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껍질을 잘 살펴보면, 잘 갈아 입기 위해 주름이 깊게 패여 있다.
갈참나무 [Quercus aliena]
전국에 분포한다. 재잘나무, 톱날갈참나무, 큰갈참나무 등으로도 불린다. 원산지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이다. 나무의
지름은 1m, 높이는 25m에 이른다. 경상북도 영주시 단산면 병산리의 갈참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85호로 지정되어 있다.
잎은 달걀형 또는 긴 타원형이다. 잎의 길이는 5∼30㎝, 너비는 13∼19㎝이다. 잎의 가장자리에는 4∼8쌍의 뾰족한 거치가 있다. 잎자루는 25∼26㎜로 길다. 잎의 표면은 광택이 나는 녹색이다. 뒷면은 회백색이며 별 모양의 털이 있다. 꽃은 암수한몸이다. 수꽃은 아랫부분에서 나며 암꽃은 윗부분에서 난다. 6개의 꽃피 조각과 2∼4개의 암술머리가 있다. 견과는 타원형으로 상부에 백분(白粉)이 있으며 갈색이다. 뿌리는 심근성으로 맹아력이 강하고 생장속도가 빨라 재배가 손쉽다.
굴참나무
껍질이 두꺼운 참나무이다.
굴참나무 껍질로 지붕을 엮은 집을 '굴피집'이라고 한다.
굴참나무 [Quercus variabilis]
굴참나무는 줄기에 두꺼운 코르크가 발달한다. 좀 굵고 오래된 나무는 손으로 눌러보면 푹신푹신한 감이 느껴질 정도로 탄력성이 좋다. 코르크가 발달하여 껍질은 세로로 골이 깊게 패 있다. 경기지방에서는 골을 ‘굴’이라 하는데, 나무 이름은 ‘껍질에 굴이 지는 참나무’라고 하였다가 ‘굴참나무’가 된 것으로 보인다.
굴참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 코르크를 대량으로 채취하기에 가장 적합한 나무다. 황벽나무와 개살구나무가 굴참나무보다 더 질 좋은 코르크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흔한 나무가 아니라서 많은 양을 한꺼번에 얻을 수 없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를 즈음 패색이 짙던 일본은 군수물자로 굴참나무 껍질 벗기기에 혈안이었다. 이때 온전한 나무가 없을 정도로 우리 산의 굴참나무는 수난을 당했다. 광복이 되면서 굴참나무의 굴욕도 끝나고 이제는 아픈 상처를 거의 찾을 수 없다. 코르크의 대용품도 많이 개발되었고, 질 좋은 지중해 연안을 원산지로 하는 코르크참나무의 코르크가 수입되면서 우리 산의 굴참나무는 껍질 벗김의 아픔을 면할 수 있었다.
옛날에도 굴참나무의 껍질은 활용도가 높았다. 높은 보온성과 방수성 때문에 산골마을의 지붕을 이는 재료로 애용되었다. 지붕을 굴참나무 껍질(皮)로 만들었다고 하여 이런 집을 굴피집이라고 부른다.
삼척시 신기면 대평리 사무곡 굴피집
떡갈나무
떡갈나무 잎으로 떡을 쌌다.
떡을 쌀만큼 넓은 잎을 가졌고 잎에는 썩지 않는 물질이 들어 있다.
떡갈나무 [Quercus dentata]
졸참나무의 잎 크기가 참나무 중에서 가장 작은 반면 떡갈나무는 참나무 중에서 잎이 가장 크다. 잎 가장자리는 큰 물결모양이며, 보통 잎 길이가 한 뼘 정도이나 때로는 두 뼘에 이르는 큰 잎을 만날 수도 있다. 잎은 짧은 털이 촘촘하여 두껍고 손으로 만져보면 융단을 깔아 놓은 느낌이다. 바람에 수분이 과도하게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고 보온을 해주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참나무 종류는 모두 단풍 든 잎이 바로 떨어지지 않고 다음해 봄까지 남아 있는데, 그중에서도 떡갈나무가 가장 오래 남아 있다.
옛사람들은 딱딱한 바닥에 떡갈나무 잎을 깔아 에어매트처럼 이용하거나, 떡을 찔 때 사이사이에 넣어두어 달라붙는 것을 막고 잎 향기가 떡에 스며들게 했다. 떡갈나무란 떡을 찔 때 넣는 참나무, 즉 ‘떡갈이나무’란 뜻이 포함된 것이다.
떡갈나무 잎은 냉장고 속에 넣어두면 불쾌한 냄새를 막는 일종의 탈취제 역할도 한다. 옛날 깊은 산에서 약초 캐는 사람들은 떡갈나무 잎에 싼 주먹밥을 벗겨 먹었는데, 떡갈잎에 싼 것은 오래도록 쉬지 않는다고 한다.
