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모발 미네랄 검사모발에 담긴 신체기능 평가 영양 균형상태 진단 효과적 |
잠을 충분히 자도 나아지지 않는 만성 피로감, 두통, 어지러움, 정서불안, 월경 전 증후군, 근육통, 불면증 등으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고 검사를 해도 분명한 진단을 받지 못하고 ‘신경성’이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애매한 증상들은 질병의 부수적인 징후일수도 있지만 스트레스, 식생활 불균형, 운동부족 등의 생활관련 기능저하와 관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응급의료의 발달, 질병의 조기 진단이 확산되면서 의료가 질병의 치료보다는 기능회복, 삶의 질 개선 쪽으로 무게가 실려 가는 것이 사실이다. 소위 기능 개선을 위해 너무 많은 상업적인 기능식품, 보조기구들이 범람하는 현실에서 교통정리를 해줄 도구가 절실하다. 신체기능 평가방법이 많이 개발되어 있지만, ‘모발 미네랄’ 검사는 체내의 미네랄 균형 평가를 통해 필요한 보충제를 투여하고 기능회복을 꾀하는 검사다. 혈액검사, 방사선검사 등이 질병을 찾아내기 위한 검사라면, 모발 미네랄 검사는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이다. 우리 몸에는 신체균형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있어 혈액중의 미네랄은 거의 변동이 생기지 않고 검사 당시의 상황만을 반영하는 반면, 머리카락에는 수개월에 걸친 영양상태와 기능정보가 담겨 있어 효과적이다. 미네랄은 체내의 여러 가지 생리기능을 조절,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에너지의 생성과 소비, 성장, 건강유지 등 우리 몸의 모든 대사 작용에 관여한다. 때문에 미네랄의 불균형 평가가 진단되지 않는 여러 기능 저하증들을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최근 구미에서는 마그네슘, 칼슘, 셀레늄, 아연, 크롬 등을 이용한 대규모 임상시험들이 진행돼 질병예방 및 치료와 미네랄의 관계를 하나씩 규명해가고 있다. 이 미네랄들의 많고 모자람을 토대로 부신, 갑상선 등 대사기능, 면역기능 등을 간접적으로 평가하며 수은이나 납 등 중금속의 체내 축적도 함께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기능 평가를 바탕으로 보충제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라기보다는 기능의 회복을 위한 보조식품으로 보는 것이 현명하다. 한의학에서는 남는 것도 모자라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하여 음양오행의 균형을 중요시 했다. 비록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신체를 전체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모자란 것을 채우려는 시도는 다르지 않다. 만병통치처럼 확대 해석되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모발검사를 통해 기능의 균형을 찾고 삶의 질을 개선해 보는 것은 시도할 가치가 충분하다. 김호준/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불교신문 2228호/ 5월17일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