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이라는 말은 ‘시모음집’이라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Psalms’ 라고 하는데, ‘노래, 찬양’이라는 뜻입니다. psalms는 psalmoi 라는 헬라어에서 온 말입니다. '현악기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들'이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시편의 모든 시를 현악기에 맞추어 불렀던 건 아닙니다. 관악기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도 있고, 타악기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도 있습니다.
시편에 담긴 시들은 대부분 성전에서 예배드릴 때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전체 150편이 다섯 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세오경을 본따서 그렇게 묶었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정합니다.
대부분의 시편에는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특히 사람 이름이 제목으로 붙어 있는 시가 많습니다. 다윗의 시, 솔로몬의 시, 고라 자손의 시, 아삽의 시, 이런 식으로 개인이나 가문의 이름이 붙어있는 것입니다. 그중에서 ‘다윗의 시’라고 되어 있는 시가 전체 시편의 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다윗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서 전부 다윗이 지은 시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윗이 지었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후대 사람이 다윗의 이름을 빌렸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아마도 내용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그랬을 것입니다.
시편은 서기전 10세기 다윗의 시대 또는 서기전 6세기 포로기 이후부터 서기전 100년 사이에 기록되었고, 서기전 100~200년 사이에 선별 과정이 완성되었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시편의 대부분은 포로기 이후에 쓰여졌다고 생각하는 학자들이 많지만, 다윗이 지은 시가 한 편이라도 들어있다면 시편의 저작연대는 서기전 10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래서 시편의 저작 연대를 서기전 10세기부터로 잡는 학자들도 있는 것입니다.
시편에 담긴 시들은 거의 다 이스라엘 백성이 처한 척박한 현실에서 나오는 애절한 기도입니다. 고통을 호소하고 간절히 구원을 바라는 기도들이지요. 서정적인 시는 거의 없습니다. 시편은 내용에 따라서 탄원의 시, 감사의 시, 찬양의 시, 예배의식의 시, 시온의 노래, 제왕의 시, 지혜시 등으로 되어있습니다.
탄원의 시는 탄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지요. 민족적인 탄원의 시도 있고, 개인적인 탄원의 시도 있습니다.
감사의 시는 어려움에서 건져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입니다. 역시 민족적인 감사의 시도 있고, 개인적인 감사의 시도 있습니다.
찬양의 시는 대부분 성전에서 예배 찬송으로 쓰기 위해 만들어진 시입니다.
예배의식의 시는 예배 순서를 안내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입니다.
시온의 노래는 예루살렘의 영광을 찬양하는 시입니다. 신앙의 구심점으로서의 예루살렘을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것을 바라고 찬양하는 시이지요.
제왕의 시는 다윗의 왕권을 찬양하는 시입니다. 다윗의 후손인 왕들이 선한 통치를 하고, 그 왕들을 하나님께서 돌봐주셔서, 이스라엘의 영광이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라는 시입니다.
지혜시는 지혜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그 지혜에 이르는 길을 선포하는 시입니다. 경건한 자와 불의한 자, 선인과 악인을 대조하여, 경건하고 선한 삶을 지향하도록 권면하는 시입니다.
그러나 시편 150편이 모두 이 틀에 들어맞는 건 아닙니다. 대체로 이런 내용들을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편은 150편에 이르는 많은 시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슷하거나 중복되는 내용이 많고, 시라는 특성상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내용도 많습니다. 하여 모든 시편을 일일이 설명하지 않고, 특징이 있고 설명이 꼭 필요한 시만 선별하여 강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