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목요기타교실 주간반 첫 개시, 그리고 정(情)...
"매주 목요일엔 오후2시부터 중랑통기타연습실이 열린다."
24시간 오픈 동호회를 지향하며, 많이 미약하지만 언젠가는 해야할 그것을 앞당긴 일이다.
2주가량되었다. 동호회 상담차 오신 이창선님께서 낮시간 개방을 제안하였다.
사실 그전에도 몇몇 회원분들로부터 제안이 없지 않았다. 그렇지만, 여러 사정을 고려, 아직은 시기상조하면서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이창선님의 제안과 함께 김해동님과 낮시간 여유가 되시는 김경수님, 그리고 이응재님 등의 호응이 뒤따라 주간개방을 전격실시키로 마음먹었다.
2019년 1월 31일 목요일은 그렇게 중랑통기타동호회 역사 한페이지에 장식되는 날이 된 것이다.
나름 첫날이라, 12시 반쯤 연습실 나가 진공청소기를 돌리고, 물걸레밀대로 바닥을 닦았다.
김경수님, 이창선님, 김진용님, 월천댁님, 김해동님, 손태현님, 김동평님, 김형준님, 소리꽃 김유진님, 정주연총무님 등이 나오셔서 밤늦게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창선님께서 명절이라며 회원들과 함께 나눠먹자고 상주곶감 선물세트를 정(情)으로 가져오셨고, 김진용님이 막걸리와 모듬전을 사와 분위기를 업시켰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한가한 낮에 몇분이 둘러앉아 동호회 역사부터 주저리주저리..
대여섯 사람으로 출발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찌 어려움이 없었겠나. 난 기록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고 살아왔다.
훗날 켜켜이 쌓인 중랑통기타동호회 흔적 앞에서 자부심을 갖기 위해 나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역사는 도도한 강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동호회도 흘러야 한다. 멈추거나 고이면 생명력을 잃게되는 법.
난, 영호남을 경계로 흐르는 섬진강을 지척에 둔 동네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는 경상도 하동사람이고, 어머니는 전라도 광양사람이다. 섬진강은 내 영혼의 젓줄 같다.
어머니동네마을 이름이 '진월'이고, 아버지동네 마을은 '월진'이다. 거기서 '진(津)'은 '나루터'를 의미한다. 난 그렇게 숙명처럼 부모님에 의해 신조적 DNA가 내 영혼의 노트에 기록되어 태어났는지도 모른다고 여긴다.
흐르는 강 그어디에라도 나루터는 있다. 흐르는 강을 가로질러 이어주는 교류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나루터이다.
중랑통기타동호회, 그리고 그 연습실은 교류가 있는 나루터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루터를 찾길 바란다. 하여, 보다 큰 교류가 이어지고, 따듯한 정이 넘치는 휴식같은 문화예술공간에서 지친 삶의 위안과 활력소를 얻길 바란다.
아무튼, 목요주간반 개시는 24시간 오픈동호회를 향한 첫걸음이다. 그리고 그 첫날, 하여 의미가 더 있다.
- 달빛 머금는 나루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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