떡갈나무와 갈참나무를 옛말로 ‘가랍나모’라고 했다. 이 나무의 잎은 크고 넓어서 단옷날에 쌀떡을 싸서 쪘다. 이는 계절 민속식으로 이 떡을 ‘가랍떡’이라 했다. 이 풍속은 중국과 일본에도 있어 중국에서는 박라병(薄羅餠)이라 하고, 일본에서는 가시와모찌[柏餠백병かしわもち)]라고 한다.
(註)
가랍떡 = 조, 찹쌀, 좁쌀 또는 옥수숫가루 따위를 넓적하게 반죽하여 떡갈나무의 잎에 싸서 가마에 찌는 떡. 먹을 때는 잎을
벗기며, 주로 5월 단오(端午)나 초복(初伏)에 만들어 먹는다. 가랍떡은 특히 함경도 지방에서 많이 해 먹던 음식이다.
가시와모찌(柏餅,かしわもち) : 떡갈나무 잎으로 싸서 찐 찰떡
가시와모치(柏餅) = 가시와는 떡갈나무이고, 가시와모찌란 떡갈나무잎으로 싼 떡이라는 뚯이다. 일본은 5월5일 단오를 양력으로 쇠고 또 이날이 어린이 날과 겹치는데, 가시와모찌는 이때에 먹는 절기음식이다. 떡갈나무는 가지에 묵은 잎을 달고 있다가 새 잎이 나오면 그때에야 묵은 잎을 떨구어 '핏줄을 잇는 나무'라는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따라서 이 날에 떡갈잎으로 싼 음식을 먹음으로써 자손이 대를 이어 번창하기를 기원하는 풍습은 에도시대부터였다고 한다.
의령 망개떡
그런데 일본의 일부 지방에는 떡갈나무가 없어 그 대용품으로 망개잎을 쓴다.
이 망개잎으로 싼 떡도 가시와모찌라 한다.
쫄깃한 떡에 소로 팥을 넣고 망개잎으로 싸서 찌는데, 경북 의령 망개떡과 다르지 않다.
상수리나무
임금님이 피난길에 이 나무의 도토리로 만든 수라상을 받으셨기에
상수리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상수리나무 [Quercus acutissima]
참나무 종류 중 인가 근처에 잘 자라므로 비교적 가장 흔히 만나는 나무이다. 키는 25m까지 곧게 자란다. 수피(樹皮)는 검은 회색이며, 세로로 갈라진다. 잎은 밤나무 잎과 비슷하게 생긴 긴 타원형으로 잎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들이 있으며, 잎 뒷면에는 털 이 있다.
참나무 종류의 열매를 보통 '도토리'라고 부르나 상수리나무 열매는 특별히 '상수리'라고 부른다. 이것을 가을에 따서 가루로 만들어 떡 또는 묵을 만들어 먹거나 밥에 섞어 '상수리밥'을 지어 먹는다.
상수리를 가을에 따서 껍질을 벗긴 뒤 햇볕에 말린 것을 상실(橡實)이라고 하는데, 한방에서는 지사제(止瀉劑)·위장치료제로 쓰며, 수피를 달인 물은 고환(睾丸)이 부어오를 때 쓰기도 한다. 나무결이 단단하지만 거칠어 틈이 벌어지기 쉬우며, 잘 썩지 않아 표고버섯 재배의 골목감으 로 널리 쓰인다.
신갈나무 (돌참나무)
짚신 바닥에 잎을 깔아서 사용했다. 신바닥에 깔아서 신갈나무라 불렸다.
신갈나무(Qercus mongolica)
참나무 중에서 가장 먼저 잎이 나온다. 돌참나무·물가리나무라고도 한다. 다른 참나무보다는 높은 산에 잘 자라므로 산능선 부분에는 대부분 신갈나무이다. 잎의 끝 부분이 비교적 넓게 발달하여 마치 신발 모양을 하고 있어 '신발에 깔아 쓰기에 좋았다'해서 신깔나무로 부르다가 이것이 변하여 신갈나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높이는 30미터, 지름은 1미터 정도에 이른다. 오래된 나무껍질은 검은빛이 도는 갈색을 띠고 세로로 갈라진다. 어긋나게 달리는 잎은 거꾸로 된 달걀 모양이며, 잎 가장자리에 파도 모양의 톱니가 나 있다. 잎 끝은 둥글고 잎 밑은 귓불 모양으로 늘어져 있다.
이 식물은 잎자루가 거의 없이 줄기에 바로 잎이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5월에 피는 꽃은 수꽃
이삭이 새로 난 가지 밑에 달려 아래로 처지며 암꽃이삭이 그 윗부분에서 자란다.
졸참나무(굴밤나무)
가장 작은 잎과 도토리를 가진 졸병참나무이다.
졸참나무의 도토리로 만든 묵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졸참나무 [Quercus serr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