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밭을 거닐어 보고 싶어 달려간 고창 청보리밭...
신록의 계절 오월이 시작되고, 우리 마음에도 이제 초록 물이 짙게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던 고창 청보리밭...
온 세상이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던 아름다운 청보리밭 풍경을 소개한다.
고창 청보리밭이 펼쳐진 학원농장에 도착하자 먼저 반겨준 것은 노란 유채꽃이 평화롭게 하늘거리는 풍경이었다. 나도 모르게 와~~ 예쁘다~~~ 그리고 나는 망설임 없이 그 아름답고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청보리밭과 어우러진 유채꽃도 정말 장관이었다. 유채꽃밭에선 이상한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꿀벌들이 날아들어 정말 벌들의 천국이었다. 바라만 봐도 달콤한 느낌....
나도 저렇게 걸어봐야지.. 보리밭 사잇길을 거닐어야지... 그냥 마음이 바빠지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보리밭 입구에 서 있던 빨간 공중전화 부스... 전화기는 없었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어서 여기로 오라고.... 그렇게 전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흔들리는 청보리 물결을 바라보며
가없는 초록빛 바다를 이루고... 온통 초록 물결... 그 위로 내리는 햇살.... 정말 말 그대로 감동 충전이 되는 시간이었다.
청보리밭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나는 내가 푸른 융단 위로 붕 뜨는 느낌이 들었다.
청보리밭.... 푸르게 펼쳐져 일렁이는 청보리의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그 순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손끝으로 보리 이삭을 만져보았다.
드넓은 바람에 춤을 추는 청보리들.... 삐쭉삐쭉 키가 다른 보리들 틈새로 들락거리는 바람은
보리밭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며
누군가는 두 손을 얹고 나란히 청보리 세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몰래 훔쳐보았다.
여기 학원농장은 보리밭 사이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았다. 누구나 영화 속 주인공 처럼 거닐어 볼 수 있도록... 그저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보리밭 길....
저기 저만치 푸른 청보리 위로
누군가와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는 청보리밭 사이로 흘러 흘러 청량한 초록 물결을 이룬다는 것을 나는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이곳 학원 농장 청보리밭이 유명해진 데는 사진작가들의 공이 크다고 한다.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사진작가들이 담은 작품에서 비롯됐다고 하니 말이다. 나도 여행을 다니면서 풍경 사진을 담아가지만 누군가가 보고 감동하고 그곳을 찾아가 보고 싶다는 유혹을 받는다면 참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공유한다는 것은 얼마나 감동인가, 누군가 내가 보았던 풍경 앞에 서서 그 감흥을 느껴보는 행복감을 생각하면 감사하단 생각을 하게 된다. 늘 그랬으면 좋겠다.
사실 이런 보리밭 사잇길을 걷다 보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혼자 거닐어도 좋고 설령 함께 걷는다 하여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정말 좋다는.... 그런 느낌....
많은 사람이 보리밭 이랑에서 들었으리라~~ 초록 세상의 이야기를... 아무 걱정 없는 그 순간을 느꼈으리라...
여기 청보리밭은 지금 축제 기간인데도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여느 해 같으면 무척 많은 사람이 붐볐을 텐데... 세월호 참사로 발길이 끊긴 ... 온 국민의 그런 마음이 보여... 그래서 더욱 눈물나는 .. 생각만 해도....
어디를 가도 사람들 얼굴에 웃음이 사라진 것 같은...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 언제쯤 우리 다시 실컷 웃을 수 있을까? 아프고 슬픈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기에... 맘 놓고 웃을 수가 없다는 사실이.... 참... 참... 슬프다..
농익은 봄을 바라본다. 이렇게 아름다운 만삭이 된 봄을 만끽한다는 사실만으로 더 없는 행운이란 생각을 해보지만 왠지 마음이 화들짝 놀라게 기쁘지 않은 올해의 봄...
빈 길을 걸었다. 살랑이는 봄바람만 대동하고 그 길을 걸었다.
이곳은 청보리밭과 유채꽃이 만발한 풍경을 함께 볼 수 있었다. 정말 그림 같은 아름다운 풍경 앞에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다.
봄에만 만들어낼 수 있는 풍경이다.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유채 향 가득한 길을 걸었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와 벌들이 윙윙대는 소리만 유채 밭이랑에 가득했다,
끝없이 펼쳐진 유채밭을 바라보니.. 노란 리본 물결이 전국을 덮고 있는 요즘... 우리 마음을 대변하듯이 말없이 노란 꽃을 피우고 하늘거리고 있었다.
봄은 이렇게 다른 계절보다 먼저 감동을 준다는 것을 바라보면서 저절로 느끼게 된다. 새순을 틔우는 그 기쁨 때문이리라...
여기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5월 11일까지라고 한다. 그리고 언제 가도 아름다운 느낌을 담아올 수 있는 곳이다. 봄엔 청보리와 유채꽃으로, 가을엔 메밀꽃과 해바라기로 많은 사람이 힐링장소로 찾고 있는 곳이다. 오월의 시작이다. 푸른 신록처럼.... 우리 모두의 가슴이 맑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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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 영혼이 아름다운 날들... 원문보기 글쓴이: 초희
첫댓글 초록으로 물들어가는데...
사진이지만 바라보니 마음이 평온해지네요..
와~~ 가슴이 탁 트이네요~!!!!^----^
^^ 좋네요~
보리밭인데 유채꽃들이 만발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