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아버지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장소(직장)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龍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라는...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 미안하게 생각도하고 남 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 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4세때--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7세때--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8세때--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더 높을까? 12세때-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아. 14세때-우리 아버지요? 세대 차이가 나요. 25세때-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세때-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세때-여보! 우리가 이 일을 결정하기 전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50세때-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60세때-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꼭 조언을 들었을 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이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 하지만,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간다. 아버지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다.
며느리밥풀꽃 이야기..
입에 매단 밥풀 한 알 며느리밥풀꽃
매우 가난하게 살아가는 어머니와 아들이 있었습니다.
추수가 끝나고 아들은 장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장가라고 해야 가진 것이 없으니 이웃 사람들 몇
모셔다 술과 음식 대접하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자기 아들 잔치처럼 즐거워했습니다.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세 식구는 오순도순 오막살이 초가집에서 정을 나누며
살게 되었습니다. 아들만큼이나 새로 들어온 며느리도
그런데 행복한 이 집에 걱정거리가 생겼답니다.
결혼식 비용으로 돈을 많이 빌려 쓴 때문이지요.
간소하게 하느라고 했지만 그리도 이것저것 차리고
또 새색시 옷이다 뭐다 해서 돈이 수월찮게 든 것이지요.
빚 걱정하던 아들은 언덕 너머 이웃 마을의 오부자네로 머슴을
살러 떠났습니다. 결혼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 빚진 것을 알고
있는 며느리는 고개 너머로 사라지는 남편을 그저 바라만 볼뿐이었지요.
그런데 아들이 이웃 마을로 떠나자 시어머니는 갑자기 며느리를
구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집에서 살지 못하고
남의 집에 머슴을 가게 된 것이 모두 며느리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 사정을 모르는 아들은 오부자네 일을 하면서도
늘 집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집에서는 어머니의 구박이
점점 심해져 며느리는 날마다 괴롭고 고통스러웠답니다.
어느 날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밥을 하던 며느리는 뜸이 잘 들었는지
확인하려고 솥뚜껑을 열고 밥알 몇 개를 떠내 씹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방안에 있던 시어머니는 부엌에서 솥뚜껑 여는 소리가
나자 몽둥이를 들고 뛰어나왔습니다. 시어머니는 이유도 묻지
않고 며느리를 몽둥이로 마구 내리 쳤습니다. 밥 뜸을 확인하다
난데없이 몽둥이로 얻어맞게 된 며느리는 그 날부터 방안에 들어
누워 앓기 시작했습니다. 맞은 것도 맞은 것이려니와 시어머니의
구박에 마음에도 병이 난 때문이었지요. 날마다 남편의 얼굴을
떠올리며 앓던 며느리는 며칠 뒤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남편은 정신없이 달려와 아내의 시신 앞에
통곡을 하였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마을 뒷산 소나무
숲 속에 묻어 주었습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온 것이지요.
며느리의 무덤 가에는 처음 보는 풀들이 많이 돋아났습니다.
그 풀은 봄 내 키를 늘이더니, 여름이 되자 꽃을 피웠습니다.
붉은 꽃잎 속에 하얀 꽃술을 달고 있는 꽃은 마치
며느리의 붉은 입술에 묻은 밥풀 알갱이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그 꽃을 며느리의 한이 서려 있는 꽃이라 하여
▶ 꽃말 : 여인의 한
▶ 다른이름 - 꽃새애기풀 - 새애기풀 - 며느리밥풀꽃
▶ 자생지 - 전국의 산지 - 깊은 숲속의 약간 그늘진 곳에서 자생
흔들림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한 모습입니다.
삶에 대한 가치관이 우뚝 서 있어도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가슴에 품어 온 이루고 싶은 소망들을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으로 하루를 살다가도 때로는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며 세심하게 살피는 나날 중에도 때로는 건성으로 지나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정직함과 곧고 바름을 강조하면서도 때로는 양심에 걸리는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포근한 햇살이 곳곳에 퍼져 있는 어느 날에도 마음에서는 심한 빗줄기가 내릴 때가 있습니다. 따스한 사람들 틈에서 호흡하고 있는 순간에도 문득 심한 소외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행복만이 가득 할 것 같은 특별한 날에도 홀로 지내며 소리없이 울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재미난 영화를 보며 소리내어 웃다가도 웃움 끝에 스며드는 허탈감에 우울해질 때가 있습니다. 자아 도취에 빠져 스스로 만족감 중에도 자신에 부족함이 한없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할 일이 쌓여 있는 날에도 머리로 생각 할 뿐 가만히 보고만 있을 때가 있습니다.
내일의 할 일은 잊어 버리고 오늘만 보며 술에 취한 흔들리는 세상을 보고픈 날이 있습니다. 늘 한결 같기를 바라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변화에 혼란스러운 때가 있습니다. 한 모습만 보인다고 하여 그것만을 보고 판단하지 마십시오.
흔들린다고 하여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마십시오. 사람의 마음이 늘 고요하다면 그 모습 뒤에는 분명 숨겨져 있는 보이지 않는 거짓이 있을 것입니다. 가끔은 흔들려 보며 때로는 모든 것들을 놓아 봅니다. 그러한 과정 뒤에 오는 소중한 깨달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시 희망을 품은 시간들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시간들 안에는 새로운 비상이 있습니다. 흔들림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한 모습입니다. 적당한 소리를 내며 살아야 사람다운 사람이 아닐까요.
인생 예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