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明洞聖堂

명동성당 明洞聖堂 ▒ 지정번호 : 사적 제258호 ▒ 지정연월일 : 1977년 11월 22일 ▒ 시 대 : 1892년 8월 5일 착공, 1898년 5월 29일 준공 ▒ 규모·양식 : 지하 1층, 지상 1층, 면적 1,453㎡, 고딕양식 ▒ 재 료 : 벽돌조(적벽돌ㆍ회색벽돌) ▒ 설 계 자 : 코스트(Eugene Joan George Coste) ▒ 소 유 자 : 재단법인 천주교회 유지재단 ▒ 소 재 지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 2가 1-8 명동성당은 한국에서 고딕식 성당건축의 모범이며,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는 대성당이다. 이곳은 조선시대 명례방(明禮坊)에 속해 있었다. 명례방은 천주교 신앙이 유입된 이후, 천주교 신도들의 신앙공동체가 형성된 곳이다. 이곳에서 이승훈(李承薰)이 세례를 주었고, 신앙집회가 열렸다. 1830년 이후 선교사들이 비밀리에 선교활동을 전파하던 중심지였으며, 1845년 귀국한 김대건(金大建) 신부가 활동하기도 하였다. 천주교 조선교구는 1883년 현 대지를 매입하였다. 이 대지는 명례방 장악원(掌樂院) 옆의 언덕으로, 판서(判書)를 지낸 윤정현(尹定鉉)의 집이었다. 그의 집은 바깥채만도 60여칸이 되어 처음에는 이 건물을 교회로 이용하였다고 한다. 1887년 본격적인 정지작업에 착수하였다. 그러나 1888년에 조선 정부는 이곳이 열왕(列王)의 영정을 모신 영희전(永禧殿)의 주맥(主脈)에 해당되는 곳으로 영희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지역이므로 건축이 불가하다는 풍수지리(風水地理)적인 이유를 들어 정지작업 중지와 토지권의 포기를 요청하였다. 이 분쟁은 1890년까지 계속되다가 프랑스공사관의 노력으로 토지소유권이 천주교 측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1889년에는 대지에 목조 2층의 고아원을, 1890년에는 주교관을 건립하였다. 명동성당의 설계자는 코스트(Coste, 한국명 高宜善) 신부이며, 벽돌공ㆍ미장이ㆍ목수 등은 중국인이었다. 코스트 신부는 약현성당(藥峴聖堂)ㆍ용산신학교(龍山神學校) 등을 설계하였는데, 한국 천주교 근대건축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1892년 8월 5일 정초식(定礎式)을 거행하고, 1898년 5월 29일에 축성식(祝聖式)을 거행했다. 이렇게 오랜 기간이 걸린 이유는 청일전쟁의 발발과 설계자인 코스트 신부의 별세(1896년 2월) 등이었다. 코스트 신부의 별세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후에, 위돌 박(Uictor Loyis Poisnel, 한국명 朴道行) 신부가 일부 설계 변경하고 공사 감독하여 준공되었다. 위돌 박 신부도 파리외방선교회 소속 신부로, 명동성당 건축에 있어 코스트 신부를 도왔다. 특히 실내 건축은 대부분 그에 의하여 마무리되었다. 그는 1913년 명동성당의 여학교를 설계 감독했으며, 코스트 이후 한국에서 가장 많은 천주교 건물을 설계한 신부로 알려져 있다. 벽돌은 초빙된 청국인에 의하여 용산방(龍山坊) 와서(瓦署) 부근에서 제작되었다고도 하고, 김흥민(金興敏)에 의하여 한강통(漢江通) 연와소(煉瓦所)에서 제조되었다고도 한다. 명동성당의 축조는 공사기간 6년과 직접 공사비 6만 달러가 든 대공사였다. 6만 달러는 한화(韓貨)로 150만냥(兩)에 해당하는 큰 돈이었다(그 당시 성인의 한 달 급료는 보통 4달러 정도였다). 총 길이 68.25m, 폭 29.02m, 건물 높이 23.43m, 십자가를 제외한 종탑(鐘塔) 높이 46.70m였다. 건물은 경사지 구릉의 산봉우리를 깎은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다. 지형과 진입로에 따른 주변 여건에 의하여 출입구 정면을 북북서에 두고 있으며, 성당 접지(接地) 높이는 진입로보다 약 13m 높아서, 성당은 주위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중심적이고 우월한 모습을 하고 있다. 건물은 경사지 구릉의 산봉우리를 깎은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다. 지형과 진입로에 따른 주변 여건에 의하여 출입구 정면을 북북서에 두고 있으며, 성당 접지(接地) 높이는 진입로보다 약 13m 높아서, 성당은 주위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중심적이고 우월한 모습을 하고 있다. 벽체와 기둥은 벽돌 조적조이며, 지붕 트러스, 종탑의 종축 지지 구조, 뾰족 탑 구조 등은 목구조이다. 벽돌조는 적벽돌과 회색 벽돌을 혼용하였는데, 다양한 이형 벽돌을 사용했다. 입면 창과 개구부는 뾰족 아치(pointed arch)이며, 창 윗부분은 판격자(板格子)와 유사한 형상으로 처리되었다. 건축 당시 바닥은 나무로 되어 있었고, 대리석의 주제대(主祭臺, high altar)와 벽돌조 부제대(副祭臺, side altar)는 다른 곳에서 제작되어 설치되었다. 내부 천장은 고딕식 리브 보올트(ribbed vault)이며, 내부 입면은 1층 아케이드(arcade), 2층 공중회랑(空中回廊, triforium), 3층 고측창(高側窓, clearstory)으로 구성되었다. 종탑은 정면 중앙에 서 있으며, 4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아래부터 나르텍스(narthex, 전실) 구실을 하며, 3면이 개방된 포치(porch) 형태의 현관부(玄關部), 파이프 오르간실과 시계실로 이루어진 탑신부(塔身部), 종루부(鐘樓部), 그리고 가장 윗쪽인 뾰족탑부(spire)로 이어진다. 뾰족탑부는 박공ㆍ아치ㆍ작은 뾰족탑(pinnacle, turret) 등의 고딕적 장식요소가 풍부하게 표현되어 있다. 명동성당 일대는 성당을 중심으로 천주교 관련 건물들이 집합되어 있다. 계성여고ㆍ가톨릭회관(전 성모병원)ㆍ주교관ㆍ사제관ㆍ수녀원ㆍ문화관ㆍ교육관 등이 있다. 현재 사도회관(使徒會館)으로 불리는 주교관(主敎館)은 천주교 조선교구의 주교관이었으며, 한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양식(洋式) 건물의 하나이다. 주교관은 명동성당의 서측(명동성당 진입시 우측)에 위치하며, 1888년 7월 착공하여 1890년 준공되었다. 설계자는 코스트 신부였다. 이 건물은 주교가 기거하는 저택답게 연면적 657.85㎡(199평)의 벽돌조 2층으로 규모가 좀 큰 저택이며, 장식이 별로 없이 단순한 외관이다. 1979년 새로운 주교관이 건립되면서 이 건물은 개수하여 강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훼손되었다. 명동성당은 고딕건축 성당의 규범에 따라서 충실히 건축되어 건축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이 성당 건립과정에 무보수로 건축공사에 참여하거나 헌금한 조선인 신도 1,000여명과 조선에서 사역한 선교사 명단을 이 성당의 머릿돌과 함께 묻었다. 이 건물의 준공은 박해와 성장으로 점철된 천주교 유입 200여년의 역사를 종지부 찍고, 새로운 출발을 다지는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