리를 챙겼습니다. 진짜 많은 팬들의 말대로 '인삼 보약'을 제대로 먹었습니다. 3점을 더한 43점으로 IBK기업은행과 승점이 같아졌고, 순위는 단독 2위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3연패에서 탈출.
경기는 알리와 이소영, 강소휘 선수의 공격력이 3~4세트로 들어서면서 점점 살아나는 기미를 보여서 좋았고. 특히나 강소휘 선수의 복귀가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복근 부상으로 최근 몇 경기 침체기였는데, 오늘은 확실히 표정부터가 밝고 살아있더군요. 특히 3세트 공격범실로 15대14가 된 상황에서도 (침울해하거나 쳐지지 않고) 천진한 미소로 털어내는 장면이 강소휘다웠습니다. 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네요.
기록지 상으로도 오늘 득점은 알리(24점)과 이소영(15점)에 이은 팀내 3위(12득점). 공격성공률은 37.04%. 디그와 리시브도 예전만큼 살아난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에 알리 선수도 후위에서 디그(17개)가 많았고, 김유리 센터는 블로킹(3개, 6득점)으로 몫을 했네요. 모두 모두 고생 많았습니다.
반면 오늘도 패한 KGC인삼공사에서는 최은지 선수가 19득점, 알레나와 박은진 선수가 각각 13득점을 더해줬네요. 솔직히 경기를 지켜보면서의 느낌은 '더 눈에 띄지 않았던' 인삼공사 공격력이었습니다. 11득점의 이예솔과 9득점의 한수지도 생각보다 많은 득점이었는데, 그만큼 범실도 많고 흐름도 좋지 못했었나 봅니다.
그리고 TV 해설진은 계속 "알레나가 좀 더 해줘야한다"고 강조했는데, 그래도 저는 그래도 솔직히 알레나밖에 안보였었거든요.
하지만 결국 기록지 상으로는 중계진의 말이 맞았네요. 다른 국내선수들도 고만고만한 활약으로 득점해줬는데, 알레나의 공격성공률이 29.55%밖에 안되었네요. 그리고 여기에 더하자면 범실(에러) 문제. 오늘 경기에서도 팀 범실이 28 대 16으로 큰 격차를 보였었습니다(인삼공사는 서브범실만 10개).
이제 14연패... 제가 가장 사랑하는 GS칼텍스도 (여전히 100% 경기력이 아니라서) 걱정이지만, 인삼공사도 큰일이네요. 박은진과 이예솔 두 루키의 활약을 보는 재미는 좋지만, 계속 지는 것이 절대 좋지는 않습니다.
양팀 모두 오는 13일(수)에 또 경기가 있네요. GS는 1위팀 흥국생명을 맞아 멋진 승부를 부탁하고, 인삼공사도 '연패탈출'! 가지고 있는 모든 화력을 모아서, 제대로 한 번 반전을 만들어봤으면 좋겠네요(하필 상대가 도로공사라...). 감사합니다.
■ 오늘 경기, Photo~~
오늘도 팀 공격의 선봉에 선 알리(왼쪽)와 '반가운 부활' 강소휘 선수 경기 장면.
우리 선수들이 환하게 웃을 때. 승리와 함께 앞으로도 시즌 끝까지 계속 웃을 수 있길 응원합니다.
아쉬워서 KGC인삼공사 알레나와 박은진 선수 경기장면도 한 컷씩 추가. 역시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