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올해로 21번째 맞는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지난해에 이어 사이버 카네이션을 선생님들에게 보냈다.
지난해에는 13만여 교원에게만 전송되었으나 올해는 그보다 많은 29만여 교원에게 보냈다.
김대통령은 사이버 카네이션을 보내면서 “선생님이 계시기에 우리에게 희망과 꿈이 있다”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겠지만 더 큰 사명감과 헌신의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를 당부했다.
2002년5월20일
김대통령에 사이버 카네이션 감사의 답장 쇄도
김대중 대통령이 제20회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초·중등학교 교사들에게 사이버 카네이션을 보낸데 대한 교사들의 e-메일 답장이 쇄도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에 의하면 김대통령이 보낸 사이버 카네이션에 대한 e-메일 답장이 15일 오전 10시 현재 700여통에 달한다. 교사들이 보낸 e-메일 답장은 교사들에게 관심을 갖고 사이버 카네이션을 보내준데 대한 감사의 표시가 주요 내용.
다음은 김대통령에게 보내온 답장 중 일부를 소개한다.
존경하는 스승님께
오늘은 21세기 들어 처음 맞는 스승의 날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사랑과 열정으로 헌신하시고 계신 선생님께 참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우리의 희망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자라느냐에 따라서 우리 민족의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선에서 그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계신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미래를 담당하고 계신 것과 같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같은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고 애쓰시는 선생님의 노고에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건승하시기를 바랍니다. 국민의 정부와 저도 여러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01년 5월 15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님께 감사드립니다. 메일로 보내주신 카네이션 잘 받았습니다. 12년 교육경력에 대통령으로부터 축하메시지를 받아 본 것은 처음입니다.
교육자로서 저희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애착과 열정만 가진다면 교실붕괴니
학교붕괴는 없다고 봅니다. 처음의 자세로 돌아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된다고 봅니다.
모두가 다음과 같은 자세만 가지면 우리 국민은 일등 국민이 되지 싶습니다.
맹자의 이루(離婁)편에서 맹자는 ‘애인자 인항애지(愛人者 人恒愛之)’하고 ‘경인자 인항경지(敬人者 人恒敬之)’의 예를 강조했습니다. 이는 “사람을 사랑하는 자는 사람들이 항상 그를 사랑하고, 사람을 공경하는 자는 사람들이 항상 그를 공경하게 된다”라는 내용입니다. 이런 내용을 모든 국민이 실천한다면 일등 국민이 되지 않겠습니까?
항상 건강하시길 빌어 봅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대구 K고등학교에서 S교사가 올립니다.
안녕하십니까?
뜻밖의 메일을 받고 기분이 묘해졌습니다. 전혀 기대치 못했던 대통령으로부터의 메일이라…. 기대하지 않은데서 오는 기쁨과 반가움이 더 큰가 봅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최근 몇 년간의 학교 교육 풍토를 바라보면서 최근 읽었던 책에서 본 나무와 관련된 한 현상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나무에는 서로 가까이 있는 두 나무가 자라면서 하나로 합쳐지는 ‘연리지’란 현상이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가지끼리 맞닿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종국에는 맞닿은 자리가 붙어 한 나무가 된다는 겁니다.
교육 현장에도 연리지 같은 현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더군요. 교사와 학부모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교육정책자와 교육자가 하나가 되는….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먼 곳에서 그리고 너무 높은 곳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진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통령께서 이렇게 교사들에게 메일을 보낼 수 있다는 마음과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 바로 가깝게 다가서는 노력이라 여겨집니다. 그런 노력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교사들의 목소리에, 그리고 그들의 모습에 더욱더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주 S초등학교 K교사 올림
저보다 교실에 있는 아이들이 기뻐합니다.
중간 놀이 시간에 메일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카네이션을 보내주셨다고 말하니 아이들이 “진짜예요? 와! 좋으시겠다. 어떻게 선생님 메일 주소를 아세요?” 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할아버지 메일을 가르쳐 달라고 졸라대 할 수 없이 가르쳐주니 지금 당장 편지를 쓰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도록 허락 하였답니다. 바쁘실텐데 아이들의 소리가 혹 귀찮지는 않을 지 모르겠습니다. (쉼없이 재잘거리는 참새들이거든요)
아이들의 생각과 눈망울이 때묻지 않았음을 전해드립니다. 담임인 저로서도 이렇게 흥분하고 있으니….
여기는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초등학교 6학년 교실입니다. 며칠 전, 읍 학교로 동근이가 전학을 가서 9명과 공부하고 있습니다. 교실에 컴퓨터가 6대 있어서 웬만한 세상 이야기들은 쉽게 이해하면서 생활하는 행복한 아이들이랍니다.
존경하옵는 대통령님 늘 건강하시길 빌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전남 화순에서 꽃다발을 받은 교사 올림
김대중 대통령께
21세기의 첫 스승의 날을 맞이해 카드 메일을 보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교단을 지키는 많은 선생님들이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근무하시기에 우리의 미래는 밝습니다. 그러나 지난 3년간은 좋은 일도 많았으나 괴로운 일도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2세 국민 교육을 위해서 젊음을 불태우셨던 수많은 선배 선생님들이 정든 교단을 뒤로 하고 모든 것을 젊은 후배들에게 갑작스럽게 물려 준 것이 지금은 너무나 무거운 짐이 돼 현장을 너무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교육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지름길은 신바람 나는 교육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들이 긍지를 갖고 교단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풍토를 만들 어야 합니다.
스승의 날과 같은 기념일도 좋지만 냉철한 머리, 따뜻한 가슴, 아름다운 손으로 2세 국민교육을 위해 헌신하시는 선생님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그래야만 현재의 공교육의 어려움이 하나씩 해결될 것이고, 우리의 미래는 더 밝아질 것입니다.
끝으로 더 아름다운 미래 사회를 위해 바른 안내자가 될 것을 다짐해 봅니다.
한밭벌 새 여울에서 L교사 올림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께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차마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산자락에는 아카시아가 만개하여 그 그윽한 향기를 온 몸에 안고 마냥 행복해하며 출근하고 하루를 귀여운 아이들과 생활하는 요즘 대통령께서 보내신 격려의 글을 펼치니 37년의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가 버렸습니다. 매스컴을 통해 자주 뵙기는 하지만 이렇게 직접 글을 주시니 어찌 감개무량하지 않겠습니까. 세세한 곳까지 신경써주시니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습니다. 이러쿵 저러쿵 말도 많지만 일선의 저희들은 열심히 이 나라 장래의 일꾼들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먼 훗날에도 훌륭한 대통령, 좋은 대통령으로 오래오래 기억되시기를 기도드린답니다.
대통령님, ‘예술인들과의 대화’에서 저의 애기 아빠가 그 축에 끼어 대통령과 찍은 사진이 저희집 가보 1호입니다. 저 보다도 애기 아빠가 대통령을 더 존경하니까요. 대통령님 건강하세요. 안녕히 계십시오.
첫댓글 얼마전 선생님을 tv에서 뵈니 머리숱도 적어지시고 많이 노쇠해지신것 같아 마음 아팠습니다. 이젠 많은 활동보다는 건강에 더욱 유의 하셨으면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겅강에 대한 걱정은 최재훈님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대통령님을 존경하는 모든 이들의 생각일 것입니다..^^ 건강은 젊은 재훈님도 유의하셔야 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