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여행 최종 마무리도 해야하는데....
12월 여행을 정리해놓지않고 다음여행 준비로 넘어가는 것이 못내 걸려
후다닥... 여행기를 써내려 가볼까 합니다.
그냥 이야기책 읽듯.... 쓸데없는 말이 좀 많아도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처음 12월 여행을 공지할 때까지만해도 꼭 가겠다는 의지보다는
혹시 2월 여행에 못가시는 분들이 좀 참여하실 수 있지않을까싶어
조금 젊은 분들이 좋아할만한 코스로 일정을 만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호응도 낮았고 그나마도 신청하신 분들의 취소가 잇달으며
여행을 접어야되나... 망설이고 있을때 몇분이 꼭 가고싶은데 계속 진행하면 안되겠느냐고 부탁을 하셔서
여행의 형태를 소규모에 맞게 렌터카로 바꾸면서부터는 오히려 제가 너무나 가고싶어졌습니다.
하코다테가 들어간 겨울 렌터카여행.... 이것이 저의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되었고요
하지만... 그렇게 가고 싶어하셨던 분은 마지막에 정말 불가피한 이유로 (어머님의 급환)
빠지게 되셨고 오붓하게 딱 차 한대의 인원만이 떠나게 되었습니다.
12월 22일 오전 6시 30분... 인천공항 K카운터
지니님과 현주님을 마치 예전부터 아는 사이처럼 한눈에 알아봤고 (매번 신기해요 ^^)
조금 후에 쟈스민님도 자연스레 다가오십니다. 오~ 60대로 볼수없는 젊은 언니!
역시나 동질의 느낌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들어맞아 이번 여행이 순조로울 것임을 예감케 합니다.
인원도 얼마 안되지만 다들 시간 약속이 칼이어서 출국수속도 일사천리로 이루어집니다.
이스타항공의 이 기내식... 라면에 얽힌 가슴아픈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작년에 처음으로 카페여행을 이끌며 사전조사 미흡으로 무려 30명이 넘는 인원을 굶기고 말았다지요.
결국 모두 다함께 기내식을 새우가 들어간 컵라면으로....-_-;
아침 기내식에 이어... 홋카이도에 내려 찾아간 점심까지 식당예약이 안 되어있는 불상사가.... 켘!!!
카페여행이었기에 망정이지 여행사같았음 맞아죽었을 일입니다.
뭐... 전문 여행사가 그런 초보적인 실수를 할 리도 없겠지만요.
덕분에 모두 팔 걷어부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함께 여행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다는 전설이....^^;
지난번엔 어쩔수 없이 먹었던 컵라면을 이번엔 알면서도 먹게 되는군요.
그때만큼 맛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맛있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한번 드셔보시길...^^;.
비행기안을 둘러보니 빈자리가 꽤 많네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자리가 없을 줄알았는데... 지난번 홋카이도 앞바다 지진및
12월 대지진설 때문에 취소자가 엄청났다고하더니 사실인가봅니다.
어쨌든 꼭 세시간만에 치토세공항에 내립니다.
픽업나온 차량으로 신치토세공항 도요타 대리점 스즈란까지 이동하는데는 불과 5분정도입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도요타 포프란점과 에키렌터카... 북해도에서만 벌써 세번째 렌터카 여행이군요.
큐슈에서의 경험까지 살려 이참에 렌터카 여행책이나 하나 써볼까요? ㅎㅎ
보험및 내용확인... 간단하게 주의사항을 듣고 3박 4일동안 우리의 다리가 되어줄 아이를 만나러갑니다.
차를보니... 아직 새차 냄새가 빠지지도않은 번쩍번쩍한 이 [카로라 필더]란 녀석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웨건형이라 짐싣는 공간도 충분하고요... 주행거리를 보니 불과 11km밖에 뛰질않았네요. 어쩐지...
제 옆자리에 쟈스민님께서... 뒷자리엔 자연스레 지니님과 현주님이 앉게 되셨습니다.
'잘 부탁해. 카로라~' 토닥토닥 차를 다독여주고 슛바쯔!!!
겨울철 운전은 처음이라 자못 긴장....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겨울 드라이빙이지만 일기예보가 안 좋아 많이 망설였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타보니 곧 4륜구동과 스노우타이어의 위력에 대해 감탄을 하게되고
전혀 미끄러짐 없이 부드럽고 안정된 주행에 비로소 마음이 놓이네요.
네비를 오타루의 오르골당에 맞추었더니 고속도로에서 아사리(朝里)로 내려가라고 안내를 하는군요.
예전에 차를 세워놓았던 오르골당 근처의 유료주차장으로 들어갔더니
출구쪽 골목길 맞은편에 긴노카네(銀の鐘) 라는 선물가게 주차장이 텅 비어있어 그곳에 세워놓았습니다.
유료주차장의 경우 20분에 100엔이니 3시간 정도 머문다고 봤을 때 거의 1000엔 가량 나올거라서요.
이곳은 메르헨 교차로 쪽이라 운하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아오는 동선으로 움직여야합니다.
먼저... 뱅기 안에서 먹은 라면이 전부여서 민생고부터 해결해야할 듯합니다.
사전 조사에서 와라쿠(和樂)라하는 회전초밥집이 맛있다기에 찾아가다보니
거의 운하 다가서 체인 회전초밥집인 '톳피' 맞은편에 있습니다.
회전초밥집이라도 한접시에 100엔정도하는 균일가 저가 회전초밥집은 아니고요...
주문을하면 그때그때 만들어주는 형식의 회전초밥집입니다.
쉽게 말해 저가 회전초밥과 정통 초밥 중간형이라고할 수 있겠네요.
맛은 정통초밥을 지향하되 가격은 좀 더 저렴하게... 나름 이동네에선 꽤 유명한듯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더군요.
