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들에게 있어 카이사르 암살은 구름 한점 없이 맑은 하늘에 난데없이 천둥번개와 함께 덮쳐온 폭퐁우같은 것이었다. 죽은 쪽고 죽음을 당환 쪽도, 즉 반카이사르파도 카이사르파도 당황하여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것은 마찬가지였다.
"3월15일" 또는 "3.15"라고 쓰면, 서양사람들은 이것이 카이사르가 암살당한 날이라는 것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서양사에서는 극적인 하루로 손꼽히는 날이다. 암살장소는 폼페이우스 극장의 회랑부분.
암살자들의 명단 중에서 흥미로운 것은 다음의 네사람이다.
○마르쿠스 브루투스
○카시우스 롱기누스
○가이우스 트레보니우스
○데키우스 브루투스
이탈리아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도 "3.15"를 이렇게 단정하고 있다.
"회고주의자들의 자기도취가 초래한 무익하고 유해한 비극"
카이사르가 암살당하지 않았다면, 3.15 직후부터 시작되어 13년뒤인 기원전 30년에야 겨우 수습된 혼란과 파괴와 무질서와 살륙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3.15 는 단순한 최고 권력자의 암살이 아니었다. 키케로의 마음이 나약해졌을 때 토로했듯이, 그것은 불모의 비극이었다. 죽인 쪽에게도, 죽음을 당한 쪽에게도, 그리고 로마 세계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그것은 "해롭기만 할뿐 유익함이라고는 전혀 없는 불모의 비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