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광명시민회관에서 열린 '2013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 축구리그' 경기 서부리그 11라운드 역곡중과 광명중의 경기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지난해 성적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백전노장 박준규 감독이 이끄는 역곡중이 올 시즌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선전을 펼치고 있다.
역곡중이 8일 광명시민회관에서 열린 '2013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 축구리그' 경기 서부리그 11라운드 광명중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전 득점 없이 비긴 양 팀은 후반 들어 역곡중이 후반 15분 류승엽이 선제골을 넣어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광명중의 동점골이 나오는 시간은 얼마가지 않았다. 3분 뒤 이어진 공격에서 후반 18분 이제재가 동점골을 터뜨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남은 시간은 충분했지만 두 팀의 전력차이가 백지 한 장 차이를 보이면서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오갔고 문전 앞에서의 마무리 부재로 끝내 추가 득점이 없는 가운데 나란히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이로써 역곡중(8승1무2패 승점25)은 선두 매탄중에 이어 2위를 달렸고, 광명중(7승1무3패 승점22)은 2위 역곡중에 승점 3점 뒤진 3위에 랭크됐다.
사실 이들 두 팀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팀은 지난해 리그 내내 하위권을 맴돌면서 왕중왕전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런 결과로 볼 때 올 시즌 리그 현재 11라운드를 마친 현재, 4위 과천문원중(승점21)과 5위 삼일중(승점21)에 쫓기고는 있지만 왕중왕전 본선 진출은 희망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곡중 박준규 감독은 "과거의 명성에 비해 팀 전력이 많이 처져있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면 힘이 난다. 손자 벌되는 선수들을 지도하는 게 보람이고 희망이다"고 하며 "이제는 성적을 떠나 어린 선수들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지도를 하고 싶다"며 "훗날 큰 선수로 자랄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연이어진 경기에서는 매탄중이 삼일중에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32분 유주안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가운데 후반 24분 유주안의 추가골과 후반 30분 윤서호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서부리그 참가 팀들과 크게 실력차이를 보이고 있는 매탄중은 리그현재까지 11연승 행진을 펼치면서 77득점에 1실점의 경이로운 신기록을 계속해서 이어 나갔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리그 100호 골도 머지않아 보인다.
매탄고에 패배한 삼일중(7승4패 승점21)은 5위에 랭크됐다.
오전 10시에 진행된 FC수원과 안양중의 경기는 FC수원이 2-1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기리그 1차전에서 5-1로 대승을 거둔바 있는 안양중은 이날 신입생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패배의 쓰라린 맛을 봤다. 최근 축구부사태(감독선임 문제)로 인해 선수들 절반이상이 타 학교로 전학 간 사이 50년 가까운 축구부역사에 참담한 현실을 맞이 했다.
안양중축구부 출신의 모 동문은 "하루아침에 모교축구부가 이렇게 돼 정말 자존심이 상한다. 그동안 이영표-김동진 등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대거 배출하면서 전국 중등축구를 호령했는데 이렇게 처참하게 몰락했다"며 모교축구부의 몰락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과천문원중은 안산유나이티드에 6-0 대승을 거뒀다. 전반 24분 권호성이 포문을 연 뒤 김택민이 추가골을 넣어 전반 2-0으로 앞서 나갔고, 후반 들어 강재원-허성훈-강재원의 릴레이 골에 이어 상대 자책골까지 유도하면서 대승을 만들어 냈다.
과천문원중(7승3패 승점21)는 리그현재 4위를 질주하면서 3위 광명중에 승점 1점 차이로 따라 붙었고, 안산유나이티드는 11연패에 빠진 가운데 최하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