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729 (월)
- 쪽빛 하늘과 바다 : 쪽 이야기 ③
- 알듯 말듯 한 식물들 (13)
- 식물이야기 (96)
유난히도 길다는 올해의 장마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건가요?
지난주 반짝 해가 나더니 다시 비가 오셔서 걱정입니다.
이번 비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무척 많던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지난번의 두 번에 걸친 글에서는 다른 이야기들을 하느라 정작 본래의 목적인
“쪽풀”에 대한 이야기는 시작도 하지 못하고 넘어왔습니다.
오늘은 드디어 “쪽”이라는 식물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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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의 쪽빛 바다와 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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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는데, “쪽 염색”은 염색 횟수에 따라
<감(紺)-남(藍)-청(靑)-표(縹)> 등 다양한 농담(濃淡)의 색상이 나옵니다.
- 영어로도 “Navy Blue”, “Bluish Violet”, “Navy (blue)”, “Dark Blue”,
“Indigo Blue”, “Blue Purple”, “Deep Blue”, “Persian Blue", "Ultra Marine",
"Clear Blue", “Pale Blue-Green", "Jade Green", "Deep-violet Blue"
등등 색상의 표현이 무척 많습니다.
5. 쪽
5-1. 학명 : Persicaria tinctoria H. Gross
5-2. 분류 : 마디풀목 마디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
5-3. 원산지 : 중국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자생(自生)합니다.
5-4. 이름
(우리나라) : 쪽
(한자표기) : 람(藍) - (중국어 발음) 란
(다른 이름) : 오람(吳藍), 숭람(菘藍), 목람(木藍), 마람(馬藍), 다람(茶藍),
현람(莧藍), 대람(大藍), 소람(小藍), 괴람(槐藍), 엽람(葉藍),
이람(泥藍), 남옥(藍玉) 등등
(영어) : Polygonum Indigo / Indigo
5-5. 사는 곳
- 우리나라 전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 주산지입니다.
- 한참 전부터 인조물감에 밀려 많이 심지 않았는데,
최근 “쪽빛”의 매력이 널리 알려지면서 수요가 다시 늘어난다고 합니다.
-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지로는 인도의 콜카타(Kolkata), 첸나이(Chennai),
구자라트(Gujarat), 인도네시아의 자바(Java)지역, 과테말라(Guatemala) 등이
있습니다.
- “쪽"과 같이 ”함람식물(含藍植物)“은 전 세계에 약 350여 종이
분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5-6. 사는 모습
- 한해살이풀로서 높이가 50~60cm, 줄기는 둥글며 붉은 보라색입니다.
- 마디풀과 식물의 특징인 줄기에 뚜렷한 마디가 생깁니다.
* 마디풀과 식물들
- 여뀌, 고마리, 수영, 범의 꼬리, 며느리배꼽, 호장근 따위가 있습니다.
5-7. 잎
- 어긋나기로 긴 타원꼴이며, 끝이 둥글고 잎자루가 짧습니다.
- 잎이 달리는 자리에는 잎집처럼 생긴 얇은 막이 여러 겹 감싸듯이 납니다.
- 턱잎은 깊이 갈라지는데,
- 꽃자루는 없습니다.
5-8. 꽃
- 8~9월에 수상(穗狀)꽃차례로 핍니다.
- 화피(花被 = 꽃잎과 꽃받침)은 붉고 다섯 갈래로 갈라지는데,
수술은 6~8개이고, 암술은 1개인데, 암술대는 3개로 갈라집니다.
- 꽃자루는 없습니다.
5-9. 꽃말 : 추억
5-10. 열매
- 수과(瘦果)로서 10월경에 짙은 갈색으로 익습니다.
- 길이가 약 0.2cm으로 긴 달걀모양입니다.
5-11. 쓰임새
- 천과 종이를 물들이는 원료로 쓰이는데,
- 녹색의 잎을 따서 말리면 검은 빛이 도는 남색으로 변하며,
거기에는 “인디간(indigan)"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어서,
이 물질이 알맞은 온도와 물을 만나면 발효되고 다시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면
”인디고(indigo)"라는 색소로 변해서 “남색”을 냅니다.
- 쪽잎으로 물들인 옷감은 오래도록 색이 바래지지 않고,
벌레가 슬지 않으며, 상하지도 않습니다.
- 그래서 예로부터 오래 보관할 책은 쪽잎으로 물들인 한지로 만들었습니다.
- 또 열매와 식물체 전체를 약으로 쓰는데,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없애며,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는 효능이 있습니다.
5-12 : 주요무형문화재
- 우리나라에는 “쪽 염색”으로 “염색장(染色匠)”이 되신 분들이 여럿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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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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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세 번에 걸친 "쪽“ 이야기를 모두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학장님 대단하십니다. 쪽관련 세편이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7월1일 등록된 글에 대하여 1532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15일자 2탄도 627 조회수로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앞으로 보다 조회수는 늘어나리라 봅니다만, 2009년 흥선대원군에 대한 최다 조회수 1563을 깨리라 믿습니다. 학장님의 다양하고 깊이 있는 글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고 있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강의로 2천,오천을 넘는 조회수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본문에서도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요즘 쪽물들이기 등 천연염색에 대한 관심이 매우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쪽물 들이는 방법을 올린 것도 아닌데 너무 많은 조회수가 나타나서 저도 좀 어리둥절합니다. 저도 관심 분야에 대한 검색을 자주 하는 편이고 또 누리꾼들도 모든 분야에서 각자의 관심분야에 대한 검색이 무척 활발하다고 알고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쪽"에 대한 관심이 어찌 이렇게나 많은지... 나쁜 일은 아니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지금도 사용하는 용어나 맞춤법 등에 대하여 무척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도 앞으로는 조금 더 조심하여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고사성어 청출어람벽어람에서 청, 람(남), 벽등의 색이 나오는데 그 구분이 아리까리 했었는데 학장님 설명을 보고 잘 알게 되었습니다. 염색이란 자연의 빛을 순간적으로 발려 쓴 것이란 어느 염색 전문 스님의 말씀이 생각나는군요. 학장님 오랜만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이 사장님, 반갑습니다. 사장님의 넓은 지식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촌평이 여러 측면에서 무척 도움이 되는데 한참 들어오지 않으셔서 조금 섭섭했었습니다. 염색하면 전에 올린 적이 있는 조선 단종비인 정순왕후 송씨가 염색으로 생계를 이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