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자료를 정리하다 보면…,
무슨 역사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지만
시대를 구분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카페의 영화관도 기본적으로는 시대를 기준으로
영화들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많은 자료들을 시대별로 구분하는 것이 편리하기도 하고
평론가들의 영화사조 구분처럼 진부하게 들리지만…,
사실 영화에는 시대정신, 당대의 경험이 담겨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처럼 순수 영화 팬 입장에서는 추억이라는 것을 함께 공유한다고 할까…?
80년대는 우리세대에게는 참~ 의미가 있는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생활, 민주화투쟁 그리고 86, 88 …, 대부분 남성분들 군 생활까지…,
다만 80년대 영화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각별한 시절은 시절이고 영화사적으로 80년대는…,
조금은 우울한 시대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60~70년대 수많은 실험적 영화들의 출현과 격동기를 스크린에 그대로
담아냈던 위대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던 그리고 블록버스터가 태동하던
다양성의 시절이었다면…, 80년대는 쬐금 ~ 그래요……,
허긴…, 우리가 무슨 영화평론가도 아니고 피 끓던 그 시절~~~
무슨 영화인들 상관이 있었을까…, 누구하고가 중요했~쥐
누구의 푸념처럼 이제는 남겨진 시간보다 지나온 시간이 많을 것 같은 나이…,
추억이라는 것으로 포장되어진 누구나 보았을 법한 80년대 킬링 타임용 영화…,
몇 편으로 영화이야기를 해볼까 싶습니다.
멜 깁슨의 풋풋했던 모습을 볼 수 있는 “매드맥스” 시리즈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했던 호주의 저 예산 영화
“크로커다일 던디”
뉴욕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타잔이라고 해야 하나……,
팝콘을 먹으면서 영화 러닝타임 내내 웃고 떠들 수 있는 코미디 영화~
1986년에 개봉한 “크로커다일 던디”는 폴 호간의 어리버리 혹은 사뭇 진지한(?)
코미디 연기와 신예 린다 코즐로스키의 매력으로 미국인들 사이에
호주 붐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애들 한번 데리고 가면 주머니가 정말 가벼워지는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도 주인공 던디의 고향인 호주 아웃백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라고 하더군요 ~~
(역시나 문화 그리고 추억은 다 좋은데 돈이 딥다 많이 든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ㅠ.ㅠ)
1편의 흥행에 힘입어 제작된 2편 역시 흥행에 성공을 했었는데…,
13년 만에 제작되었다는 이따금 잊을만하면 케이블에서 방영하는
“크로커다일 던디 3”……, 더 이상 우려먹을 것도 없는데…, 싶어요~!!!
호주의 대자연 그리고 뉴욕의 빌딩 숲을 방황하는 크로커다일 던디…,
삶의 여유라고 해야 하나요…,
각박하고 이기적인 도시인들과 대비되는
던디의 여유로움 그리고 위트……,
웃고 즐기는 가운데 우리에게 던져진
돌아오지 않는 부메랑처럼 느껴집니다.
뉴욕 지하철역에서의 마지막 장면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Helene rolles - Donna Donna
(참조 -> 영상 음악실 -> (샹송, 칸소네 19) Helene rolles et dorothee - Dona dona)
수많은 가수들이 불렀던 Donna Donna의 원곡은 Comme d'habitide로 유명한
Claude francois의 노래라고 합니다.
Claude francois - Donna Donna
Claude francois - Comme d'habitide
첫댓글 정말 감미로운 음악들 이네요
헤라의질투님 댓글 감사를 드립니다. 헤라의질투...., ㅋㅋㅋㅋ 유명하죠~~ 무서버 ^^
79년 말... 여고 시절... 방과 후 집에 갈 때면 거리에 늘 데모하는 대학생들이 있었어요.. 최루탄에 맞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그리고 광주 민주화,,, 6.10 민주화... 이렇게 엄청난 시대를 아무 의식 없이, 별 느낌 없이 살아왔어요. 편안하게...... 사실 관심도 없었고 아무 것도 몰랐어요. 그런데 이렇게 역사 의식이 거의 없었던 저 조차도 요즈음엔 왜 이렇게 마음이 답답하고 울분이 솟구치는지... 모모님 글 속의 '민주화 투쟁'이라는 단어를 보고 생각이 나서 주절거렸네요. 쓰고 보니 크로커다일 던디하고 넘 거리가 먼 댓글... ㅠ ㅠ
79년이면 ㅋㅋㅋ ~ 그만 말해야지 누님 열 받으시니까..., 늦게 이곳 모임이 있어서 이제야 들어왔습니다. 80년대 추억 후편이 있는데 내일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시절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화라는 것이 대부분 우리 세대가 그렇듯이 저에게도 무거운 삶의 무게처럼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영화 이야기가 뭐~ 중요하겠어요..., 이렇게 우리들의 지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소박한 행복이죠 ^^
음 바쁜데 모모님의 영화세계에 점점 빠져들어갑니다. 오늘은 comme d'habitude에... 80년대 말씀하시니까, 남대문시장 근처에 있던 알리앙스라는 곳이 생각이 났습니다. 불어를 좀 배워볼려고 새벽에 가서... 2-3달도 못하고 그만 두었지만... 번역이란 것이 가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같은 80년대 때네요. 그 때는 음악다방 DJ 뭐 이런 것들이 문화공간이었죠. 아직은 팝송이 주류였으나, 우리음악이 막 꽃피던 시절. 무엇인가 번역을 해보던 버릇이 있었는데, 상상력 부족으로 영 안되더군요. 예를 들면 유명한 Air Supply를 아무리 번역해봐도 공기공급, 산소공급, 분위기제공.. 뭐 이런 식이었죠. 아마 comme d'habitude도 마찬가지였겠죠
습관처럼, 늘 그렇듯이, 아니면 습관을 따라... 프랭크 시나트라가 아마도 번역하다가 지쳤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다른 노래로 바꾼 것 아닌가? 여하튼 그 때, 알리앙스를 다니면서 샹송을 배울 생각이었는데, comme d'habitude는 가사도 못 외우고 내용도 잘 모르고 옛날에 들었던 기억만 아련했는데, 모모님이 되살려주셨네요. 30년 젊으진 기분입니다. 호주에 가니까, 그 주인공이 운영하는 크로코다일 동물원인가가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워낙 시간이 하루밖에 없어서 가볼생각도 없었지만. 아웃백은 호주말로 사막지역을 통칭하는 광야와 비슷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호주를 'down under'로 표현하더군요.
