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찌하다보니 계속 마이클 코넬리 책을 계속 들게 되네요. 제가 <링컨차...>,<시인><시인의 계곡><허수아비><블랙아이스>까지 읽었는데 이 중에선 제일 맘에 든 소설입니다. 일단 범인 시점하고 탐정 시점하고 교차되지 않는다는 거(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ㅋㅋ) 개인적으로 이런 형식은 별로 좋아하덜 안해서요. 그러니까 요게 스릴러 영화에서 볼 법한 구성인데요. 왠지 산만해보여서요.
다른 소설에서처럼 너무 산으로 가지도 않고요. <블랙아이스>같은 경우는 형사 얘기라 기대를 좀 했었는데 개인과 개인의 문제에서 끝나지 않고 좀 국지전으로 확대되는 것 같아서요. 막판에 조리요 잡을 려고 특공대 투입하잖아요. 뒤에서 갑자기 규모가 커지니깐 왠지 추리소설 답지 않다라고 느껴집니다. 블러드워크에서는 그냥 내가 너같은 넘은 살려둘 수가 없다 캐서 멕시코에서 죽이고 돌아오잖아요. 딱 그정도가 알맞은 것 같아요.
그러고보면 코넬리 할부지는 좀 반전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듯 합니다. 좀 지나치다고 생각될 정도로요. 굳이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재밌을 것 같은데 잘 쫓아가서 이넘이 범인이다라고 했는데 거기서 뒤집어버리거든요. 그러니까 완결된 추리 뒤에 반전용 얘기를 우겨넣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리.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반전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그렇습니다. 범인을 잘 따라가다가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뭔가 독자에게 충격을 줄 만한 구성, 반전이 나오면 좋은데. 꼭 범인이 밝혀지는 게 반전을 수반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특히 시인에서의 반전은, 다 만들어놓고 범인을 위한 부분을 따로 추가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고런 점에서 블러드워크는 딱 적당한 듯 하네요. 저는 처음부분에서 혹시 요런 게 아닐까 하고 썰을 좀 생각했었는데 그게 맞아서 재미가 조금은 반감된 감이 있기는 하지만 예상을 못했다면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반전이었고요.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말했던 그...발견과 급전이라는 개념이 딱 들어맞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cctv의 시간을 계산해봤더니 어라?가 나오고 맞아 요넘이었구나 라고 하는 순간적인 깨달음.
조금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범인이 그레시엘라와 레이먼드를 납치해다가 멕시코로 간 부분도 조금은 사족같이 느껴지기는 하는데요. 시인만큼은 아니니깐 그래도. 봐줄만 했습니다.
정말로 완벽한 추리와 반전은 로스 맥도널드의 <소름> 그리고 <위철리가의 여인>인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 추리소설 독서 편력에 있어서 진리는 로스 맥도널드 인 듯합니다. 소름에서 처음에 세 가지 사건을 쫓아가는 과정이 조금 개연성이 떨어지긴 한데 워낙 결말이 훌륭하고 완성도 측면에선 <위철리가의 여인>이 좋고. 누가 제발 좀 로스 맥도널드 전집 좀 뚫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제 평생 소원이네요. 영어를 배워서 영어책을 구해볼까 생각도 하는데요. 로스 맥도널드는 충분히 전집을 출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가입니다. 신기하게 제가 태어난 해에 돌아가셔서리......그래도 거의 제 스승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분이네염.
책은 랜덤하우스에서 나왔는데요. 블랙 아이스가 시공사에서 나왔는데. 랜덤하우스 판은 일단 책을 잡았을 때 그 느낌이 죽입니다. 코넬리 책을 계속 읽게 되는게 그런 면도 좀 있는 거 같아요. 반면 에이치모 출판사 책은 영 정이 안간다능......
첫댓글 소설과 영화도 봤는데 영화는 설정에 있어 깜놀했다는.ㅋ 그리고 시인의 계곡은 계속 술래잡기만 하는 것 같은 설정이 조금 지루함을 연출하기도 하더군요. 암튼 블러드 워크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자신의 가면을 벗는 순간 사람이 정 반대로 변할 수 있다는 설정도 놀랍고요...ㅎ
영와가 있는지 몰랐네요~ 영화 바야겠당 ㅋㅋㅋ