여기는 오마카세(주인이 알아서 해주는..) 세트메뉴 같은 건 없고 순전히 주문을 해야하기 때문에
일본어를 모르시는 분들은 좀 곤란할 듯합니다.
만만하게 먹었던 네기토로.... 다진 참치와 김말이입니다만 이건 거의 아이스크림 수준으로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큰 맘먹고 주문한 우니입니다. 드시고싶죠? ^^
한접시에 450엔인가했으니 울나라 돈으로는 저거 한접시에 거의 7000원인셈인가요?
허긴... 언젠가 울나라 회전초밥집에서 오오토로 한접시에 12000원인가 준 기억도 있군요.
접시를 숨겨가지고 나오고 싶었다는...
주로 연어라든가 장어, 참지 종류가 제일 무난한고... 접시는 240엔, 330엔대가 맛이나 품질면에서 적당해보였습니다.
평균 6접시정도 먹은 듯하네요. 정말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같은 회전초밥집이라도 양을 따진다면 톳피, 맛을 따진다면 와라쿠입니다.
제대로 드시려면 역시 스시골목에 있는 스시집에서 주인장과 대화를 나누며 드시는 것이 제일 좋겠지요.
다른 분들은 대체적으로 1300엔정도... 저는 생맥주도 한잔 마시고 우니도 먹고했더니 약 1900엔정도 나왔습니다.
ㅎㅎ~ 연출된 사진입니다.
저 기계로 접시옆을 휘릭 긁어 쌓인 접시수만큼의 금액(또는 접시의 종류)가이 내장된 이런 카드를 발급해줍니다.
동일한 접시가 아닌데 한번 휘익 지나가는 것만으로 정산이 되는게 신기해 찍어보았습니다.
각자에게 이런 정산 카드를 주면 나가면서 자기자 먹은 거에 대해 자기가 계산하면 됩니다.
우리가 들어올 때만해도 제법있던 손님들이 쫙 빠져나간 가게 내부 모습입니다. 문득 시계를 보니 두시가 넘었군요.
와라쿠에서 운하까지는 불과 5분 거리입니다.
이렇게 환한 낮에 운하의 모습을 보기는 처음이군요. 한국분들은 전혀 보이질않고 중국사람들만 와글와글...
우리 팀의 경우 말씀들을 안하셔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아마 속으로 얘개~ 하셨을 겁니다.
사실... 운하의 경우 사진이 훨씬 예쁘게 나와 사진만보고 오심 실망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래도 워낙 영화나 드라마라든가 뮤직비디오등에 많이 소개된 곳이다보니
왠지 로맨틱한 느낌이 드는 건 저 뿐인가요?
운하옆을 슬슬 걸어 다음 다리(추오바시)까지 가 보았습니다. 우리가 2월에 묵을 노드 호텔 앞입니다.
릭샤 총각과 뭔 얘기를 저렇게 심각하게 하시는 걸까요? ^^;
바다를 보고 싶다했더니 릭샤 총각 왈... 볼 거 없고 춥기만하다고해서 그냥 되돌아 갑니다.
오랜만에 보는 고드름입니다.
어렸을땐 참 고드름 잘 들고다니며 먹었었는데요... 누런 코도 매달고 말이죠. ^^
오레노 오타루....나의 오타루....랍니다.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로선 아주 작은 소도시다보니 그런 느낌도 들것같기도....
그나저나.... 참 춥네요. 슬슬 눈도 내리기 시작하고요.
다른때같음 관광객들로 넘쳐날 사카이마치도오리도 한적하기 그지없습니다.
역시 겨울 오타루는 저녁에 와야 제 멋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군요.
그래도 반가운 냥이들.... 방가방가~~
메르헨 교차로 방향으로 걸어가며 여기저기 가게에 들어가 눈요기를 해봅니다만 선뜻 업어오고싶은 아이들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냥 지나치질 못하는 곳는 먹거리들.... 우리 먹으러 여행온 거 맞습니다. 맞고요...
빠질 수 없는 가리비구이, 군 게다리들... 그런데 예전만큼 맛있지가 않네요.
너무 맛난 스시를 먹어 그런걸까요? 언니들이 짜기만하다고...ㅠㅠ.
그래서 또 들어간 곳은 록카테이(六花亭)
2층 카페로 올라가 슈크림과 버터샌드... 그리고 공짜커피로 군것질을 합니다.
드디어 도착한 메르헨 교차로의 오르골당
쟈스민님의 자체 초상권보호 처리입니다.
먹는 거에선 의견일치를 보는 울 멤버들... 보는 건 별로인가봅니다.
오르골당은 30분정도 휘리릭 돌아보고는 모두 빈손으로 나오는군요.
눈발이 점점 거세지자 관광객들이 차마 나오질 못하고 문앞에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4시쯤 되니 날도 슬슬 어두어지고.... 서둘러 삿포로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추워보이는 고양이 가족도 안녕~
무시무시한 곰 아저씨도 안녕~
호텔 선루트 뉴 삿포로의 전화번호를 입력...... 출발!
첫댓글 파워님..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정다운 나레이션으로 북해도 겨울여행후기 올리셔서 가슴 설레이며 보고 있어요. 북해도는 안 가봐서요...봄꽃 활짝 필때쯤.. 파워님과 함께..꿈꾸고 있어요^^**
귀한구슬님께 내야할 숙제가 넘 많아요. 아무래도 봄꽃 필때 만나서 드려야할 듯...
사진도 드려야하고 편지(쪽지에 대한 답장)도 드려야하고.... 언젠간 드릴테니 잊지마시고 기억해두세용~~^^
넹~~^^** 안 주셔도 돼요~~^^**
푸짐하게드신듯구 즐기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