호주사람은 던디처럼 가식이 없이 살아가는 시골 사람 같았습니다. 거친 환경에 별로 개의치 않고, 유럽이나 미국사람들처럼 호들갑 떨지도 않고, 밋밋하게... 호주사람들이 열광하는 호주풋볼을 보면 정말 재미없습니다. 럭비보다 재미없고 그냥 공들고 뛰는 것입니다. 태클도 럭비나 미식축구처럼 와일드하지도 않고, 그냥 뛰는 것입니다. 어떻게 저런 것을 즐기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또 열광하는 크리켓은 보통 하루 6시간씩 5일간 하는데 왠종일 스타디움에 앉아서 그냥 축제처럼 즐긴다고 하네요. 바쁜 우리가 상상도 하기 힘든 생활방식입니다. 지리적 환경이 그런 문화적 토양을 만들어주지 않았나 감히 추측해봅니다.
회현동 프랑스 문화원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누님이 프랑스 유학을 준비하면서 자주 다녔고 개인적으로 당시에는 보기 힘들었던 유럽의 예술 영화를 보려고 자주 다녔던 곳 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뉘앙스라고 해야하나 저도 당시 아르바이트로 교정을 했었는데 ..., 번역한 것을 최대한 우리 분위기에 맞춰서 만드는 작업...., 정말 어려운 작업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 80년대 알리앙스를 이야기하시면 선배님이 틀림없네요 ~~~ 충성 ^^
개인적으로는 아직 호주는 가보지를 못 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대 자연을 보고 싶은데..., 언젠가는 기회가 있겠죠~~ 제가 아직은 관광으로 해외를 나가본 기억이 없어서....,쬐금 요원하게 들리지만~~ 이따금 호주 풋볼이나 크리켓을 보는데 정말 재미가 없어요..., 미식축구도 상당히 재미있게 보는데 아마도 빈스윙 말씀처럼 그들의 문화라고 이해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돌아다니면서 참 많은 인연을 만들었지만 한가지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똑 같다는 것~~!!!
음악넘좋내요
골목길님~ 음악이 참..., 좋내요 ^^ 댓글 감사드립니다.
십년도 더 된 영화 같은데. . 그 땐 정말 재밌게 봣지요. 악어가 엄청 큰것 같던데..
ㅋㅋㅋㅋ 나바론님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면 이십년도 더 된 영화입니다..., 죄송합니다. 공연히 쓸데없는 숫자를 나열해서 ㅠ.ㅠ
어떡해요 모모님....아주 오래전 이지만, 분명히 본 영화인데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아요....갑자기 무서워 지는데요 저 자신의 증세에 대해...ㅋ~ 제목만큼은 어제 본것 처럼 생생한데.... 그건 그렇고, 이제 이곳도 꽃이 피고 있어요...아파트 단지에 수줍게 핀 목련이랑 한강변을 둘러싸고 있는 개나리들....올 겨울이 유난히도 지리했던지라 가슴이 찌잉할 정도네요...봄이 오기는 오나봐요...^^
혹시...., 천년동안도님 의학 전문 용어로 갱~~~ 이 아닐까요~? 죄송합니다. 저도 지금의 천년동안도님처럼 정신없이 일만 할 때는 예전 영화들이 전혀 기억이 안 났거든요..., 봄이군요 ~ 너무 짧아서 그렇게 아쉬움만 남기는 봄~~~ 그립네요 한국의 봄이 ^^
영화봐야겠네요~~^^못봤던거예요^^ 모모님~감사합니다~~^^
S2오늘하루S2님 즐감하시길 바랍니다. ^^
린다 코즐로우스키는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 이라는 미니시리즈에서 레즈비언이자 대통령 후보의 직속 보좌관 역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주 어려운 연기 소화와 충격으로 끝을 맺는 장면이 아주 놀라웠습니다. 그 중심에는 린다 코즐로우스키가 있었습니다. 타이탄(1981)의 주인공 해리 햄린이 대통령 후보역을 맡았죠...1991년 겨울에 KBS 특선으로 방영되었는데 아주 진한 인상을 준 작품이었습니다. 린다의 매력이 전부 드러났다고 봅니다..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의 그녀가 린다 코즐로우스키 였군요...., 왜 ~ 그녀가 그녀라는 생각을 못 했는지~ 말씀을 듣고 보니가 린다가 무척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검색해봐야 겠는데요 ^^
폴 호간의 주름진 미소가 너무나도 멋있던 영화였죠 여자주인공과 부부사이죠 아마도???
leemg7777님 말씀을 듣고 보니까..., 폴 호간의 주름진 미소가 정말 인간적으로 보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