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도 지향: 아픈 이들에 대한 사목적 돌봄
병자성사를 받는 이들과 그들이 사랑하는 이들이 성사로 주님의 힘을 얻고, 모든 이에게 연민과 희망을 더욱 잘 드러내는 표징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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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를 위한 기도만큼이나 간절한 기도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한 번이라도 병을 앓아본적이 있었다면, 혹은 주위에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지켜봐야만 했던 적이 있었다면, 그 때의 기도가 얼마나 간절해지는지 누구라도 잘 알 것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일까요.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감동을 받으시는 장면들이 몇 있는데, 다음 구절이 그 중에 하나입니다.
"그때에 사람들이 어떤 중풍 병자를 그분께 데리고 왔다. 그 병자는 네 사람이 들것에 들고 있었는데, 군중 때문에 그분께 가까이 데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분께서 계신 자리의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어, 중풍 병자가 누워 있는 들것을 달아 내려보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마르 2, 3-5; 마태 9,1-8; 루카 5, 17-26)
하지만 병을 견디는 것, 특별히 병자를 돌보는 것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를 우리는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때로는 관계가 무너지고, 희망이 사라지고, 심지어는 믿음마저 떠나는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우리들을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다음과 같은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하십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모든 질병에 필요한 돌봄의 첫 번째 형태는 함께 아파하고 사랑으로 곁에 있어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병자를 돌본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가 맺고 있는 모든 관계의 돌봄을 의미합니다. 그가 하느님과, 다른 이들 곧 가족 구성원과 친구와 의료인과, 피조물과 그리고 자기 자신과 맺는 모든 관계를 돌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가능합니까? 그렇습니다. 가능할 뿐만 아니라, 우리는 모두 이 일이 분명히 이루어지게 하도록 부름받고 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표상을 바라봅시다(루카 10,25-37 참조). 걸음을 늦추어 다른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그의 역량을, 고통받고 있는 형제의 상처를 돌보는 그의 온유한 사랑을 살펴봅시다."
병으로 인해 그 어떤 유혹이 닥치더라도 교회의 믿음은 확고합니다. 병자성사는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냅니다. 이 성사를 통해서 고통을 이겨내는 하느님의 은총이, 그리고 죽음을 넘어서는 하느님의 구원이 드러난다는 것을 우리 그리스도인은 믿습니다. 이번 달 교황님의 기도지향에 함께하며, 병으로 고통받는 모든 분들과 또한 병자성사에 임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합시다.
(최재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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